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왔는데 마땅히 할게 없어요.. 일주일 남았는데 집에 가고 싶은 것 같습니다. 우르르 몰리는 관광명소 도장 찍기를 별로 안좋아해서 뭘 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까페에서 읽을 제발트를 가져오긴 했는데, 혹시 침사추이 주변에 좋은 까페있으면 추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ㅋㅋㅋ 좋은 장소도 물론 좋구요!!
저라면 셩완쪽으로 가서 영국령이었을 때 세워진 건물을 구경할 것 같아요. 의학박물관이나 손중산(손문) 기념관 같은... 근처에 윙리 스트리트라고 1960년대 홍콩 특유의 발코니가 있는 건물들 거리도 잠깐 구경할만 하고요. 원래 여긴 철거될 위기였다가 재작년에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대박나면서 철거 취소가 된 곳이에요. 또 아비정전에서 유덕화가 밤에 순찰돌던 곳도 근처니 영화를 좋아하셨다면 가보셔도 괜찮겠지요. 침사추이나 다른 곳도 이런 건물들은 많지만 특히 셩완이 조용하면서도 운치있어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 좋거든요. 다니다보면 곳곳에 숨어있는 까페나 식당들이 있어서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 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서쪽으로 가면 홍콩대학도 있고요.
그리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요. 빅토리아 피크 올라갈 계획이 있으시다면, 피크트램 말고 버스를 타고 올라가보세요. 이런 겨울이라면 한 5시반에서 6시 사이 센트럴 선착장의 버스정류장에서 15번 승차, 산을 올라가다보면 점점 어둑해지다가 어느순간 오른편 창 밖으로 불이 하나둘 켜져서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빛나는 도시를 보게 될 거예요. 같이 승차한 사람들이 뷰티불, 어썸하고 외치면서 아주 난리가 납니다.ㅎ 보통 관광객들은 올라갈 땐 트램을 타고 내려올 때 버스를 타는데 그러면 원하는 자리에도 못 앉고 별 재미도 없어요. 근데 일주일이나 남았으면 디스커버리베이나 라마섬, 혹은 마카오에 다녀오셔도 되겠는데요.
먹습니다- 근데 현지 사람들이 데리고 다녔건 곳을 따라가기만 해서 어케 소개를 해드릴 수 없는 슬픔이!!
자연과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드레곤스백 어떠세요? 전 일정이 안되서 스킵했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도시 홍콩 말고 자연을 볼 수 있어서 색다를 것 같은데-
아님 런닝맨에도 나왔었는데 란도우섬이었나? 큰 불상있는 섬도 괜찮을듯요- 전 밑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를 탔었는데 색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