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2 13:12
동네가 시끄러워요.
집이 고층은 아니지만 그래도 낮에는 안 들릴 정도 사람 소리가 밤이 되면 쩌렁쩌렁 울립니다.
98 누구 오빠하고 01 누구가 사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둥, 아들이 교도소에 있지만(헉...) 잘못이 없다는둥 하는 정말 알고 싶지 않은 소리가 놀이터에서 올라옵니다.
어제는 옷 정리하느라 창문 열고 있던 와중에, 몇동 주민인지도 아는 단골 주정뱅이가 또 욕을 하면서 돌아다니고 그 딸이 데려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주는 안 오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은 오시네요.
제가 층간소음엔 좀 둔하거든요. 정확히는 의미를 담지 않은 소리엔 좀 둔해요. 같은 쿵쿵쿵이라도 문 열어라 쿵쿵쿵은 남들보다 잘 듣지만 뒤꿈치 소리 애들 뛰는 소리 이런 건 한 귀로 흘러갑니다.
전에 친구가 놀러왔다가 저더러 이런 데서 어떻게 사냐 항의 좀 하라 소리도 들었어요. 왜? 애들 뛰는 소리 안 들려? 뛰는 소리였어? 마늘 찧나보다 했지. ( 결국 저는 그집 한정으로 뛰는 소리는 물론 걷는 소리에도 예민해졌다는 안 좋은 결말입니다.)
그.런.데. 뜻이 담긴 소리, 특히 말소리에는 정말 예민해요. 예민함이 이쪽으로 몰빵된 느낌인데 예민한들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최대한 문 틀어막고 사는 거죠. 뭐 피가 뜨거울 때는 저도 ' 인간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하던 사람이었습니다만.
어제는 먼지까지 어찌할 수가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
밤이 돼서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건 알겠는데 어쩌면 놀이터에서 둘이 사담 나누는 소리가 6층까지 들립니까요. 친구네는 더 고층인데 거기도 들린다더군요.
그리하야 결론은...음...다 들립니다. 저층 창문 안 열렸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바람피운 얘기는 톡으로나 하세요
번외 : 01과 98이 사귄다길래 학번인줄 알았다가 잠시 후 출생연도임을 깨달았습니다. 등줄기가 서늘...
2022.04.12 14:01
2022.04.12 14:23
2022.04.12 15:00
저희 집 앞도 슬슬 심야 중고딩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더라구요. 코로나 전에 밤에 창문 열고 지낼 때마다 참 골치 아팠는데.
쟈들도 오죽 갈 데가 없으면 여기서 저러겠냐... 라는 맘으로 참고 지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오래 버티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ㅠㅜ
2022.04.12 16:13
2022.04.12 15:12
공원에서 나이 어린 남녀 학생이 지나가는 사람을 의식하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 초저녁인데, 어두운 곳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의식하며 쳐다봐요.
2022.04.12 16:16
2022.04.12 15:58
생활 소음은 어떤 종류든지 한번 귀가 트이면 그때부터 인지되기 시작하더라고요. 원효대사 해골물처럼,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속 편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하기야 저도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별로 조용한 사람은 아니니 남의 소음도 익스큐즈 해야죠. 복닥복닥 도심에서 사는 게 다 그런 맛 아니겠습니까.
2022.04.12 16:21
네 한 번 들어오면 소거는 안 되더군요.
좀 딴 소린데, 산이나 정글에 들어가면 조용히 살 수 있을까 했더니 거긴 거기대로 소음이 대단한 것 같아요.
그 유명한 고라니 소리는 그렇다치고 정글에서 알 수 없는 동물들이 내는 소리도 상상 이상으로 시끄러웠어요. 보통 동물 다큐에서 소리는 소거된 채라 생각을 못 했는데 소리 중심으로 방송되는 거 보고 손 들었습니다. ㅋㅋ
2022.04.12 18:38
그래도 시골에서 들리는 소리는 나름 정취가 있지 않나요? 맹수의 소리라면 무섭겠지만요.
2022.04.12 19:01
2022.04.12 18:37
아~~~~ 집에서 그런 사적인 얘기가 상세하게 들릴 정도라니 괴로우시겠어요. 들려온 이야기들이 예사스럽지는 않네요;;;;
2022.04.12 19:05
2022.04.13 10:30
2022.04.13 10:55
01학번과 98학번이 사귄다면.. (요새 핫한 "만나이"로..생일 안지났으면..) 40살 43살인데ㅎ 학번으로 지칭되는 게 희한할 것 같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