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6 16:18
개인적으로는 각색이 맘에 안듭니다. 연기도 잘하고, 그림도 좋고, 아마 책을 읽지 않고 봤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할 수도 있을 텐데, 제가 책에서 좋았던 점들이 변화하거나 없어졌어요. 그 위에 제가 보기엔 사족인 장면들이 덧붙여 졌고요. 그런 의미에서 4화는 참 맘에 드는 장면도 있지만 (하숙집 일하는 자매와 선자가 빨래하는 하면서 나누는 대화, 선자 엄마가 밥해주는 장면), 이야기가 가려는 방향이 제가 파친코의 장점이라 봤던 거랑 다른 듯해서 콧등을 찡끗거리게 하는 장면들이 많더군요.
우선 전 이 시리즈가 이삭을 그리는 방식이 맘에 안찹니다. 3화에서 너무 깔끔하게 아픈 것도 맘에 안들고, 순자이야기를 듣고 결심하는 장면도요. 이 결혼이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젊은 사람이 자아 도취에 취해 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은 그 결정이 정말 그에게는 끝까지 진심이었던, 그의 부모 됨이 제겐 선자 아버지의 부모 됨과 함께 보석이었거든요.
솔로몬의 이야기는 맘에 안듭니다. 책에서의 솔로몬이야기가 휠씬 어둡고 저한테는 일본이 여전히 행하고 있는 악행을 보여주거든요.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희망적인.
순자는 부산에 갔네요. 음...
2022.04.07 04:05
2022.04.07 15:16
그는 평생병자였고, 선자네 왔을 때 (본인은 건강하다고 믿었지만) 결핵이 다시 걸립니다. 시리즈에서는 피 몇방울로 표현했는데, 그 정도가 아니죠. 그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거라 믿고,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은 의미가 없지만 자신이 선자의 아이에게 이름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의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사카로 가서 선자와 아이가 새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그때 호세아서를 읽고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도 작용하고요.
어떻게 생각하면 젊은이의 만용처럼 느껴지지만, 그는 정말 끝까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에게 감사합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아들)노아에게 my blessing 이라 하는 거죠.
2022.04.07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