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꽃 의식의 흐름

2022.04.06 17:06

조회 수:510

리라꽃이 라일락이더군요. 세상에.
수수꽃다리인 건 알았는데 -라고 굳이 써서 본인이 무식하지 않다라고 우기며- 리라꽃이 라일락일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ㅋㅋㅋ

반백 년 전혀 안 궁금해하다가 갑자기 찾아본 이유는요, 빨간 머리 앤의 그 앤 막내딸이 마릴라, 애칭은 릴라거든요. 어릴적에 읽었던 신지식 중역본에서는 ' 리라' 였고요.
국딩때 '(고)릴라' 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는 하나쯤 있었는데 아마 저 책 읽을 무렵에 릴라로 번역이 됐더라면 상당히 깼을 것 같아요.

왜 신지식 중역본에서는 '리'라인 것인가. 일본 발음으로 '릴' 라가 안 됐던 건가, 그럼 리라 초등학교의 리라는 마릴라의 릴라인가 원래 리라인가. 여기까지 생각이 갔고요.(설립자 따님 이름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리라꽃 향기는 어쩌고 하는 가사도 있잖아요. 아 그렇다면 리라꽃의 리라 초등학교?
...이러한 과정을 밟아서 저는 반백 년 살고 나서야 리라꽃이 라일락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앤의 장남이 봄이 되면 엄마가 좋아하는 '아가위꽃'을 꺾어온다는 구절이 있어요. 아이 낳기 전 신혼 시절에도 지인에게 아가위꽃을 받으면서 ' 길버트조차도 제가 봄이 되면 아가위꽃을 가지고 싶어하는 걸 잊어버렸는데요.' 하는 장면이 나오죠.
어떻게 생긴 꽃인지 궁금했는데 사과, 벚꽃, 살구, 배꽃 이런 애들하고 비슷한 조촐한 꽃이네요. 모여있어서 약간 수국 느낌도 들고.
산사나무꽃이라고도 한다는데 산사나무도 들어본 적이 없지 뭡니까.


앤 이야기 하나 더.
앤 시리즈 중에서 막내딸 이야기가 꽤 좋아요.
여덟 권이나 되다 보니 나중엔 그 밥에 그 나물인 기분이 드는데, 막내딸 이야기 역시 시리즈의 규칙 안에 있긴 합니다만 배경이 1차대전이라 이 딸의 성장에 더 이입이 되더군요.
어릴 때 읽을 때는 키스씬(ㅋㅋ)에만 관심이 가더니 반백 년 사니까 이런 것에도 관심이 가네요. 다른 시리즈는 몰라도 막내딸 이야기는 두 번 읽을 가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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