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에도 그러긴 했어요. 출퇴근길에 PMP를 들고 다녔었는데 영어 강의 동영상, 미드, 음악 중에 뭐 하나 진득하게 보고 듣기가 어려웠어요. 집에서 나올 때 마음은 영어 공부 해야지인데, 일단 지옥철에 타고나면 마음의 위안을 찾고자 음악을 듣게되고, 어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강의 듣기는 졸려서 미드나 보고. 30~40분의 출근길에 세 가지를 번갈아 왔다갔다 하기도 했어요.

 

근데 스마트폰이 생기니 이게 더하네요. 지금은 지하철 타자마자 객차 양끝부터 살펴요. 와이파이 AP 있나 없나 보려고. 와이파이가 되면 카카오톡도 할 수 있고 트위터도 볼 수 있고 언론사앱으로 뉴스도 볼 수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지요. 와이파이가 없으면 다운받아 놓은 음악을 듣거나 미드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고요. 그 와중에 가방에는 책도 한 권 들어있고...

 

일주일에 5일 출퇴근. 출퇴근길에 총 10번. 한 번에 30~40분. 그 짧은 시간에 도대체 몇 개의 앱을 켰다 껐다 하고 책을 들었다 놨다 하는지. 정말 안그래도 없던 집중력이 흔적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10번의 출퇴근길에 독서 몇 번, 음악 감상 몇 번, 게임 및 SNS 몇 번 이렇게 계획세워놓고 써야 할까봐요. 하긴 그래도 확실하게 해결은 안되죠. 책보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음악만 틀어놓고 책보고 있었는데 친구가 카카오톡 말 걸어오면 이걸 또 씹을 수도 없고... 생활이 편리하고 재미있어지긴 하는데 그 와중에 뭔가 건져내기는 또 어렵네요.

 

흠... 생각해보니 원래 없던 집중력을 괜시리 스마트폰 탓하고 있는 것 같기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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