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오늘 감자별 잡담

2014.03.05 22:23

로이배티 조회 수:1387

- 어제는 화내는 준혁 & 봉춤 배우는 보영. 오늘은 수영-장율의 결혼 & 준혁-진아 연애질... 이렇게 대략 네 가지 에피소드였습니다만.


1. 화내는 준혁 에피소드는 그냥 부담 없이 웃기는 이야기라서 좋았습니다. 여진구가 웃기는 연기는 잘 못 하는 것 같다... 는 얘기도 있었고 저도 좀 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이 시트콤에서 준혁이 초장부터 중반까지 워낙 웃음기가 없는 캐릭터였다 보니 여진구가 더 고생을 하고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 듯한 생각도 들고. 이 분이 눈을 크켜뜨고 허당스럽게 개그 연기를 하는 걸 보면 뭔가 동글동글 커다란 곰돌이 보는 것 같아서 귀엽지 않나요.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자꾸 오지명 할아버지 생각이(...)

 암튼 요즘들어 부쩍 준혁이 노씨 가족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걸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많네요. 허허. 훈훈한 느낌이 드는 동시에 나중에 어떻게 또 고생시키려고... 라는 걱정을 합니다. ㅋㅋ


2. 보영이 봉춤 배우는 에피소드는 뭐 그냥 그랬어요. 아무리 봐도 '아담하게 귀여운' 인상보단 차라리 섹시함 쪽에 가까운 외모인 분을 자꾸 '섹시하지 않고 귀엽다'라고 몰아가니 이 사람들이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ㅋㅋ 그런데 키는 정말 작긴 하더군요 최송현. 아나운서 출신이라서 당연히 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봉춤 장면은 정말 오그라들고 민망하게... 웃겼습니다(!?) 아악 유치해 왜 이래~~ 라고 온 몸을 비비꼬면서 웃었네요;; 김정민의 민망한 심정이 와닿기도 하고. 또 그 와중에 진지하게 연기하는 최송현의 모습에서 웃음이 나기도 했구요.


3. 오늘은 모두가 원치 않는(?) 준혁과 진아의 연애질 에피소드가 예고되었던 터라 마음을 비우고 봤습니다.

 뭐 예상대로 두 사람 이야기는 별로 재미 없고 별로 안 웃겼는데. 둘이 동물 옷 입고 술 취해서 깔깔대는 장면은 그냥 두 배우들이 귀여워서 흐뭇한 맘으로 봤네요.

 그리고 그 듀엣이 그냥 갸들 연애질 소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영의 축가로 활용된다는 아이디어는 좋았어요. (사실 그 노래의 용도가 공연 한 번으로 끝났으면 작가들 욕 했을 겁니...;)

 노래는 아마도 여진구와 하연수가 직접 불러서 (기술자님들께서 열심히 소리를 깎고 다듬고 재가공한 후에) 만든 곡으로 립씽크를 한 것 같은데. 둘 다 목소리가 좋아서 그런지 아님 기술자분들의 능력이 워낙 탁월해서 그런지 의외로 들을만 해서 좀 놀랐구요. ㅋ

 준혁과 진아가 밥 먹으며 노래 연습하는 장면에선 에반게리온 신지와 아스카가 떠올라서 흐뭇했습니다. <-


4. 그리고 오늘의 하일라이트였던 장율과 수영의 결혼식 에피소드는... 정말 괴상했지요. 아주 괴상했습니다. 정말 잠시 내가 지금 무슨 작품을 보고 있는 것인가 고민을;; 

 아니 어떻게 그 사람들, 노씨 가족들이 그렇게 군말 없이 모두 결혼식에 달려와서 해맑은 표정으로 축하를 해줄 수 있습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김병욱PD 괜찮으신가요? <-

 아무리 그래도 왕유정만은 끝까지 안 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에 왕유정까지 오고, 그 앞에서 수동과 수영이 춤까지 추는 걸 보니 진정 당황스럽더라구요. -_-

 그런데 그 와중에 장율은 한 달 미국행이라니. 장기하 무슨 일정 생겨서 감자별 못 찍나?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 계속 보다보면 소소하게 재밌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긴 한데, 카메라 촛점 바깥에 있는 배우들이 늘 각자의 역할 따라 꽤 성실하게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준혁과 진아가 노래하는 장면에선 화면에 잘 잡히지도 않는 민혁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앉아서 영혼 없는 박수를 치고 있었죠. ㅋㅋ 늘 그렇더라구요. 예를 들어 수동이 커다랗게 클로즈업되며 진상을 부리고 있을 때 뒷 배경에 준혁과 민혁이 잡히는 상황이라면 준혁은 좀 걱정스런 표정으로 수동 쪽을 쳐다보고 있고 민혁은 별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밥만 먹고 있구요.

 네. 실은 어떻게든 이 시트콤을 재밌게 보려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 새로 추가된 주제가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03
841 아들 양육기(육아 얘기 싫어하시면 패스) [20] 계란과자 2014.07.09 2752
840 박주영, 홍명보, 정성룡 그리고 박주영을 천재로 만든 언론 [17] chobo 2014.06.27 3499
839 내 글로 타인을 감동시키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15] 참세상 2014.06.27 3930
838 선무당의 작두 탓 [17] 칼리토 2014.06.24 3366
837 아침 7시반에 온 문자 [18] 여름숲 2014.05.29 5057
836 다음번 총리 지명자의 세가지 특징을 알려드리지요. [5] 데메킨 2014.05.29 2957
835 젊은 여성 소설가 전성시대 - 젊은작가상/문지문학상수상작품집 [12] 닥터슬럼프 2014.05.28 2654
834 [듀나인]2013년 도정 현미는 별론가요? [5] 자본주의의돼지 2014.05.20 1450
833 홍익대...참 여러모로 화끈한 학교네요 : 일베교수 잘렸대요 [18] soboo 2014.05.13 6827
832 잭 바우어 형님의 귀환. 24 시즌 9 Live Another Day [5] chobo 2014.05.04 1493
831 정말 못참겠네요 진보단체나 언론에 기부하려고 해요. [18] 그분 2014.04.29 3179
830 이번에는 왜 촛불이 안 모일까요? [5] 유자차 2014.04.24 3385
829 스스로 행복해지자는 첫번째 발걸음 [2] Overgrown 2014.04.13 1562
828 [바낭] 좀 짧은 오늘 감자별 잡담 [5] 로이배티 2014.03.27 1491
827 [생활바낭] 방송타는 동네식당 ETC. [9] 여름숲 2014.03.27 2720
826 부엌일 하는 시간 좀 줄일 수 없을까요(반 질문 반 잡담과 푸념) [23] 해삼너구리 2014.03.25 3726
» [바낭] 어제, 오늘 감자별 잡담 [6] 로이배티 2014.03.05 1387
824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11] 로이배티 2014.03.02 3111
823 (저 아니면 쓸 사람이 없는 디아블로3 확장팩 이야기) 블라자드의 초강수. [6] chobo 2014.02.26 1742
822 이제 피겨는 안 볼라요. [2] Aem 2014.02.21 29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