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느껴짐

2023.10.04 11:03

칼리토 조회 수:476

추석 연휴가 끝났어요. 출근을 하는 게 어색할 만큼 길었네요. 차례를 지냈고 처가에 다녀왔고 애들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6일이 지났습니다. 


드라마도 영화 한 편도 제대로 보지 않았고 다들 잠든 밤에 위스키를 홀짝 거리면서 위스키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을 봤어요. 


고도수의 알콜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속이 찌르르합니다. 그러고보니 건강 검진에서 위염 소견이 예년보다 높게 나왔더군요. 담배는 원래 안 하니 올해 들어 취미가 생긴 위스키 홀짝을 끊어야 할텐데 이상하게 밤만 되면 저절로 손이 갑니다. 


아침에 면도하며 거울을 보니 주름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몸은 더 무뎌져 가고 한번 찐 살은 빼기는 어려운데 찌는 건 순식간이고 배가 고파 먹는 게 아니라 마음이 허해서 먹는 가짜 배고픔에 시달리는 거 같아요. 늙어간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좀 노화가 실감 됩니다. 


그나마 사회 생활이 유지되는 지금이야 덜하겠지만 10년만 지나도 지금이랑은 또 완전 다른 상황이겠죠. 슬슬 무섭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나는 늙어가는 것. 늙어서도 지금만큼 유지하며 살 수 있을지. 


아래로만 꽃혀 가는 합계 출산율, 혐오의 정도가 극혐이 되어가는 정치판과 혼란스러운 한국 경제, 공정과 상식을 파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득권층들.. 이런 것 보다 나 하나 늙어가는 게 더 무서운 것이 현실이네요. 


더 늙기 전에 이야기 나눌 친구들을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다들 비슷한 맘인지 정기적인 친구들 모임이 활기를 띄는 것도 재미있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0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9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293
124554 (펌) 외신 기자의 이태원 'CRUSH'를 본 소감 [6] 사막여우 2023.10.23 770
124553 [요가] 중에서 특별한 감탄 [5] thoma 2023.10.23 229
124552 프레임드 #591 [2] Lunagazer 2023.10.23 76
124551 사진이 작지만 많이 아는데 얼른 이름은 한사람만 가끔영화 2023.10.23 137
124550 잡담 -코 훌쩍이는 소리가 울리는 공유오피스에서(가을영화 이야기) [2] 상수 2023.10.23 166
124549 지난 일요일 팔레스타인 연대시위 다녀왔습니다 [11] Sonny 2023.10.23 471
124548 플라워 킬링 문/준플 2차전 [10] daviddain 2023.10.23 242
124547 [넷플릭스바낭]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비교적 짧은 잡담 [20] 로이배티 2023.10.23 513
124546 잡담, 애프터눈티와 자유 여은성 2023.10.22 221
124545 프레임드 #590 [2] Lunagazer 2023.10.22 78
124544 생각은 실제와 얼마나 부합하는가(이론에는 한계가 있지, 누구나 링 위에 오르기 전에는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가리를 한대 얻어맞기 전까지는) [2] 상수 2023.10.22 317
124543 이스트반 사보의 중유럽 삼부작 ‘메피스토’ ‘레들 대령’ ‘하누센’ [6] ally 2023.10.22 226
124542 ENTJ에 대해 catgotmy 2023.10.22 198
124541 장르소설 영어 [3] catgotmy 2023.10.22 194
124540 "인셀 테러" 라는 책의 소개기사 입니다. [1] 나보코프 2023.10.22 302
124539 준플 1차전 NC: Ssg [11] daviddain 2023.10.22 117
124538 [영화바낭] 늑대인간 말고 늑대인간 엄마 이야기. '울프킨' 잡담입니다 [3] 로이배티 2023.10.22 247
124537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이태원참사 다큐 "크러시' [7] 사막여우 2023.10.22 636
124536 수원 점집 금화당을 보니 가끔영화 2023.10.21 345
124535 짧은 바낭ㅡ 와카 전 보고 떠오른 14년 두산 야구 [2] daviddain 2023.10.21 1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