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2 20:39
오늘 밤 10시 50분 EBS1 영화는 조엘 코엔, 에단 코엔 형제의 <True Grit>입니다.
번역 제목은 <더 브레이브>인데 원제목과도 다른 엉뚱한 영어로 제목을 만드는 게 마음에 안 들어 그냥 원제로 썼습니다.
2011년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색, 남우주연, 여우조연, 촬영, 의상, 미술, 음향 믹싱, 음향 편집, 이렇게 무려 10개 부문 후보였는데
단 한 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네요.
아카데미에서 상을 수상하지 못한 최다 부문 후보 지명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도 작품, 감독, 각색, 연기, 촬영 같은 알짜배기 부문들인데 어쩌다가...)
혹시 아카데미에서 이 영화보다 더 많은 부문에서 후보였는데 하나도 수상하지 못한 영화 있나요?
imdb 관객 평점 7.6점, metacritic 평론가 평점 80점으로 양쪽에서 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프 브리지스가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맷 데이먼도 나오네요.
맷 데이먼이 코엔 영화라니 뭔가 안 어울리는 느낌이긴 한데 어떨지... ^^
헤일리 스타인펠드라는 배우가 여우조연상 후보였는데 이 배우는 그래도 다른 영화상에서는 상을 좀 받았군요.
코엔 형제의 영화는 언제나 재미있었으니 이 영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반가워요.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2022.04.02 20:47
2022.04.02 21:00
아, 이 여배우가 <지랄발광17세>에 나온 그 배우군요. 이 영화도 번역 제목이 마음에 안 드는 것치고는 재미있게 봤죠.
<The Edge of Seventeen>을 꼭 이렇게 비속어적인 제목으로 번역해야 했는지 이 제목 볼 때마다 부들부들합니다. ^^
<True Grit>은 2010년 영화이고 <The Edge of Seventeen>은 2016년 영화니 이 배우의 더 어릴 적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2022.04.02 21:13
The Turning Point(1977)와 The Color Purple(1985)이 아카데미 11개 부문 후보작인데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지 못한 최다 부문 후보작에 올라있군요. 1개 부문 차이로 True Grit이 밀렸네요.
2022.04.02 21:22
상당히 재밌게 봤는데... 솔직히 헤일리 스타인필드만 기억납니다. ㅋㅋ 그만큼 참 잘 했어요.
2022.04.02 22:07
이 배우 요즘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노래하나 보네요?? ^^
필모그래피에 웬 뮤직비디오가 좌르륵 나와서 몇 개 찾아서 들어보니 완전 가수네요.
언젠가 멋진 음악영화 한 편 찍어주길 기대합니다.
2022.04.03 01:35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분량으로 보면 여우조연이 아니라 여우주연급인데 여우주연상 후보를 주기엔
역할의 성격이 좀 단순해서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렸나 싶네요.
용기있고 씩씩한, 강단 있는 여자아이를 아주 멋지게 연기했어요.
제프 브리지스가 연기한 루스터 코그번도 어떤 사람인지 영화 내내 또렷하게 성격을 드러내 주는데
이상하게 맷 데이먼이 연기한 라뷔프가 어떤 사람인지는 별로 정성들여 보여주질 않네요. 이유가 뭔지...
주요 등장인물이 세 명 말고는 거의 없는데 좀 꼼꼼하게 캐릭터를 만들어 주지..
총 쏠 때의 반동으로 여주인공이 뒤로 넘어지는 장면이 몇 번 나오던데 마치 총을 쏘아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만큼
쏘는 사람 역시 그 정도의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듯했어요.
채니를 쏘아 산 아래로 떨어져 죽게 했을 때는 그만큼의 반동으로 여주인공도 동굴 같은 곳으로 굴러떨어지죠.
그 안에서 발견한 시체를 끌어당겨 대면하는 용기는 여주인공을 독사에 물리게 하는 결과를 낳고요.
복수에 성공하게 하는 담대한 성격이 한편으로는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기도 하죠.
여주인공이 복수에 성공하지만 팔을 잃게 되는 것도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듯했어요.
지쳐 쓰러진 말을 쏘아 죽이고 대신 말처럼 여주인공을 안고 뛰어가는 코그번의 모습에서도 뭐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채든 알아채지 못하든 타인에게 행한 모든 일은 결국 자신이 떠안아야 할 일로 돌아온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네요. 서부극은 이런 주고 받음을 가장 단순명료하게 보여주는 장르인 것 같아요.
이 영화에는 시각적으로 대칭적인 장면들이 몇 번 나왔는데...
위에서 언급했 듯 채니가 벼랑 아래로 떨어진 후 여주인공 매티가 반동으로 굴러떨어지는 장면도 그렇고
숲속 오두막의 위쪽에서 루스터와 매티가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을 때 라뷔프가 1대 4로 맞서는 장면과
산 위에서 라뷔프와 매티가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을 때 루스터가 1대 4로 맞서는 장면도 그렇고
루스터가 라뷔프의 목숨을 구했듯 라뷔프가 루스터의 목숨을 구했죠.
give and take가 확실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