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요즘 인테리어 카페가면 다들 북유럽,북유럽..소박한 스타일의 천쪼가리 하나 더 깔고 북유럽 스타일로 대변신이니 뭐니..
저도 그 분위기에 혹해서 북유럽스타일이라는 가구들을 몇개 사서 넣었는데요.이게 가구가 소박하고 얍실하며,도화지처럼 색이
없어서 꾸미기 쉬워보이지만 실제 전체분위기를 같은스타일로 인테리어 하기 상당히 까다롭더라구요.
일단 물건이나 가구가 적어야 하더라고요.가구 스타일은 매우 가볍고,부피가 적어야 해서 잔짐들이 많은 경우 실용성이 떨어져요.
같은 나무색의 가구라 하더라도 부피가 좀 있고 육중한 느낌이 들면(전형적인 한국식 옷장이나 소파,책장등) 그 분위기가 완전히
틀어져보여요.
작정하게 모든 가구들을 같은방식으로 싹 물갈이 하지 않으면 그게 구현되기 어렵더라고요.존재감이 옅어요.스타일 자체가.생뚱한
가구하나있어도 팍 튀죠.소품이나 다른 물건들에 의해 빈티지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큰 전자기구들이 많은 경우 색상이나 형태가 일반적으로 맞지 않아서 숨기기 급급하게 되요.
뭔가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집착하다보면 정말 이 스타일은 생활의 편리함은 안드로메다로 보내게 되는...
관련 소품들의 스타일을 한국에서는 쉽사리 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크고,한국집들의 구조나 프레임들이 이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다는것도
문제..
그냥 몇개 가구 사고 포기하게 되더라구요.슬슬 북유럽.북유럽.. 고객이나 업체나 노래부르는 분위기도 질려가고..
2)이번 이사가서 느낀건..아..전세살면 진짜 다음세입자를 위해 집을 조심히 사용해야겠다..하는거였어요.
전세입자가 도대체 무슨 정신머리로 그런지 알수 없지만 온 집안의 벽면과 문짝,싱크대,창문등에 기괴한 시트지와 필름으로 떡칠을 해
놨었어요.제대로 하면 또 몰라..정말 이건 덕지덕지 수준..
저번 주말 내내 모든 종류의 세척제를 사서 그걸 다 뜯어냈는데..그 아래로 곰팡이들과 기름 찌든때가...
시트지때문에 곰팡이가 서식한건지,곰팡이를 가리려고 시트지 떡칠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작업하는 내내 욕나오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하며 살수 있나 싶어서..
이전까지 전세살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런일을 겪으니 상당히 조심스러워 지더라고요.
왠만해선 떼기어려운것들은 붙이지 않고,고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생각하게 되고,못질 안하게 되고..
다만 벽면에 선반들을 붙이고 싶은데 이럴려면 드릴로 벽을 뚫고 시공을 해야하잖아요..이걸 해도 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3)역시 집은 뻥뚫린 구조에 넒고 채광좋은게 최고구나...여러가지 불리한점이 많은 집이었는데 유일하면서 강력한 장점이 그거였어요.
모든 공간에 햇볕 빵빵하게 들어오고,창문 넒찍하고,가격대비 넒고..
와..그 쾌적함이란..이전 살았던 곳은 방개수는 더 많았는데 집이 좀 어둡고 구역을 너무 나눠나서 좀 공간공간이 답답한 느낌이
있었어요.그런집에서 있다보면 뭔가 우울함이 있었는데 이곳으로 이사오고 사는게 너무 상쾌한겁니다.아침에 햇살빠방하게 받으며
일어나는 기분도 좋고,청소할때 문 활짝 열어두면 환기도 너무 잘되고..
다른것들은 청소며,시공이며 해서 보안가능한데 구조자체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잖아요.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만족도에 있어서.
그런데 요새 가구들 중 북유럽 아닌 건 또 거의없어보이네요. 이쪽 가구들 인터넷으로 볼 땐 혹했는데 막상 가보면 마감이 별로인 경우가 많더군요. 아무래도 유명 제품의 카피인 경우가 많고 가격도 비싼데 어째 마감이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