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나 이상한 사람 아닌데!

2012.05.23 00:12

걍태공 조회 수:1613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키카드를 대면 자기가 지내는 방이 있는 층에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직원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보통은 다른 층으로 갈 수가 없죠. 저는 20층에 있는 방에 머물고 있어요.


늦은 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방금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제 뒤를 이어 어떤 여자분이 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폰 놀이를 하고 있다가 엘리베이터가 서길래 쳐다보았더니 9층이었습니다. 무심코 내렸어요. 제가 사는 아파트가 9층이거든요.


20층에 내려야할 남자가 9층에서 자기를 따라서 내린 것을 보고 그 여자분이 화들짝 놀라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놀라는 여자분을 보고 저도 놀라서 멘붕.

당황당황 어물어물 잘못 내렸다고 설명하고, 엘리베이터의 올라가는 버튼을 누른 다음 엘리베이터 문에 코를 박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이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달리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며 총총 잰 걸음으로 사라지고 있음이 뒤통수로 따갑게 느껴지더군요.


생각해보면 평소대로 바보 짓한거라 딱히 잘못한 건 없는 것 같기도 한데, 어쨌거나 놀라게 했으니 그 분한테 미안하네요. 혹시 듀게 분이시면 괜찮다고 댓글 남겨 주셔요. 쿨럭.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38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682
72 얼렁뚱땅 질문 만들어 봤습니다. [12] 가끔영화 2010.08.04 2072
71 제 2회 애니 오타쿠 테스트 [2] catgotmy 2011.07.15 2051
70 울림 신인 테이스티 "너나알어" 뮤비 & 엠카 데뷔 무대 [3] 탐스파인 2012.08.10 2022
69 예상대로 4S 가격에 낚인 이야기... [3] 에이왁스 2011.12.13 2018
68 울랄라부부 9,10회 후기-고수남은 똥차로, 나여옥은 주부로 다시 복귀 [7] 수지니야 2012.10.31 2016
67 영웅호걸과 소극적 팬질 [3] 부기우기 2010.11.23 2003
66 (때이른 발렌타인 바낭) 초코렛 원래 이렇게 비싼가요?? [14] 당근케잌 2011.02.10 1970
65 중구청, 폭력시위 단체에 용역 맡겼다" '특수임무수행자회'와 1년간 5억 원 용역계약... [6] chobo 2011.08.04 1948
64 영화 재활용이 횡행하는 현상인가요? [5] Jade 2011.07.03 1910
63 [듀냥클/일상잡담] 말똥숯/ 폭풍운동의 나날. [8] Paul. 2012.05.11 1900
62 뒷북) 나가수 갈수록 진화하는 것 같아요 [1] 연금술사 2011.06.06 1876
61 아래 4대강 이야기가 잠깐 나온 김에... [6] nixon 2011.05.17 1871
60 [초바낭] 이런 거 오지랖일까요? [9] kiwiphobic 2011.08.16 1849
59 기술 발전은 어디까지 갈까요? - 새로 나오는 모니터를 보면서 [5] 재생불가 2012.05.23 1832
58 [게임잡담]: 어두컴컴 중세 복수담 '디스아너드' + 요즘 게임들에 대한 아쉬움 [4] 로이배티 2013.04.12 1822
57 [게임잡담] 파이널 판타지10, 10-2 HD버전 한글판 발매 / 옛날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다 보면 [12] 로이배티 2013.03.29 1806
56 (작두를 타봅시다) 2014년 홍명보호 성적은? 그리고 약간의 이야기. [15] chobo 2014.06.13 1799
55 LG 야구가 달라졌어요!!! [5] Rpgman 2011.04.05 1785
54 [바낭] 이럴수가... 飛頂上 2010.09.24 1778
53 (디아블로3) 요즘 금화 1~2천만냥으로 명함이나 내밀겠습니까만, 그래도 서민 악사는 횡재했습니다. [3] chobo 2012.07.03 17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