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내님이 3년 전 쯤 샀다는 랩탑의 팬 소리가 심상찮습니다. 
냉장고보다도 시끄럽고, 진공청소기에 도전하는 정도랄까요.
팬 소리는 점점 시끄러워지고, 가끔씩은 정체모를 파란 화면이 갑작스레 뜨며 종료가 되곤..아니 그대로 얼어붙어버리곤 합니다.

이제 이 컴퓨터의 수명은 끝나가는구나! 싶어서 아내님은 만약을 대비하여 기존의 자료들은 제 외장 하드에 다 옮겨놓고, 가계부며 사진 관리 등은 외장 하드를 통해서 하고 있죠.

전 아내님의 컴퓨터가 끝장나면, 괜찮은 데스크탑을 사자며, 요즘 24인치 모니터로 사고 괜찮은 사양으로 맞춰도 랩탑보다 싸니까 컴퓨터 고장나면 달려가자고...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바람을 넣고 있고요.

물론 가난한 유학생 모드인지라 금전적 여유가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러하기에 컴퓨터가 고장나길 기다리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당당하게 살 수 있을 때를요!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부터 샀을 겁니다! 
진공청소기에 도전하고 있는 요즘이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아내님 컴퓨터의 냉각팬소리는 상당히 커서 거슬려하고 있었거든요.

금년 중순까지만 해도, 당장 부숴버리고; 아이패드를 사자! <- 이렇게 하려다가 7월에 제가 아이폰 4를 사는 바람에 아이패드 구매 계획은 전격 취소.
그래서 컴퓨터를 당장 부숴버릴 기회는 보내버린 채, 참고 견디고 있었건만, 이미 거슬렸던 소리는 점점점 커져가고, 이유 없는 멈춤과 파란 화면도 잦아지게 되자,

당당하게! 새로운 컴퓨터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고 있지요.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아내님의 컴퓨터는 애처롭게 팬이 돌아가는 군요.


수고가 많다! 
골골백세(골골거리지만 오래오래 수명을 유지하는 것)하지 말고, 충분하다 싶으면 가버려도 좋아.
그럼 가난한 유학생이지만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하나 사야겠지.  컴퓨터 없이 살기엔 힘든 세상이니까. 
그리고 기왕 사는 거 가격대비 효율이 높은 데스크탑을 사는 것이 나을거야.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시끄러운 팬 소리를 참아봅니다.


덧. 그래도 기왕이면 아내님이 언능 취직이 되면 좋겠어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왜 이리 취직이 어려운지.
덧2. 꾸역꾸역 그래픽 카드도 없는 랩탑으로 스타2를 해봤지만, 그래도 좋은 컴퓨터에서 좀 해보고 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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