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졸리네요 초코칩 아이스크림을 사러갈까 잡담바낭으로 잠을 깰까 고민 중입니다

 

오지은 <인생론> 중에 '고양이과 사람들도 혼자가 좋을리는 없어요'  가사가 있죠

고양이 과도 아니고 시베리안 허스키랄까 그런 종류 사람이 있어요

아는 사람은 알지만 허스키가 참 개 중에서 착하고 순하고 애교도 있어요

 

시퍼렇게 눈을 번뜩!이면서 동시에 꼬리럴 설렁설렁 흔들거든요

'나 화 안 났어 눈이 원래 이렇게 생긴 거야 지금 기분 좋고 너랑 놀고 싶은 거임 뿌잉뿌잉' 이런 거죠

 

오늘 협업 후 헤어진 한 포토그래퍼 분이 그런 부류(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면 ........ 그냥 착각)

왜, '나 화 안 났는데 자꾸 화 났냐 그래들. 좀 웃으라고 해' 이런 불만 있으신 분들 있죠.

눈이 쭉 째졌거나

(저처럼) 입이 좀 나오고 밑으로 처져 있거나

아무튼 뾰루퉁, 시무룩, 심각, 진지, 뚱 이거 중 하나인 얼굴모양이요

 

그 분이 그래요

게다가 웃음에 인색하심!

'진심으로' '진짜' 웃겨도 '픽' 웃고 말고

영업용으로 한시간에 한번쯤 의식해서 '푸하하하' 웃는 거 다 티나시고 ㅋㅋ

사실, 다들 사회성있게 웃는 거지. 하루 중 진짜 웃긴 건 몇 번 안 되잖아요 생각해보면 그분이 웃는 횟수가 맞는 거에요

 

그런 거 다 아는데도 무...무서워요

 

'끝나고 사무실로 가세요' 물으시면

저도 뭐 '아뇨, 하드 사먹고 가요 드실래요' '땡땡이치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 블라블라해서 누군가는 '누가 물어봤니' 할 만한 성격이거든요

근데 그 분이 그 부릅 뚠 눈으로 물으시면

'네' ....

(표정:대.화. 끗.이.야. 이.자.식.아. jpg )

가 돼요....헐......

 

뭘 준비했는데 별 필요없을 것 같아 안 드렸단 말이죠

그분이

'에이. 아까 이걸 주시지 왜 안 줬어요'

하면 단박에 굳어서(나 일못한다고구박하냐 jpg)

'아. 죄송해요'

하고는 집에 가서 생각해보면 그분은 안 웃으면서 농담한 거고!

 

취재하는데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가 나오는 거에요 그 노래가 진짜 대박 완전 신나잖아요

그분이 스니커즈 발끝을 토닥토닥 탁탁탁 토닥토닥

근데 어깨는 굳어있고 눈을 시퍼-렇게 뜨고

아. 하체는 긔요미

상체는 무서워...

 

 

그분과 함께 일하시는 스튜디오분들께 슬쩍 물으니 원래 무서운 표정으로 일한답니다

포토샵 같은 거 집중할 때는 '내일의 죠'처럼 불꽃이 인다나. 근데 하나도 안 무서운 성격이라고

한달에 한번 뵙는데

좀 친해질까 하다 촬영 끗나면 빠빠이 담달에 만나면 또 어색어색 나도 어색 너도 어색 (나만 어색한 건지도 몰라요)

 

 

그 사람의 내면은 볼 줄 알아도

외모가 그거랑 다르면

적응이 안 돼요 좀 더 사람을 많이 만나면 나아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00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2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690
196 재개발, 뉴타운 정책 수정 발표에 따른 궁금증 chobo 2011.04.15 916
195 구청 직원분들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_- [6] 녹색귤 2011.04.15 2464
194 마늘밭에 가고 싶다 [3] 가끔영화 2011.04.17 1696
193 로스트 마지막 시즌을 공중파에서 했나요?-아무도 관심없는 공중파 미드 관련 얘기 [2] 사과식초 2011.04.23 1378
192 듀나인) 퀵타임 소리가 안나네요. (캡쳐첨부) [2] 아.도.나이 2011.04.26 1504
191 남쪽 사이트 해킹하기 너무 쉬웠다 [7] amenic 2011.05.08 2824
190 [질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요. [14] toh 2011.05.11 2740
189 토르를 봤어요(당연 스포 포함) [2] 라인하르트백작 2011.05.11 1611
188 누워서 책 보는 굴절 안경 어떤가요 [3] 가끔영화 2011.05.12 2312
187 91년엔 아직 노래방에 안가본 분들 많겠죠 가끔영화 2011.05.13 859
186 사람으로 태어났음 해봐야 할 게임을 추천해주세요 + 게임에 관한 TED 하나 [49] GO 2011.05.19 3649
185 이거 한바퀴도 못돌리는 사람 있나요 [9] 가끔영화 2011.05.26 1659
184 동성애혐오자들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 [11] management 2011.05.29 4139
183 [나가수] 저는 이번주가 좋았어요. [4] 어버버버 2011.05.29 2071
182 토성 [2] calmaria 2011.06.03 952
» 시베리안 허스키 과 사람과 친해지는 법 [15] 유니스 2011.06.07 4026
180 [바낭] 오늘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결방이군요. [9] 로이배티 2011.06.10 3072
179 관광버스춤은 춤실력이 필요없는건가요 [3] 가끔영화 2011.06.11 1254
178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듀게라면 이런 기사가 제 맛 [9] NDim 2011.06.17 3703
177 나가수 후유증 - 김범수 신작앨범에 악플 극성 [7] soboo 2011.06.18 39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