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잡담 - 뺑뺑이 무용론

2013.02.25 22:17

모퉁이가게 조회 수:6530

갑자기 무슨 마음이 동해서인지 수영 용품을 사다가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http://blog.naver.com/bae7744/100090085363


전직 수영 선수를 한 강사가 쓴 글인데, 제게 충격적인 내용은 소위 뺑뺑이 돌기는 지구력 향상에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단거리를 바른 자세로, 전력을 다해 헤엄치는 게 좋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이 수영이거든요. 그런데 지구력도 약하고 근육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수영장에 가면 뺑뺑이 도는 분들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푸아푸아 물을 뱉으면서 풀을 미끄러져가는 사람들을 보면 흡사 바다표범(...)을 보는 것 같았어요. 


저는 25미터를 여덟번 정도 정성들여서 왕복하면 기진맥진 합니다. 오기로 일곱번 정도 흐느적흐느적 더 돌고 나면 물에서 나와야 해요. 

호흡에도 문제가 있는지 어느 순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토할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무도님께서는 물을 많이 뱉으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유형을 할 때) 숨을 너무 많이 쉬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21스트로크 1호흡을 하느니 차라리 4스트로크 1호흡을 하면 편하거든요 (물론 그렇게 2번 정도 왕복하면 이번엔 숨이 부족합니다). 


굳이 나누자면 저는 (체력의 한계로) 뺑뺑이는 못 돌지만 처음 물에 들어가서 몇 바퀴는 가급적 배운대로 하려는 쪽입니다. 그리고 가끔 대쉬도 하구요 (전력으로 달리면 25미터 왕복 후에 기진맥진해서 쉬어야 합니다). 


수영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께 저 글에 나온 내용이 맞는지 여쭤보고 싶네요. 흐느적거리며 대충 바퀴수를 채우느니 차라리 바른 자세로 할 수 있는 만큼만 단거리 대쉬를 하는 게 좋을까요? 또 강습 이외에 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는 통로(유투브 채널, 블로그...)가 있을까요? 뺑뺑이 돌려는 목표가 사라지니 좀 멍한 동시에 그럼 어떤 목표를 세워야할지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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