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작아서 무서운 영화는 잘 못 보지만... 그래도 빅토리아풍이나 고딕(이라고 하나요)한 호러 분위기에는 꽤 끌리기 때문에... 갔습니다.

겁이 나서 어머니를 꼬셔서 같이 보러 갔어요 -.-;; (어머니는 영화관 가시는 걸 좋아하시기 땜시롱..)

 

조조(10시 영화가 조조군요? 옛날에는 한 7시~8시가 조조 아니었나? =ㅁ=;; 영화관에서 영화 본 지도 참 오래돼서 확신이 없네요) 라서 그런지 한겨울에 호러라서인지, 상영관도 하나뿐이고 본 사람은 저와 어머니를 합쳐 10명이었습니다;; 100석 넘는 상영관 안이 참으로 한산했습니다.

 

 

시작부터 으스스합니다.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소품들로 '이건 공포영화야'라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호러영화에 나오는 인형들은 실상 절대 안 팔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조형을 하고 있단 말이죠.(실제로 저런 걸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대단한 호러 매니아거나 악취미가 아닐까... 왜 애들한테 저런 무서운 인형을 쥐어주는데?!=ㅁ=)  전 소심하니까 콩닥콩닥하면서 봤지만 호러영화에 익숙해지신 분이라면 코웃음부터 치실 것 같은 전개입니다.

 

영화의 전개도 그래요. 외딴 마을, 거기에 밀물 때면 고립되는 외딴 지역의 폐가같은 저택(왜 이런 데다 짓냐고?! 진짜 호러영화니까 나온다 싶은 저택).... 게다가 저택 안은 약속이나 한 듯이(사실 거의 약속이죠) 으스스하고 음침한 장식물이 가득합니다. 나였으면 진작 갖다 버릴 이상하고 기괴하게 생긴 조각(심지어 원숭이 인형... 나중에 한창 무서울때 딱 눈이 마주쳐버려서 히익 하고 무서워하는 것도 이미 클리셰잖아 ㅠㅠ)  등등...  이렇게 여기저기 딴죽을 걸고 있지만 사실 무서워서 그렇습니다. 엉엉... 진짜 무서워요. ㅠㅠ 약속된 클리셰라고 알아도 무서워요. 징징징...

 

당연하게도 그 저택엔 어두운 사연이 숨어 있고,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그 저택에 갑니다. (사람들이 만류하는데도 꿋꿋이... 게다가 말리는 사람들도 늘 상세하게 설명을 해야지 대충 얼버무리려고만 한단 말예요) 주인공 하니까 잠깐 말하자면...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참 어엿한 미청년이 되었다 싶더군요. 키는 좀 작지만. ㅠㅠ 개인적으로는 참 멋있어졌다 싶습니다. 쟤가 옛날 해리라니 ㅠㅠㅋ 솔직히 별로 해리 포터 생각이 안나서.... 무서워서 오히려 '쟤는 해리 포터야' 이런 생각을 좀 하려고 했습니다(....)

아무튼 무서운데 왜 자꾸 소리 나면 찾아가 보고 그럴까요...

찾아갔을 때 쿵!! 하고 영화 내에서 깜짝깜짝 소음을 틀어주는데 그게 더 놀랐습니다;;

 

유령도 참 그래요. 겁나 무섭긴 한데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나요 ㅠㅠ;;; 소리 지르는 게 더 무섭단말이야... 깜짝깜짝 놀란다구... ;ㅁ;

뭐 나올 건 다 나온 거 같습니다. 손자국, 환영, 그림자, 나중에는 목 매달린 모습까지... 으어어...

 

....무서워 죽겠네요.

전 참 소심한듯...ㅠㅠ

 

결국 엔딩이 좀 아리송했네요. 동양 쪽의 공포영화는 원혼이 나와도 한을 풀어주거나 하면 결국 성불해서 해피엔딩~ 이 되는데 서양 쪽은 늘 그렇듯이 용서가 없어요.;;; 무자비하게 땡...

뭐 어떤 의미로는 해피엔딩이라고 하긴 하던데... 끙.

 

아무튼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멋진 성장이 볼거리였습니다. 해리 포터의 그림자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던데 무슨 실화일까요... 검색해봤는데 신통한 게 안 나오네요. @_@;;

 

 

 

+ 근데 모자를 쓰는 사람이 없네요. 영국 빅토리아 시대면 당연히 모자를 쓰고들 다닐 줄 알았는데.. 귀족 계급이 아니어서 그런가?

정장 차림 참 멋있었는데 말입니다... 하악하악...-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1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12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433
79 (성균관 바낭)초선이는 누구인가 [13] 아름다운나타샤 2010.11.03 3078
78 앰버 허드, 키이라 나이틀리, 안나 켄드릭 [7] 자두맛사탕 2011.02.13 2988
77 제 망한글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바치는 발들 [19] Luna 2010.11.11 2953
76 이제 이러지 않으려다가 [15] 푸른새벽 2011.01.28 2952
75 시어머님 환갑기념 레스토랑 추천해주세요(스테이크) [12] 엘시아 2013.03.29 2916
74 오늘 먹은 것, 세배, 결혼... 등등 [16] 칼리토 2014.01.31 2852
73 아이폰5를 기다리다 지처서 [9] soboo 2012.10.23 2812
72 [바낭] endless gangnam style [10] 로이배티 2012.09.20 2806
71 김별아 작가 소설 [채홍] 영화화 [3] 쥬디 2013.04.22 2803
70 만약 마크 주커버그같은 상황이라면 숀같은 인물한테 홀렸을까? [12] 스위트블랙 2010.11.29 2793
69 10아시아 연휴특집 대박(꺅), 미네르바 읽을만 한가요, 적금 이자 +0.1% [4] being 2011.02.02 2707
68 로저 이버트 닷컴 선정 올 해의 영화 10 [9] 쥬디 2014.12.18 2613
67 누가 댓글을 달면 똑 같은 쪽지가 오는데요 [4] 가끔영화 2010.09.20 2610
66 한나라당 대표 전용 사은품 [4] 데메킨 2010.12.06 2574
65 소피아 코폴라감독 - somewhere 섬웨어(2010) : 그래 맞어 이런게 영화였지 [5] soboo 2013.10.17 2555
64 [오타] 졸지에 19금 노래가 되어 버린 노래 제목 [2] espiritu 2011.10.22 2544
63 일본사태가 일깨워준 일상의 소중함 [2] soboo 2011.03.17 2520
62 [매우짧은바낭] 멕시코 올림픽 인종 차별 항의 세레머니 메달 박탈... 말입니다. [5] 로이배티 2012.08.12 2492
61 새누리당의 불법선거사무소 건으로 당선무효가 나올 수는 없는 건가요? [3]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2.12.30 2483
60 사람은 자기를 좋아할 것 같은 사람에게 끌리는게 아닐까. [4] 쥬디 2013.05.20 24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