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라는 자격증..

2012.09.05 09:40

여름숲 조회 수:3481

을.. 취득했어요.

축하해 달라는 얘기는 제가 속한 오프라인을 주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했지요.

여기에서는 그 자격시험에 대한 얘기를 다른 관점에서 써보고 싶어요.

 

이러저러한 자격이 많지는 않지만..

업무에 필요한 나름 인정받는 기관에서 시행하는 자격외에 처음이예요.

애초에 이걸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건 아니고

커피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커피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맘 정도로 회가 동하고

그리고 년중 상대적으로 가장 한가한 7-8월을 알차게 보겠어!! 부르르~~로 빡센 학원다니기로 따낸 자격증이예요.(무려 주3일을 학원에서 불살랐다능..)

결국 학원비가 내놓은 자격증이랄까요

 

그런데 좀 아쉬워요.

시험이 너무 정형화되어 있어요.

 

1차 필기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과년도 문제 중에서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답, 문제-답 외우기만 하면 필기시험은 패스

물론 헉!! 이건 뭐지? 새로운 문제나 좀 썩은 동아줄 꼬아놓듯 꼬아놓은 문제가 있긴하지만 합격이 60점이니까.. 그 문제 다 틀려도 과년도 문제에서 다 맞으면 합격

 

2차 실기는

에스프레소 두잔과 우유거품을 내어 카푸치노를 두잔 만들어서 서브하는건데요.

150점 만점에서 60%인 90점이 넘어야 하는거예요.

 

1)  실기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청결을 잘 유지하는지

2)  제대로 된 추출을 하기위한 과정 절차를 매끄럽고 정석대로 잘 하는지

3)  결과물의 외양과 맛이 훌륭한지

4)  손님접객 예절이 올바른지

5)  마지막 정리 청결이 깨끗한지

6)  이 모든 과정이 정해진 시간과 허용하는 형식에 맞추어 적절한 멘트와 함께 진행하는지

 

이걸 만점에서 하나 잘못될 때마다 점수를 깎는 방식으로 합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카푸치노가 문제였어요..

진한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거품을 이뿌게 띄워야 하는데.. 이게 될때 있고 안될때 잇고 랜덤.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가며 아무리 연습을 해도 역시나 랜덤.

 

처음에 얘기해주지 않던 비밀을 나중에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숲씨. 이거 안되면 외양 점수 1점 까먹으면 되요!!

아~~ 미리 말해주지!!!!

 

실기도 이렇게 정해진 시간을 현격하게 초과한다던지 형식틀을 못갖춘다든지  아니면 감독관 앞에다 커피를 걍 쏟아버리는  크나큰 실수를 하지만 않으면 되는거 같아요.

 

좀 아쉬워요.

좀 어려웠으면 하는 마음..더 어려우면 그 자격증이 더 소중하게 생각되잖아요.

내가 말야.. 그거 딸라고 얼마나 X고생을 했는데 말이야~~!! 머 이런..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우아한 드립도 가능하고

프렌치프레스로 우려내는 커피도 만들고

모카포트로 수동 추출도 할 줄 알고

에스프레소와 그를 기반으로 한 카푸치노를 만들 줄 아는 바리스타숲입니다만..

현실은 원터치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0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321
150 현빈이 있어 햄볶아요 [1] 라면포퐈 2011.01.24 2357
149 석 선장의 입국에 대한 언론들의 설레발 지나친가요? [9] 지가 2011.01.29 2116
148 맹추위는 끝난거 같은데요(내용 없음) [22] 가끔영화 2011.01.31 2336
147 昌 화났다 [1] 가끔영화 2011.02.01 1703
146 구정날에 혼자 있어서 심심하다면 롤러코스터를 씬나게 달려봐용!!(플래시게임) [8] 타보 2011.02.02 2053
145 [듀나인] 여수 맛집 , 좋은데(?) 추천 부탁드려요~ [7] 飛頂上 2011.02.22 2218
144 "나는 가수다" 보았습니다. [9] 필수요소 2011.03.07 3700
143 잡담 [5]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1.03.08 1701
142 '외로움'에 관한 바낭 + 등업 인사 [6] sweet-amnesia 2011.03.13 1460
141 [듀게유머] <나는 가수다>를 본 박완규의 독설?! [1] 코기토 2011.03.14 2221
140 나는 자랑스러운 보수다...라고 [11] catgotmy 2011.03.20 2320
139 향수어린 차원 이동물의 끝판왕 [21] 자본주의의돼지 2011.03.23 3302
138 음악, 경쟁, 협동 [3] 레드필 2011.03.23 1309
137 [나는 가수다] 사람 예찬 윤도현, 정엽 [5] 서리* 2011.04.03 3834
136 눈물겨운(?) 구직기를 통해 보는 무능력과 궁상의 인증글 [19] Koudelka 2011.04.07 4202
135 김윤아씨 참 고마워요. [2] soboo 2011.04.16 4127
134 이번에 7위한 BMK '그대 내게 다시' 들을수록 빠져들지 않나요? [19] 프레데릭 2011.05.10 2895
133 토르를 봤어요(당연 스포 포함) [2] 라인하르트백작 2011.05.11 1608
132 [포탈2]본격 하라는 테스트는 안하고 [2] 타보 2011.05.11 1637
131 [바낭] MBC와 함께한 폐인 토요일의 기록 [9] 로이배티 2011.05.22 24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