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31 22:34
1. 오늘 먹은 겁니다.
아파트 상가 정육점에서 사온 도가니와 스지를 푸욱 삶아냈습니다. 평소 콜라겐 집착증이 있는터라.. 이런 녀석들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사먹으면 비싸기도 하지만 양껏 먹을 수가 없어요. 5만원 어치 사서 푹 고았더니.. 배터지게 먹고도 많이 남았습니다.
출출한 시간이니.. 조금 더 꺼내서 데워 먹어야 겠어요. 집안에 온통 소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고 유리창이 땀을 흘릴 정도로
습하지만.. 알게 뭐랍니까. ㅎㅎㅎ
2. 애들입니다.
둘째가 입은 한복은 첫째 돌때 입혔던 건데.. 제 형에 비해 하체가 짧아 슬픈 둘째에겐 바지가 너무 기네요. 흠...
이거 입고 세배하라고 시켰더니 돈의 개념이 조금 주입된 첫째는 냉큼 세배하고 득템을 했고.. 둘째는 한복을 쥐어 뜯으려고
해서 벗겨 줬습니다. 인간이 되려면.. 아직 멀어서 귀엽습니다. ㅎㅎ 침흘리는 먹깨비 같은 녀석... ㅎㅎㅎ
(어수선한 배경은 잊어주세요.... 털썩.. 애 키우는 집이 다 그렇습니다....)
3. 결혼.... 이제 7년차가 되었습니다. 맞벌이 부부로 살다가 애 하나 낳고, 또 하나 낳고.. 금쪽같이 챙기던 생일이며 결혼 기념일에도
그냥 밥이나 먹고 넘어가는 편한 사이가 되어 버렸네요. 그간의 결혼 생활을 돌이켜 보면 신혼에는 둘 다 참 예민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무던해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지간한 일은 이해하고 넘어가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별로 길지 않은 결혼 생활이나마 해본 경험자로써 아직 결혼 전이신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짧은 충고는.. 결혼하면 포기하고 살아라..
가 아니라 결혼해서 컨디션이 바뀐다고 해도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랑 결혼해라..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변합니다.
경제력, 외모, 건강, 집안의 재산이며 권력 지형도.. 그대로인게 별로 없죠. 더 좋아지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더 나빠지는게 흔한 일입니다.
성격이요?? 그거야 말로 말해 뭐합니까. 몇십년동안 가지고 살아온 성격이나 인성, 가치관이 바뀌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죠.
물론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지만.. 결혼 전에 저도 스스로에게 자문자답했던 게 생각 나네요. 무슨 일이 생겨도.. 이 여자랑 평생을 살 수
있을까.. 하구요. 그 대답이 긍정적이었기에 결혼했고 지금도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아직 결혼 전이시라면 잘 생각해 보세요.
결혼은 뭔가를 얻는게 아니라.. 평생을 같이 하고픈 상대를 위해 내가 가진 뭔가를 희생해야 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도..도망쳐...)
4. 괜히 오지랖 넓은 참견이 아닌가 싶기도 하니 급 마무리. 최근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이 좀 살벌해서 적어봤구요. 이제 몇시간 안남은
음력의 첫날. 다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남는 복 있으시면 저한테도 좀 나눠 주세요. 이힛~
2014.01.31 22:36
2014.02.01 22:49
김전일님이 중얼거린다고 생각하니.. 자동적으로 수지양이 떠오르네요.. 조건 반사..
2014.01.31 23:10
무슨 일이 생겨도.. 이 남자랑 평생을 살 수 있을까..
저도 지금 곱씹고 있네요.
최근 들은 조언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요..!
2014.02.01 22:49
사실, 결혼전에 되짚어 보라는 거구요.. 살면서 마음이 흔들리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결심이 중요하다는 건데.. 말이죠..음...
2014.01.31 23:13
2014.02.01 22:50
세상 천지에 믿을 건 자기 자신 밖에 없지 않나요?? 그것도 가끔 배신을 당하지만 말입니다. (하하하..-_-;;)
2014.01.31 23:22
행복이 따로 있나요
듬직한 두 아들 입니다.
정말 저거 영양가 만점 맛있고요.
2014.02.01 22:50
말썽꾸러기에 개구쟁이 두아들이지만.. 보고 있으면 지루한줄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2014.01.31 23:54
2014.02.01 22:51
팸퍼스 말씀이시죠. 사랑은 기저귀 같은 것.. 보듬어 주고 안아주고.. 냄새나도 흉보지 않는 것.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버시티님 글도 열심히 보고 있어요. 감사.
2014.02.01 01:31
2014.02.01 22:52
시작 단계에서 그렇다는 얘기구요.. 에이.. 아니었네..라고 할수도 있는게 사람이겠지요. 너무 크게 의미를 갖지는 마세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거니까요. 그저.. 오지랖 넓은 충고 정도..
2014.02.01 02:12
성찰이 있으시네요. 깨닫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2014.02.01 22:53
나이가 들수록 말하기 보다 듣기를 많이 하라던데.. 아직도 이래 저래 말이 많은 걸 보니.. 철들기는 멀었나 봅니다. 성찰로 봐주시니 감사하구요.
2014.02.01 13:12
3번째 단락 참 맘에 와닿네요.
서로에게 조금은 관대해야 될거 같아요. 어지간한거 그냥 계절 흘러 보내듯이 무덤덤히 서로 넘어갈수 있는.
평생 내편이 될수 있는 사람. 어딘가 있을텐데 아직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네요. 슬슬 나타날 때도 되었는데.
아드님들 참 이쁘네요
2014.02.01 22:54
아들 칭찬, 맘에 와닿네요. ㅎㅎ
관대한 사람을 찾아.. 관대하게 사시면 되는 건데.. 쉬워 보이는 이 일이 참 어렵기도 합니다. 곧 제짝을 찾으시길 바래요.
무슨 일이 생겨도.. 이 여자랑 평생을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