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먹는 언니 추억

2010.07.05 21:21

야옹씨슈라 조회 수:2821

밑에 셜록님 글을 읽다보니 일곱살 무렵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저는 다섯살무렵부터 그 동네에서 이사를 가기전까지인 일곱살까지.. 앞집 남자애랑 참 친하게 지냈어요.

 

나중에 이사를 간 후에 그 친구랑 살던 동네가 얼마나 그립던지... 밤에 베갯잇을 적시며 어린나이에도 정말 외로워하며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여튼 그 친구에게는 정말 똘망똘망한 누나가 있었어요.

 

지금도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 친구의 누나를 떠올리며 참 잘 자랐을꺼라고... 궁금해하세요.

 

언니랑은 나이차이도 세살이나 나고 벌써 학교를 다녔기에.. 전 그 언니가 뭔가 굉장히 성숙한 어른이라고 여겼지요.

 

어느날 언니가 심심해서 이것저것 기웃거리던 저를 불렀어요.

 

왠 한줌의 흙을 저에게 내 놓고, 이거 흙이야...나 이거 먹을 줄 안다? 이러는 거예요..

 

흙을 먹다니... 믿을 수 없어서... 언니가 못 먹을꺼라고 얘기했었던거 같아요

 

근데 언니가 정말 먹는거예요.... 맛있게.. 조금씩...

 

전 그 언니가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턴가 그 언니가 더 생경하고, 어른(?)스럽게도 느껴졌고요

 

 

 

근데....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저 놀린거 같아요.

 

그 흙... 흙이 아니라 흑설탕인거 같거든요...

 

전 어릴때 하얀 설탕 말고 흑설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정말 못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4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41
124722 [게임바낭] 그동안 엔딩 본 게임들 넷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23.11.12 271
124721 바낭 - 왜 하필 주말 오후에 듀게가 멈출까(그냥 추정) 상수 2023.11.12 215
124720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catgotmy 2023.11.12 135
124719 프리임드 #611 [2] Lunagazer 2023.11.12 81
124718 모처럼 재미있는 일드 [7] thoma 2023.11.12 480
124717 영화 '튤립 피버' [6] 2023.11.12 279
124716 [핵바낭] OTT와 옛날 영화 [4] 로이배티 2023.11.12 311
124715 29년 만에 우승 가즈아!”…‘신바람’ 난 LG, 파격할인 쏜다 [5] daviddain 2023.11.12 291
124714 오랫만에 크루즈 다녀온 짤막 잡담 [4] theforce 2023.11.12 232
124713 [왓챠바낭] 본 영화도 아닌데 추억 돋는 제목. '공포의 수학 열차'!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11.11 258
124712 프레임드#610 [6] Lunagazer 2023.11.11 84
124711 챗 gpt 쓰면서 [1] catgotmy 2023.11.11 208
124710 KS 3차전 시청률/2시 4차전 [24] daviddain 2023.11.11 230
124709 그레이트 마징가 주제가 [4] 돌도끼 2023.11.11 163
124708 마징가 제트 주제가 [4] 돌도끼 2023.11.11 185
124707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좀 더 유리한 상황(현장발권없어서 못보시는 어르신들 외) 상수 2023.11.11 154
124706 어떤 해후(질풍가도, 출사표, 잘 있어요) 상수 2023.11.11 158
124705 넷플 계정 공유 잘 아시는 분 계세요?(기가 지니와 크롬캐스트) [4] 쏘맥 2023.11.11 434
124704 우승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4] daviddain 2023.11.11 303
124703 일론 머스크 전기영화 제작소식 [5] LadyBird 2023.11.10 3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