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에 아내의 임신소식을 들었습니다. 결혼한지 5년만에 아가가 생겼지요.

오래 기다려 왔던 아가가 와주었다는 소식에 우리 부부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으로 살았습니다. 그렇게 8개월이 지나고 이제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곧 나올 아기를 기다리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 달 내로 만나게 되겠군요.

 

아들입니다. 사실 딸을 바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깨진 바가지를 머리에 쓰고, 입으로는 쉭쉭 소리를 내면서 "Luke, I am your father." 이라고

아들과 다스베이더 흉내를 내며 놀 날만 고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을거 같아요. 5살이 되면 광선검을 사줘야지.

 

감사하게도 아내는 입덧이 없었습니다. 더욱 감사하게도 새벽에 일어나 '어디 가게에서 파는 ㅇㅇ이 먹고 싶어요' 라고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냥 '당신이 만든 ㅇㅇ이 먹고 싶어요' 정도의 리퀘스트만 있었죠. 뭐, 어떤거라고 못 만들어 바치겠습니까. 열심히 만들어서 포동포동 살찌웠지요.

 

대부분 전에 만들었던 것들을 먹고 싶어해서 새로운 음식은 많이 만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 상반기는 올릴 사진이 별로 모이지를 않았네요.

그나마 몇 안되는 새로 시도해 본 음식들 입니다.

 

어느날 문득 아내가 말했습니다. '옛날 경양식당에서 팔던 토마토 스프가 먹고싶어' 저는 집이 가난해서 경양식당에를 안 가봤단 말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인터넷 레시피를 이것저것 참고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닭고기 육수 베이스로 토마토와 갖은 야채를 뭉글하게 끓였지요. 다행히

아내가 원하던 맛이 나왔습니다. 저도 맛나게 먹었구요. 괜찮은 영양식입니다.

 

 

 신김치와 돼지앞다리살로 만든 돼지김치찜

 

 

 염분 많은건 좋지 않을거 같아서 안먹이려 했지만 임신 중반기에 하도 먹고 싶다고 졸라서 만들어 줬던 부대찌개

 

 

부침류는 잘 안하는 편인데 토요일 오후에 아내와 집에서 빈둥거리며 EBS 요리프로를 보다가 필이 오는 바람에 저녁에 만들었던 해물파전

 

 

 이건 제가 먹고 싶어서 했어요... 갑자기 초밥이 땡겨서.. 집에 있던 잡곡밥으로 만든 잡곡초밥(...)

 

 

 버섯을 잔뜩 먹어보자 하고 만든 버섯전골

 

 

버섯전골 만드느라 우렸던 쇠고기 육수가 조금 남았길래 어떻할까 하다가 마세코의 최강록씨가 만들었다는 쇠고기 육수 계란찜을 해 봤습니다.

물 대신 육수를 쓰니까 정말 맛이 깊어지더군요 +_+

 

그리고...

 

오븐이 생겼습니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아내 친구들이 '세호 선물이야' 하면서 돈모아 사줬습니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

 

 

 그래서 해봤습니다. 또띠아를 도우대신 깔고 만든 새우피자. 치즈에 가려 새우는 안보이지만.

 

 

으깬감자와 돼지고기로 만든 고로께. 저희 집에서는 세호세호 고로케, 세로케라고 부릅니다.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웠습니다.

그래도 맛있어요.

 

 

빵집에서 바케트를 사와서. 녹인 버터에 마늘 왕창 빻아 넣은것을 바케트 표면에 바르고 구웠습니다. 이건 뭐 몇개를 먹어도 안질리는군요.

 

 

9월 초가 되면 제 음식을 먹을 입이 하나 더 늘게 됩니다. 반찬 투정하면 땅에 묻어버릴거지만. 어쨌든 빨리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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