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철-버스로 격하게 힘든 출근전쟁을 치루고 삽니다.....고 하고 싶지만

남들 위성도시->서울로 하는 출근을 역으로 하기에.. 그다지 힘겹지는 않습니다..

전철도 버스로 할랑할랑...

 

좀전 버스에서의 일입니다..

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곤 자리가 있긴 했지만 그냥 앞바퀴와 뒷문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있었죠.. 저상버스라 저쪽 뒷자리로 들어가 앉으려면 들어가 앉기도 번잡스럽고 나오기가 매우 귀찮거든요..

이어폰 꼽고 아침뉴스에 집중하는척 하며 버스안으로 시선을 두리번 거리는데.. 저쪽 뒷바퀴와 뒷문 사이쯤에 눈에 띄는 아줌마가 있어요.

40대후반쯤 되보이시는 곱게 화장하신 분이 차림새가 남다르셔요...

이라이자 머리 - 캔디세대들 다 아시죠? - 를 곱게 꼬아내리고 모직 야구점퍼를 입었어요.. 짙은초록이 들어간 곳이 어느 팀이더라...

그리고 그 안에 입은 모자티가..이뻐~~~~근데 그 모자티에 끈이.. 방울.. 이라이자 머리가 흘러내린 밑으로 뻥좀 붙여서 주먹만한 하얀 망울이 도롱도롱 매달려 있었죠..

감탄하며 바라볼 수 밖에..

 

그런데 그 아줌마가 저를 향해 뭔 암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점퍼주머니에 찔러넣었던 손을 꺼내서 저를 보며 자꾸 허공에 대구 손을 자꾸 찔러요..

 

읭??

나??

지금 저한테??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더 집요하게 수신호를 보냅니다..

도대체 뭘?? 어쩌라구?? 하는동안

아줌마는 마치 화난듯이 자신으로부터 약 50-60센치쯤 떨어진 벨을 눌러요.

아~~나한테 하차벨을 대신 눌러달라는 거였구나..

저랑은 30-40센치쯤 떨어져 있을까요?

 

아놔~~복잡한 만원버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중한 부탁도 아니고 이어폰 꼽은 사람한테 무작정 손짓만 하면 "아~~예!!" 함서 몸을 확 돌려 벨 눌러드려야 하나요?

 

세상을 살아가는 몸의 신호를 하나 더 배워나갑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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