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6 15:56
- 새벽 세시 반에 집에 기어들어온 터라 일단 다운받아 놓고 쿨쿨 잔 후 일어나서 방금 다 봤습니다. 두 시간 사십분 분량임에도 700원짜리 파일 하나로 올려주다니. 고마워요 xxx.
- 암튼 출연자가 하도 많으니 바로 본론으로.
1. 용감한 형제의 10대조 : 대체로 멸망(...) 분위기였습니다. 이전 단계였던 멘토 서바이벌에서부터 많이 나왔던 얘기지만 다른 조에 비해서 확실히 실력이 부족했어요. 뭐 객관적인 연차, 연륜의 차이가 존재하니 당연한 것이긴 하겠지만요. 팀 별로 한 명씩 떨어뜨린다는 어제의 룰상 가장 혜택(?)을 본 조이기도 합니다. 나이를 감안해서 평가할 것이냐 그냥 엄격하게 실력으로 평가할 것이냐... 를 따진다면 전 서바이벌 프로에서 후자가 당연한 게 아니냐는 생각인지라... 까놓고 말해서 조선영이 이 조 합격자들보다 못 한 게 뭡니까(...)
그리고 희한하게도 이 조는 몽땅 다 올드한 가요들을 선곡했죠. 난 행복해, 이별 여행, 옛 사랑, 거리에서. 그래서 용감한 형제의 취향이 아닌가 싶었는데 박수진은 또 직접 골라왔다고 하고... 근데 결과적으로 엄청난 패착이었다고 봅니다. 이소라, 이문세, 김광석이라니 이건 어지간해선 좋은 소리 듣기 힘든 가수들 아닙니까. 풋풋한 어린애들 데리고 왜 그랬어요 용감한 형제... orz 암튼 전반적으로 용감한 형제의 프로듀싱 능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어제였습니다.
+ 제가 싫어하는 '오디션 프로 생방송 기념 스타일링'에서 유난히 10대조는 거의 모두 살아남았더군요. 그냥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라 꽤 보기 좋아졌어요. 역시 젊은 게 좋아요(?) 박우철 빼고. <-
1) 양성애 : 오디션 프로 생방송은 거의 노래를 짧게 편곡해서 부르게 마련인데, 그래서 발라드를 선곡할 경우에 망하기가 쉽습니다. 차곡 차곡 천천히 감정을 끌어 올리는 게 발라든데 그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처음과 후렴만 부르면 듣는 입장에선 아무래도 쌩뚱맞게 마련이죠. 근데 그걸 떠나서... 이제 이소라 노랜 하지 맙시다; 제발. 장점보단 단점과 한계가 더 두드러진 무대라는 느낌이었어요.
뭐 그래도 목소리는 여전히 좋아서 선곡만 잘 된다면 다시 좋은 모습 보여주리라고 기대하구요. 또 전 이 분이 노래를 부르면 부를 때마다 매번 '집중'하려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구요.
애초에 이 조의 최대 기대주였는데 '탈락후보 2인'이 되어 서 있으니 (물론 그 순간 여일밴드가 떨어지리라 예상하긴 했지만) 애잔했네요. ㅠㅜ
2) 박우철 : 제 글을 계속 봐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이 분을 좀 아끼는 편인데, 어제 무대는 쉴드를 칠 구석이 없네요. 망했어요. orz 편곡도 별로였고 노래도 너무 느끼하게 불렀고 심지어 스타일링도 노래와 심하게 위화감이 들어서 보기 난감했습니다. 차라리 편곡을 거의 하지 말고 노래도 담백하게 하도록 가르쳤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순위로 생존한 걸 보면 역시 팬덤은 꽤 튼튼한 것 같구요. 그래서 꽤 오래 살아남을 것 같으니 앞으로라도 개선을 좀;;
3) 박수진 : 제가 보기엔 10대 조에서 어제 유일하게 생존할만한 자격을 보여줬던 분입니다. 좀 놀랐네요. 멘토 서바이벌에 합류할 때도 '괜찮게 하긴 했지만 10대가 워낙 인물이 부족하기도 했지'라는 느낌이었는데 어제 굉장히 안정적으로 잘 했어요. 직접 골라왔다는 선곡도 이 조에서 유일하게 좋았구요. 워낙 제가 기대를 안 했던 참가자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는데, 암튼 전 이 분 무대 좋았습니다. 절대로 비주얼이 확 좋아져서는 아니구요
4) 여일밴드 : 너무 쫄았습니다(...) 막판에 마이크 쥔 손 덜덜 떠는 것도 그렇지만 노래를 시작할 때부터 막귀엔 제게도 떠는 게 마구 들리더라구요. 아. 정말 안타까웠어요. 멘토 서바이벌 마지막 무대를 보고 호감이 대폭 상승했던 팀인데 바로 그 다음 무대에서 이렇게 실력 발휘도 제대로 못 하고 바로 떨어지다니. orz
그리고 전 후반의 자체 편곡 부분이 꽤 맘에 들었습니다. 자작곡이라고 적혀 있었던 걸 보면 본인들 편곡이었던 것 같은데, 뭐 아주 훌륭하진 않아도 풋풋하고 듣기 좋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좀 더 살아 남아서 생방송 적응했으면 훨씬 좋은 무대 많이 보여줄 수 있을 팀 같았는데... ㅠㅜ
5) 덤으로. 어제 무대만 놓고 따졌을 때 제가 생각했던 이 조의 탈락자는 박우철이었습니다. 지지하던 참가자이긴 하지만 어제 무대만 놓고 보면 너무 아쉬웠어요. 여일밴드 아깝더군요.
2. 김소현의 20대 초반 여성조 : 세다 세다 했는데 정작 뽑아 놓고 보니 튀는 사람이 없더라... 는 조여서 그랬는지 '선방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제 팝 선곡이 별로 없었는데 이 조에서만 넷 중에 셋이 팝을 불렀다는 게 좀 특이했구요. 어쨌거나 길게 봐서 오래 살아남을 건 이형은 하나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미애의 탈락은 좀 애매한 느낌이긴 한데 크게 이상하진 않았구요.
1) 한기란 : 이 분이 첫 무대였는데, 노랠 듣다가 '혹시 다운로드용 파일은 음향 보정을 좀 했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아니 뭐 대단히 잘했다는 건 아니구요. 제가 이 분을 원래 좀 편애하긴 해도 그 편애의 대부분은 캐릭터 때문이지 실력에 대해선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로 라이브가 되게 안정적이더라구요. 그 '안정적이다'라는 걸 빼면 딱히 튀는 경쟁력은 없는 분인지라 오래 살아남긴 힘들어 보이지만 어쨌거나 어젠 잘 했습니다. 좋았구요.
2) 신미애 : 좀 이상합니다. 방송에서 자꾸 찡찡거리고 민폐 끼치는 모습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줘서 제게도 이미지가 안 좋은 분이긴 합니다만, 보여준 무대에 비해서 멘토들의 평가가 너무 박하더라구요; 보나마나 이형은과 성현주는 투표로 살아남을 거고 인기 없는 이 분과 한기란 중에 멘토가 선택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무대를 보고 나서는 한기란보단 이 분을 뽑는 게 옳겠다... 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신미애가 멘토들에게 좀 찍힌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어쨌거나 그간 망가진 이미지가 있어서 어제 살아남았어도 오래 가긴 힘들었을 거에요. 아쉽겠지만 열심히 정진하시길.
3) 성현주 : 이 분은 발라드 특화 머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샤방샤방한 모습 보여주라고 노라 존스 노래까지 선곡했는데, 샤방샤방한 리듬감이나 감정 표현을 보여줘야할 부분에선 영 생기가 없다가 후반부의 발라드st.로 편곡된 부분에서 막 힘을 내더라구요. 원래 성격이 좀 숫기가 없고 어두운 건가... 라는 뻘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도 타고난 음색은 여전히 좋으니 괜한 무리수는 던지지 말고 안정적으로 발라드 위주로 가면 중반까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더군요.
4) 이형은 : 이 분 역시 특기가 딱 있어요. 그리고 어제 선곡이나 무대는 거기 최적화된 선택이었던 것 같구요. 그걸 또 본인이 직접 준비해왔다는 걸 보면 센스도 있고 자신을 잘 아는 괜찮은 참가자 같단 생각이 듭니다. 노래를 되게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잘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선곡과 무대로 커버했는데 그게 본인의 선택이었다는 걸 높이 사구요. 사실 이 프로를 3시즌째 보면서 이렇게 안무, 설정 팍팍 들어간 흥겨운 컨셉의 무대를 이 분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한 참가자는 처음이라서 응원하고픈 맘이 생기네요.
http://youtu.be/wrkv54BQdUc
5) 한기란과 신미애 중에 누가 떨어져도 어쩔 수 없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캐릭터가 약한 한기란보단 신미애가 나름대로 강점이 있지 않나 싶었는데 한기란이 붙었네요. 불만은 없습니다. 전 한 번 편애하면 확실히 하는 사람이라. <-
3. 김태원의 20대 초반 남성조 :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도 아닌 김태원 조에서 아이돌 선곡이 두 팀이 나왔네요. 김태원이 거의 손을 안 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그리고 이제 권상우 스타일은 인기가 없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 결과도 좀 인상 깊었습니다. (쿨럭;)
1) 장원석 : 이렇게 강하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그냥 못 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멘토 서바이벌에서도 지적받았던 불안감도 그대로였고. 안 좋은 얘긴 많이 적기 싫고 벌써 글 분량이 엄청난지라 이만 패스합니다. <-
2) 나경원 : '미로틱'이라니. 흑인삘, 리듬감을 주무기로 하던 분인데 선곡이 전혀 안 맞잖아요. -_-;;; 전에 보니 본인이 직접 편곡도 하고 음악적으로 감각은 있는 분 같았는데. 암튼 뭐랄까. 총체적 난국까진 아니었고 본인 장기도 충분히 보여주긴 했지만 별로인 부분도 많았고. 선곡이 많이 무리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다음 부턴 그냥 잘 하는 거 해 주세요 나경원군(...)
3) 소울슈프림 : 어쩔 수 없이 자꾸 '울랄라 세션'과 비교가 되기도 하고. 또 실력으로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분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분들에겐 나름의 풋풋함이 있어서 좋습니다.
편곡은 좋은 부분도 있고 나쁜 부분도 있고. 후반의 빠른 전개가 맘에 들어서 전체적으론 그냥 선방 같았는데, '어른들의 오디션' 소리를 들을만큼 올드한 취향을 뽐내던 이 프로에 풋풋하고 적당히 귀여운 젊은이들이 나와서 에너지가 느껴지는 무대를 보여주니 그냥 좋더군요. 너넨 꼭 제발 반드시 붙어라... 이러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하하;
그리고 전 애초에 이 팀에게 기대했던 게 어제 같은 무대였거든요. 이런 팀이 중간에 하나 섞여 있으니까 일단 재미가 있지 않습니까. 팬들 많이 모아서 오래오래 살아남길.
4) 한동근 : 뭐 주인공이잖아요. 이 분의 경쟁 상대는 그냥 그간 쭉 다 봐 온 사람들의 기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생방송에 와서 갑자기 실력이 뚝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아주 조금 있었습니다만. 그딴 거 없음ㅋ 이더군요. -_-b
이 보면서 뭔 생각을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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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6 22:27
저도 어제, 2시간 40분동안 본방사수했네요..
아래는 저의 감상입니다.
10대조
양성애 : 완전망
박우철 : 망
여일밴드 : 망
박수진 : 참 잘함
양성애 < 여일밴드 < 박우철 < 박수진
20초 여
한기란 : 선방
신미애 : 선방
성현주 : 선방
이형은 : 참 잘함
한기란 < 신미애 < 성현주 < 이형은
20초 남
장원석 : 망
나경원 : 선방
소울슈프림 : 잘함
한동근 : 선방
장원석 < 나경은 < 한동근 < 소울슈프림
25이상
오병길 : 선방
정진철 : 잘함
조선영 : 잘함
남주희 : 참 잘함
오병길 < 정진철 < 조선영 < 남주희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지금의 탈락 방식이 계속 유지된다고 하던데
Voice Korea와 거의 비슷하네요.
그런데, 방식이 후져요.
예를 들어) 이번 방송에서
1위 남주희, 2위 오병길, 3위 정진철 4위 조선영... 14 박우철, 15 양성애, 16 여일밴드 였다고 가정한다면,
전체 3위와 4위를 해도 탈락후보가 되고,
전체 16위를 했어도 멘토의 선택에 의해 다음 방송까지 출연할 수 있어요.
다음주엔, 전체 2위와 3위까지 탈락후보가 될수 있습니다.
1. 10대조의 선곡은 모두 망이었어요, 편곡도 망.
그 와중에 박수진은 기대치를 훨씬 띄어넘었고, 양성애는 음정까지도 불안했어요.
요 몇번의 방송에서 계속 기대보다 못한 양성애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예선때의 모습을 보여줄때가 되었어요)
2. 20초여 조에서의 신미애의 탈락은 예상가능했는데,
한기란보다는 신미애가 다음주에 더 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성현주는 역시 음색이 좋았고( 계약하라는 김태원과 김연우의 만담은 재밌었어요 )
이형은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어요.
(다음주가 걱정이 조금 되네요.. 퍼포먼스가수의 불리함...매주 준비하기가 쉽지가 않...)
3. 20초남 조에서는 장원석의 탈락이 당연했어요,
그조에서 장원석만 무대가 망이었거든요.
그러나, 한동근도 불안했습니다.
전체순위에서는 상위권이겠지만(개인적인 무대 순위), 기대보다는 못했어요.
그동안 너무 잘했기 때문에 기대가 높아서가 아니라,
어제는 좀 그랬어요,
자기가 잘하는지를 알고, 자신감있게 하는것은 좋지만 꾸밈이 심했어요.
조영남이 임재범 모창을 한것인지, 임재범이 조영남 모창을 한것인지...
마치,, 조영남이 불렀으면 그렇게 부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소울슈프림은 울랄라세션이 될수 있을까요?
(과연 매주 그런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지...)
4.25이상조는 모두 잘하네요.
조선영의 탈락이 안타까워요.
다음주에도 누군가는 탈락해야하는데,, 그래서 더욱 이런 방식이 후지다는게 부각되네요.
남주희는 나가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