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5 12:14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작년 한 해 동안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잦았고
그 일에서 벗어나서 여유로워지자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다른 병증이 없는데도 일주일에 적게는 한 번 많게는 두 번의 명치를 쥐어 짜는 통증과 구토가 동반됩니다.
한 번 발병하면 온종일 아프고 심하면 다음 날 까지 이어져요.
그런 증상이 나타난 지 여섯 달이 지났어요.
저를 잘 아는 친구는 제가 예민해서 사소한 일에 쉽게 상처 받기 때문이라며 조금 내려놓고 둥글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 듀게님들께 여쭤 봅니다.
예민한 기질을 타고 났지만 둥글게 살아가고 계신 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어요.
미리 감사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2019.06.25 13:28
2019.06.25 13:54
저같은 경우는 그런 사람과 함께 삽니다. 그런 사람을 지켜 보고 그런 사람이랑 말을 하고 그런 사람이랑 생각을 맞추다보니 예민함이 둥글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민하게 군다 - 몸이 아프다' 이것을 이미 알고 계신데 의식적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렇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예민하게 군다 - 치통이 바로 온다'.. 의 같은 경우라면,, 저는 내일부터 당장 둥글이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치통은 너무나 무서우니까요..
2019.06.25 13:54
오늘 트윗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생각을 깊게 안한다.. 심리 상담사 쌤한테 건강한 정신으로 단단한 자존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의 단점은 뭘까요? 묻자 “음..그 사람들은 좀.. 타인의 아픔에 공감을 못할 때가 있습니다” 라고 했다. 그 왜..해맑은 단순함 같은거.. 골몰하지 않으면 본인은 편하다..> 란 글을 봤어요. 전부 일반화하는건 아니겠지만요. 하지만 역시 타인의 아픔도 공감하려하고 자신에게도 엄격한 사람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문제죠. 심적인 어떤 기준을 세우고 노력한다는 것은 한번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면 그것보다 별로인 건 성에 안차는 거랑 비슷한 거라.. 본인의 예민함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시면 결국 예민함을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식으로 마음에 여유를 주지 않으면, 인간은 일상을 쉽게 견뎌내기 어렵단 생각을 합니다.
2019.06.26 00:44
2019.06.25 23:38
2019.06.26 00:45
2019.06.26 19:42
2019.06.26 07:57
알고계시겠지만, 명상(마음챙김)을 하루에 딱 오분씩이라도 해보세요. 꼭 빈방에서 홀로 가부좌로 하실필요없구요. 버스기다리면서, 집안일하면서 하셔도 좋습니다. 명상이 잘 안되시면, 아주 찬물로 샤워를 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특히 겨울에). 찬물목욕이 면역체계를 튼튼하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사실 굉장히 불편한 경험을 사서 하면서 심리적으로 단련이 되는 효과가 더 큰것같아요. (아마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를 닦는 영웅은 얼음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는지도..)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025014/ 여기 관련 논문하나 링크드립니다. 유튜브에서 wim hof method라고 하면 많이 나와요. 저도 나흘째인데, 여긴 지금 남반구라, 진짜 죽을것같아요 -_- ; 대신 냉수샤워하면서 너무 추워서 온갖잡념이 확 사라지는 효과가..
2019.06.26 19:58
2019.06.26 08:52
명치 통증, 구토는 전형적인 위염/식도염 증상이고 스트레스성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병이 없다고 하나요??
2019.06.26 20:02
2019.06.26 17:41
저는 <예민함이라는 무기>라는 책의 내용에서 힌트를 많이 얻었어요. 위에 여러분들이 쓰시기도 하셨지만, 성격적 특징은 나쁘고 좋은게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야말로 특성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잘 알아보고 너무 불편해지지 않도록 대처하고 관리한다면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저에게도 꼼꼼한 업무 특성상 필요한 기질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팁들이 잘 나와있는 책이었습니다. 읽어보시기를 권유 드리고, 또 읽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해당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들어보세요. (링크: http://www.podbbang.com/ch/15135?e=22705689)
2019.06.26 20:25
2019.06.28 03:11
저도 이런 성격인데요 날씨가 좀 추워지거나 여름에 에어컨이 세거나 하면 많이 아파요.
심한 복통 한번 앓고 나면 '아 가을이 오네~' 하는 뭐 그런 느낌.
좀 바보같은 말처럼 들리긴 하는데요
친구가 '그럼 배를 따뜻하게 하면 되는거 아냐?'라고 해준말에 왠지 퍼뜩 깨달음(?)을 얻고
평소에 몸을 (특히 배를) 따뜻하게 하고 사는거에 신경쓰고나서부터 삶의 질이 많이 올라갔어요
왜 우리는 뭔가 멋있는 해결책을 찾고 싶어하잖아요. 특히 마음이나 정신에 관련된...
그냥 배를 따뜻하게 하는게 어쩌면 열의 아홉의 경우에는 심플한 답일 수도 있더라고요 ㅜㅜㅋㅋ ㅋㅋ
둥글게 사는 연습도 좋지만 때로는 천원짜리 핫팩 하나가...쿨럭
2019.06.30 02:19
댓글을 방금 봐서 뒤늦은 대댓글을 씁니다.
현명한 친구분이 곁에 계시는군요.
빵팥단님 말씀이 맞아요.
뭔가 특별한 해결책을 찾고 있었어요.
이번에 며칠동안 앓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알려주신대로 평소에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며 지내볼게요.
내일은 핫팩을 주문해야겠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안됩니다 불가능한걸 인지하시면 나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