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불량식품?

2010.10.20 15:01

amenic 조회 수:3524

제가 바로 전에 올렸던 조갑제 기자씨의 글에서도 나왔듯이 조갑제씨는 우리나라의 한글전용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하는 사람입니다.

 

이와 더불어 조갑제닷컴에 자주 글을 쓰는 초당대학교 김창진 교수도 국한문혼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김창진 교수의 정치적 성향은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국한문혼용에 대한 관점의 일치로 조갑제닷컴에 자주 기고를 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김창진 교수의 기고문 중 정치적 색채를 띈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한글 전용에 대한 비판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조갑제닷컴에 올라오고 뉴데일리에서 인용한 기고문에서도 김 창진 교수는 "한자도 한민족 글자다"라면서

 

한글전용론을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이분이 주장하는 것은 한자를 쓰고 한글로 주석을 달거나 반대로 한글을 쓰고 한자를 첨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국한문 혼용입니다. 즉 한자로 표기할 수 있는 단어는 가급적 한자로만 표기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주장도 일련의 타당성이 있으며 충분히 주장할만하다고 생각되지만 제가 화가 나는 것은 한글을 폄훼하고 능멸하는 이분의 태도입니다.

 

이분의 글을 일부 인용하겠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자랑하는 현행 "한글"은 사실은 優秀한 글자도 아니다. 世界의 言語學者들이 稱讚하는 "優秀한 소리글자"는 世宗大王이 만든 "訓民正音"이지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엉터리 글자인 "한글"이 아니다. 한글은 "소리글자"기 때문에 胎生的으로 意味 傳達에 限界를 지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글은 소리글자로서 韓國語 發音조차도 正確히 적지 못하는 劣等한 글자다. 그러니 "한글"을 자랑하는 일은 마치 不良食品을 天下名藥이라고 자랑하는 것과 똑같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

 

 

국한문 혼용을 주장하는 것은 그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우리들이 사용하는 한글을 열등한 글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한글이 어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글자랍니까? 훈민정음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킨 것이 한글이라는 것이 정설인데 훈민정음과 한글이

 

전혀 다른 문자인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국어 발음을 정확히 적지 못한지 적시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창진 교수가 생각하는 우수한 소리글자는 무엇일까요?  그냥 소리글자 자체를 열등한 글자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식으로 분류한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현존 문자 중에 한자를 빼고는 모든 문자들이 하등 문자로 되어버립니다.

 

김창진 교수는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제발 한글을 능멸하고 한문에 서툰 젊은 층을 무식하다고 매도하는 일만은 자제하였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김창진 교수 원문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58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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