1. 앗싸 오늘은 금요일 액션을 보리라,라는 마음가짐으로 링컨; 뱀파이어 헌터와 익스펜더블 2를 보았습니다. 전....좋았어요.

2. 나무꾼 링컨 정직한 링컨 도끼질하는 링컨이 도끼로 나무를 찍는데 그게 뱀파이어면 안될 이유가 없죠. 식인 좀비 조지 워싱턴도 나왔는데 뱀파이어 사냥꾼 링컨이야 뭐. 사실 도끼질에는 뱀파이어보다 좀비가 더 어울린다고 주장하지만 실크햇과 프록코트의 시대니 당연히 뱀파이어가 나와야죠. 그래요. 전 요사스럽고 사악하고 쌔끈하고 멋있던 게리 올드만 뱀파이어를 사랑합니다.

3. 사실 이 영화의 개그는 그게 아닙니다. 의지를 가지면 초능력도 생겨요,도 아닙니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라는 아직도 제대로 발음할 수 없는 카자흐스탄 감독이 미제국주의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링컨 대통령을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직접 도끼질을 하게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사실은 노예제도도 뱀파이어, 미국 원주민 학살도 뱀파이어, 남부 백인도 뱀파이어. 카자흐스탄 사람이 미국의 나쁜 짓을 그건 다 사악한 괴물이 저지른 짓이었어!!!라고 하는 건 생각만해도 웃기잖아요. 전 웃겼습니다.

4. 사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의 액션은 원티드 때부터 만족하고 있었으니 불만 없었어요.

5. 익스펜더블 1과 악마를 보았다를 같은날 봤습니다. 그 때 감상이 A급 블록버스터의 자본으로 찍은 B급 영화였어요. 전 이연걸씨가 쪼잔하고 시끄럽고 무술도 안쓰고 얍삽한 총잡이로 나온 다는 사실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건 성당에서 흰 비둘기가 날리는데 실베스타 스탤론과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브루스 윌리스가 만나서 수다를 떨어도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정말 진지하게 감독과 외적 갈등을 빚고 싶었어요.

6. 익스펜더블 1에는 뭔가 비장한 줄거리와 사연있는 캐릭터가 나왔었을거예요....아마.... 이해할 수 없지만 얼굴에 피칠한 혁명군도 나왔던 거 같고.... 갑자기 라틴 미술과 웅장한 음악과 미제국주의를 타도하라가 함께 나오는데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화약은 시원시원하게 터지고 피칠갑도 무진장 하고 살점도 널려있고 뭐 그런. 재미있었어요. 특히 젊은 제이슨 스타뎀이 실베스타 스탤론에게 지랄;하는 것을 보면서 웃었습니다. 아아 영감님도 많이 늙으셨구랴.

7. 익스펜더블 2는 시종일관 줄거리따위 무슨 상관! 개연성따위 개나 줘! 얘네가 나오는데 논리따위 필요없음! 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합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은 더 편했어요. 옛날에 아이언 마스크의 알파이자 오메가, 주제, 결론, 의의는 가브리엘 번, 존 말코비치, 제라르 드 빠르디유, 제레미 아이언스가 진청색 총사복을 입고 한 줄로 서서 칼을 뽑으며 "One for all, All for one"을 외친다는데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익스펜더블 2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베스타 스탤론과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브루스 윌리스가 한 줄로 서서 자동화기를 갈겨;댄다는데 있는 겁니다. 그걸 보기 위해서 영화를 보는 것. 줄거리가 어디로 가건 갑자기 20세기 중반 소련 집단농장과 동방 정교회가 나오건 인도라는데 아무리 봐도 동남아 같은 곳이 나오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핫핫핫. 전 좋았어요.


8. 우선 익스펜더블 2의 존재 의의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I"II be back을 연발하니까 브루스 윌리스가  I"II be back 고마해, 내가 I"II be back할 거야,라고 하는 장면이나. 슈왈츠제네거가 I"M back을 하니 브루스는 Yippee Ki Yay...라고 화답하는 장면이나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커다란 늉근늉근들께서 조그만 차에 수납되어 자동화기를 갈기;는데 있는 겁니다. 심금이 울렸습니다. 핫핫핫.


9. 전 제이슨 스타뎀이 무술하는 트랜스포터 2나 수트 스트립 무술을 보여주는 트랜스포터3도 좋아하지만 스내치처럼 쪼잔하고 소심한 영국남자로 나오는 것도 좋아합니다. 액션말고 코메디도 참 잘 어울리는데 말이죠.


10. 옛날에 친구랑 밤을 샐 때 야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는 '섬'이라고.... 예수님께서 너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라,라고 하신 말마따나 여자가 남자를 낚고 남자가 여자를 낚고 감독이 관객을 낚고 내가 내 위를 낚았던 영화였습니다. ..........다이어트 해야하는데 야식 땡기십니까. 섬보세요 섬. 확실합니다.


11. 악어도 보고 파란대문도 보고 위에 나온 섬도 보고 수취인불명도 보고 나쁜 남자도 본 결과... 아무리 압도적인 이미지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아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있었습니다. 아는데요.이 세상은 다 똥이야!!! 이히히히히히히히히히ㅣㅣ히히히ㅣ히항리하히히히히히시힛히시힛,  결국 구원이 있건 없건간찬란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추구하고 자기를 낮춰 타인을 이해하는 순간의 기적을 그린다 해도 안되더라구요. 볼 때마다 오래되서 무뎌지고 녹슨 칼로 살을 져미는 느낌이었어요.


12. 그리고 글쎄... 폭력이 힘든게 아니라 폭력을 말하는 태도가 힘들었습니다. 제게 있어 성폭행은 주먹으로 때리나 ㅈ으로 때리나  둘 다 폭력일 뿐 다르지 않습니다. 성폭력이 딱히 성욕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욕과 지배욕이고 그걸 주먹이 아닌 ㅈ으로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었어요. 어떤 맥락인지 알고 있지만 이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13. 그리고 전 성쳐/창녀 판타지만 보면 온 몸이 근지러워지면서 미칠 거 같아져요. 나쁜 남자 이후의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는 평을 하지 않지만 제가 본 영화는 그랬어요. 그리고 전 언제나 순결한 창녀를 비롯한 각종 창녀판타지만 보면 미친듯이 웃기더라구요. 이건 동서양 할거 없이 문화 전반에 깔려있으니까요. 그게 오리엔탈리즘이나 우리 엄마, 범접할 수 없는 여성성, 내 누이, 나의 뮤즈, 나의 구원과 결합하면 답이 없었어요. 아주 그냥 죽여줘요.


14. 사실 그래서 김기덕 감독보다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감독의 작품보다는 그것에 감정 이입하는 사람들이 흥미진진했습니다. 김기덕 감독이야 평생 같은 이야기를 한다해도 괜찮습니다. 이미 그걸로 일가를 이루었고, 그 무시무시한 에너지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사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보고싶긴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힘들어서 못보는 것이까요. 다만 다른 평을 볼 때 점차 바뀌어 가는 것으로 볼 때, 기대됩니다. 어느순간 김기덕 감독의 전작을 시간 순으로 찬찬히 보는 영화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건 정말이지, 새로운 경험이 될것 같습니다. 오프닝을 악어로, 엔딩을 한....70넘은 감독의 작품으로 할 때 그 자체가 새로운 흐름으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15. 다만, 나쁜 남자의 '그' 사랑에 몰입하는 사람은 왜 그렇게 많았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럽혀서 나의 수준으로 끌어내려도 그녀는 더러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나를 구원하였다,는 이야기는 그리 많은데 왜 그 작품에 전 이렇게 치를 떨고 이렇게 공감할까요.

16. 추격자가 그렇게 무서웠고 악마를 보았다가 그렇게 끔찍한 이유는 현실의 한국을 살아가는 여자들이 가진 공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 있습니다. 제대로 반항도 못하고 살려주세요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요. 미드를 볼 때, 외국 영화를 볼 때 느낄 수 있는 격리감은 전혀 없습니다. 생생하게 체감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부분은 김기덕 감독은 세상이 혹은 내 사랑이 성녀를 타락시켜 창녀로 만들지만 창녀는 여전히 성녀이며 그 성녀가 나를 구원한다 세계 보편적인 주제를 굉장히 보편적인 한국적 감수성으로 풀어냅니다. 아마 그래서 제가 다른 것들과 달리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더 힘겨워하는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5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9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32
172 [bap] 바람.을,담은.展 / 현대일본디자인 100선 [3] bap 2010.09.02 4082
171 (졸려서 올리는) 베네딕트 컴버배치(BBC 셜록역 배우) 자화상 [7] 레사 2011.07.04 3996
170 안철수씨가 후보로 나온다면 찍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실망감이 있는건 사실....... [33] 잠시만요:p 2011.09.02 3936
169 전효성 감상하죠.swf(자동재생) [16] 루아™ 2010.12.01 3800
168 차가 없으면 비호감이라구요? 괜찮아요, 어차피 전, [21] chobo 2013.04.26 3785
167 [바낭] KBS 스펀지 틀어놓고 있다가 기분 버렸어요. -_- [7] 로이배티 2012.05.18 3697
166 [연애바낭] 모처럼 괜찮은 사람을 알게 됐는데 [7] moonfish 2010.08.23 3636
165 [잡담] 이모님이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13] 라곱순 2013.02.03 3617
164 [연애바낭]참..거지같네요.. [10] 퀴트린 2011.04.20 3612
163 브래드 피트가 방한했네요. [14] 감자쥬스 2011.11.15 3607
162 좀 충격적인 영화 장면 [6] 가끔영화 2011.07.15 3550
161 (수정) [19금] 고춧가루, 후추, 타바스코! 그리고....jpg [22] 이인 2011.10.12 3521
160 슈스케 TOP4, 뒷담화. [7] S.S.S. 2010.10.09 3481
159 등업후 첫 글. 그리고 安, 여고생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쁜남자 style? [17] 지붕위의별 2012.12.06 3456
158 어버이 연합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관 뚜껑 열고 나오는 퍼포먼스를 했다네요 [17] 라곱순 2011.11.10 3433
157 개 보신탕을 먹었습니다... [17] 프레데릭 2010.08.07 3423
156 괜히 기분이 우울하고 답답해요+그동안 그렸던 펜화들 [14] 낭랑 2012.07.07 3421
155 수애, 유지태 주연의 <심야의 FM> 예고편, 포스터 [10] 브로콜리 2010.09.02 3416
154 명절 다음날은 롯데리아 홈서비스! [3] 페리체 2011.09.13 3412
153 자우림 멋지군요(나가수 무편집본 이야기) [6] 라면포퐈 2011.08.01 34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