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짓기] 읽다가

2024.06.23 18:41

thoma 조회 수:237

포기해야 하나 싶습니다. 어려운 책이라는 얘기도 들었고 번역에 대해 불평하는 후기도 봤기 때문에 주저하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어렵네요.


어려우면 반복해서 읽으라는 말들을 하지만 그런다고 이해될 거 같지 않아요. 예를 드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아, 그런 말을 하려는 것이구나, 알겠는데 일반화시킨 이론적 문장들은 알아 듣질 못하겠네요. 이런 경우에 뒤에 나온 예를 보고 앞의 문장들을 다시 읽으면 앞의 문장들이 다가와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와 연결해서 감을 잡아야 전진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학 용어와 이론에 무지무식한 독자(저 말입니다)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원래 가진 성격도 접근에 문제가 됩니다. 40여년 전 프랑스 사회를 분석하기 위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서 쓰여진 아주 세밀한 작업 보고서 같은 성격을 지닌 것 같아요. 방대하고 세밀해서 저같은 일반 독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분량도 팍 줄여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일종의 해설서가 저에게는 맞는 것이겠죠. 이제와 생각하지만 그냥 이 책의 목표와 결론에 혹해서 갖고 있던 호감으로 덤벼서 될 일은 아니었던.(참고로 상하권 책값은 6만원정도 ㅠㅠ)  

  

솔직하게 번역을 탓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불어로 쓰인 용어들을 한국 사회학 용어로 단순하게 기계적으로 치환한 느낌이 들어서요. 문단 단위에서나 문장 연결에서 의미 구조를 살펴서 전달한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한 문장은 어려워도 문장들이 연결되면 이해가 좀 되어야 되는데 이게 좀 아쉽습니다. 번역 얘기는 조심스럽긴 합니다. 제가 뭘 모르고 또는 앞 부분만 읽고 단정하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요. 겨우 60페이지 읽고 이러면 안 될 듯... 혹시 듀게에 이 책 읽어 보신 분이 있으실까요. 


그래도 1장 정도까진 읽고 불평해라잉, 싶어서 1장 분량을 확인하니 187페이지까지입니다. 60페이지 읽고 이런 글 쓰는 저는 잘못된 것이겠죠? 187페이지까지는 읽어야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3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3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621
126651 [인터넷] 베네통 광고 "unhate" [5] EEH86 2011.11.17 20276
126650 오! 야동 봐야지! [5] chobo 2013.04.29 20134
126649 [팬질] 그래서 조동익 씨, 장필순 씨가 부부라는 건가요? [16] 샤워실의 바보 2013.08.28 20106
126648 다양한 글쓰기 툴들을 소개합니다. [15] Ostermeier 2011.05.20 20002
126647 직소퍼즐 맞추는 방법과 액자에 넣는법 [6] 무비스타 2012.10.26 19916
126646 외국연예인 글자 문신 [5] 가끔영화 2011.12.11 19901
126645 위대한 탄생 출연자 김혜리 양이 사기꾼이라네요. [17] 잉여공주 2011.01.25 19651
126644 오늘 백진희.... 그리고 다른 배우들도... [5] DJUNA 2011.09.08 19625
126643 미국 작가조합상 시상식 결과 [3] SnY 2019.02.19 19612
126642 [공지] [60만번의 트라이] 시사회 이벤트 DJUNA 2014.08.20 19606
126641 [공지] [아버지의 이메일] 시사회 이벤트입니다. 4월 14일(월) 저녁 8시입니다. DJUNA 2014.04.05 19594
126640 듀나의 영화낙서판 회원 여러분께(서울대 조국 교수) [29] 조국 2011.09.14 19523
126639 불쾌지수녀 (자동재생) [12] fan 2010.08.08 19440
126638 사각 턱 여배우 [36] magnolia 2010.08.26 19437
126637 동양인으로 분장한 서양배우들 [40] DJUNA 2012.09.09 19310
126636 [듀나인] 눈 점막 부분에 생기는 좁쌀만한 물집이 뭔가요? [12] 레사 2011.08.05 19291
126635 정명훈 / 레브레히트 <거장신화> [16] 먼산 2014.12.12 19085
126634 여행 갈때 꼭 필요한 어플 모음(2015. 9월 기준) [2] 약속해줘 2015.09.17 19079
126633 [공지]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서평 이벤트 (당첨자 발표) [1] DJUNA 2014.08.15 19006
126632 샐러리 잎도 먹는 건가요? [7] mystery tour 2010.11.27 189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