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랙티스' 보고 있어요.

2023.10.26 21:03

thoma 조회 수:339

0xwyPvYjYNY04nJLRLBzTQ.jpg?jwt=ZXlKaGJHY

디즈니플러스에서 '더 프랙티스'를 조금씩 보고 있어요. 

지금 2시즌 12회까지 봤네요. 사형제도 다루던 10회도 좋았는데 12회도 괜찮네요.  

12회차는 바비가 자랄 때 도움을 받은 교구 신부가 등장합니다. 신부가 퇴마의식을 하다가 가슴을 치는 바람에 심장마비로 사람이 죽자 아들? 손자?같은 바비를 부릅니다. 바비는 이분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므로 전적으로 믿고 신부가 처한 곤혹스런 상황을 해결해 주려고 합니다. 

이리뛰고 저리뛰며 그동안 이 업계에서 쌓아온 최대한의 자기 능력과 기술을 발휘해서 - 때로 협박하고 때로 물밑거래도 하여 사건이 무사히 해결되도록 노력합니다. 결과는 바라던 대로 좋게 나왔어요. 그런데 헤어질 때 신부는 흔쾌하지 않은 표정입니다. 척 보면 서로를 아는 사이라 바비가 추궁하자 대답하게 되는데 이 사건으로 같이 붙어 있으면서 변호사가 하는 일을 보게 된 심정이 복잡했던 모양입니다. 자신을 위해 해 준 일에는 감사하나 자신이 과거에 바비에게 한 일에는 회의가 생긴다는, 이 비슷한 말을 던집니다.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해 이꼴로 컸다거나, 올바른 인생으로 이끌지 못했다거나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지요. 바비를 착붙어서 보니 뭔가 협잡과 권모술수의 세계에 몸담고 있으며 나아가 그 세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느낌을 받았던가 봅니다.

신부는 힘없는 사람, 변호사 절친도 없는 사람 같으면 바로 재판에 회부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바비가 그 복잡한 시스템의 회로를 요리하듯하여 빠져 나가게 됩니다. 바비의 실력을 구경하는 한편 신부의 마지막 말에서 세속 세계가 굴러가는 천박한 원리라든가 또 다른 한편으론 변호사 친구 없는 사람이라면 끼어 굴러갈 바퀴 같은 거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회차였어요.


매 회 다른 사건이 등장하니 드라마 자체가 깊이 파고 들어가진 않고 그냥 건드리고 끝나는 식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 어떤 회차는 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보고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이 변호사들의 개인 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개개인의 집이 나오지 않고 인물들 사생활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심지어 중심 인물들 연애 사건이 시청자도 모르는 사이에 빠르게 진행된 후 어느 새 정리되어 있습니다.ㅎ 앞으로도 그럴지? 그리고 사건 중심으로 재판 많이 다루고 두세 건이 한 회에 다루어지면서 늘어지지 않는 점도 좋네요. 심각한 걸 가볍게 건드리고 마는 점은 할 수 없다고 봐 주면 매 회 수준이 고른 편이고 볼 만하네요. 

미드가 시즌이 길어지면서 안드로메다로 가곤 하던데 계속 이 정도 재미만 유지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근데 '보스턴 리걸'이 낫나요, 이 드라마가 낫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7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8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95
124648 한국 재벌가 딸들은..빵집에 ... [18] 2012.01.18 6769
124647 [바낭] 카라 [15] 로이배티 2010.06.03 6769
124646 굉장히 거슬리는 몇 마디에 대해 [54] 7번 국도 2012.01.08 6768
124645 백수남편이 드디어 취업했습니다.. [22] Eun 2011.03.28 6768
124644 김포공항 에서 쉴수 있는곳? [3] 부끄럽다 2018.05.09 6767
124643 '강동원'에 대한 제 주변 여자들의 생각/ 듀나의 여성유저분들은? [47] 구름그림자 2010.09.27 6767
124642 징그러웠던 교수.. [4] Apfel 2010.09.16 6767
124641 김지수 대단하네요 김태희 옆에 있어도 절대 안밀려요;; [18] 필런 2012.03.22 6766
124640 영화 관련 팟캐스트 추천 부탁드려요. [7] theforce 2014.02.02 6765
124639 사도세자 단지 사이코패스였던건가요? [7] zzz 2013.05.24 6764
124638 디아블로3 패러디 만화 모아봤습니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야만용사 이야기 대거 포함! 필멸자분들은 봅니다. [8] chobo 2012.06.13 6761
124637 [EBS 다큐] 베트남 전쟁 10부작 [23] underground 2017.11.04 6760
124636 "사람들은 왜 자기가 볼품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광고하고 다닐까?" [52] soboo 2010.09.09 6756
124635 작가는 셜록 홈즈의 형 이름을 왜 '마이크로프트' 라고 지었을까요? [19] 노엘라 2012.10.26 6754
124634 도서관에서 비염 있는 남학생의 코 들이키는 소리 [13] 익명이라지요 2013.04.17 6751
124633 이동진씨가 <이끼>를 보고 [14] Carb 2010.06.29 6751
124632 아이폰4, 모델명의 이유 [11] Johndoe 2010.06.08 6751
124631 좋아하면 피하는 심리. [4] 강건너 불 2012.11.29 6750
124630 자신의 장점 50가지를 적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13] 미선나무 2012.03.12 6750
124629 전 직업 텔레마케터입니다. [28] ML 2012.12.06 67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