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패밀리 보다가 줄리 보웬의 팔근육에 꽂혀서 나도 저거 만들겠답시고 아령이랑 요가매트를 사들고 들어왔어요. 새벽저녁으로 아령질하면서

술도 확 줄이고 저녁식사도 웬만하면 안 하고 있는데, 복병이 등장했군요. 지난 몇 년간 전혀 당기지 않던 빵들이 갑자기! 마구 먹고싶어지는겁니다.

타르트니 페이스튜리니 하는 것들이 종일 머릿속에 떠다녀요. 하긴 조짐이 있기도 했던 게 단 건 질색인 제가 웬일로 마카롱이 급 당겨서 듀게에서

아가씨 모임을 만들자고 설치기도 했죠. 멤버님의 소개로 간 안국동 아몬디에의 빵맛이랑 마카롱의 맛은 그간 잠들어있던 빵순이즘의 봉인해제를 부르고...

동네방네 맛있다고 소문내는 중인데, 왜케 난리 법석이냐면 정말 요즘처럼 빵이나 단 게 먹고 싶었던 건 근 3년 동안은 없었던 일이라서요. 전 굼푸님의

빵사진 테러에도 꿈쩍않던 찬피동물이었는데!!!!

원래 무슨 음식이든 한종류에 꽂히면 그것만 먹는 경향이 있어요. 근 2년간 순대국 기간 뼈해장국 기간 닭 기간 굴 기간 회 기간을 떠나보냈죠. 

불행히도 포풍운동하자 마음먹은 시즌에 빵신이 강림하시다니;;;

 

 

   어제는 회사에서 오전 내 월급도둑질하다 점심도시락 먹고 은행에 다녀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길래 괜히 책 하나 끼고 나와서 회사 일대를

배회했어요. 회사 근처에 은근히 빵집이나 케이크집이 많더군요. 디자이너스 클럽 주위를 괜히 빙빙 배회하다가  '가루'라는 케이크집을 발견하고

슥 들여다봤는데 으음...저같이 껄렁한 여자애가 혼자 들어가서 뭘 사갖고 나오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위기.

좀더 걷다가 '르 알래스카'를 발견했어요. 빵이다! 이럼서 들어갔는데 우왕 여긴 천국인가...................조명이 노르스름한 탓도 있겠지만 빵들이

어찌나 윤기나고 탱탱하고 맛나 보이던지요. 카운터 너머에서는 빵반죽을 하며 빵 만드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더군요.

옥수수 스콘과 뺑오쇼콜라를 사들고 회사로 돌아왔어요. 오후 4시에 출출할때쯤 스콘 먹었는데 완젼 맛있ㅠ.ㅠd 바게트도 맛나 보이던데

집에 갈 때 사갖고 갈...아니...아닙니다(신경숙st) 집에가서 불꽃아령 할테야요...꾹꾹참았다 일주일에 한 번만 먹어야지.

 

 

 +)  어제 열쇠잃어버리고 강남강북일대를 뺑뺑이 돈 얘기를 썼었죠. 덕분에 오늘은 세수도 안하고 머리 안 감은 채로 쌩얼안경출근.

대리님은 절 보자마자 '폴 어제 술먹었구나?' 차장님은 절 물끄러미 보시더니 '근데 너, 눈썹이 없냐?'

어제 티몬인가에 물 안써도 되는 강아지용 샴푸 올라왔던데 그거 사람용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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