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리다 칼로가 좋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 여자 그림 보고 반했어요. 전기 영화도 보긴 했는데 그건 좀 별로긴 했어요. 별개로 이 여자의 남장사진은 멋있더군요. 화보에서는 이 여자가 자기 남편이 남자랑 만나는 건 질투해서 여자들이랑도 섬씽이 많았다던데 그냥 화끈하게 남자랑도 만나지...(;;) 이 여자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가 더 유명한 화가였다가 페미니즘 진영에서 이 여자를 주목해서 떴다고 들었는데 제 미학적 관점에는 이 사람 작품들은 거진 다 맞더라고요. 나중에 누가 이 여자 작품을 '굉장히 자학적인 느낌'이라고 표현한 다음에 그제서야 아 이 여자 그림이 자학적이지! 라고 깨달았답니다. 뭐, 미술에는 상당히 소질도 없고 재능도 없고 안목도 없습니다만. 그 느낌이 좋아요.

 

 

    사실 이 여자는 자화상을 많이 그리지요. 저는 화가들의 자화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거든요. 제 눈에는 이 여자만큼 자화상을 재미있게 그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게다가 상상력도 좋고요. 자신의 신체적 고통이 컸던 사람인지라 징그러운 묘사가 많은 것 같아요. 잔인하고 직설적이기도 하고요.  

 

    자기 남편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너무 귀엽지 않나요? 말 그대로 머릿 속에 네 생각밖에 없다, 이것 같아요.

 

 

 

 

 

 

    왼쪽 그림은 뭐,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디에고 리베라랑 이혼하고 나서 그린 그림이라더군요. 디에고 리베라는 이 여자의 동생이랑 바람을 폈죠. 음... .... 뭐 예술가의 사생활이야 원래 세간의 기준으로 말하면 안 된다지만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여러 의미로.

    오른쪽 그림을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해요. 마돈나가 소장하고 있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죽음과 또 한 번의 유산을 겪은 후 그린 그림이래요. 이렇게 직설적인 그림이라니. 자신의 여성성에 대한 증오와 출산에 대한 공포가 보이는 것 같아요. 이 그림 보니 옛날에 로망스였나, 카트린 브레야 영화 중에 여자가 출산하는 장면을 제대로 다룬 영화가 있었는데 그거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는 나중에 혹여라도 뭐 결혼을 한다거나 그래서 애 낳을 때 남편한테 제 출산 장면 보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

 

 

오른쪽 그림도 유산하고 나서 그린 그림이래요.

 

 

   섹시한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그냥 한 번 끄적끄적 바낭이었습니다. 프리다 칼로 작품들이 많으니 예술바낭이라고 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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