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2 11:19
어제 가족들과 이마트에 갔었습니다. 요즘 큰 아이가 레고 테크닉에 빠져서 미리 사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나 사려구요. 돌아다니다가 맥주코너를 보니 크래프트 비어 코너가 아예 따로 있더군요.
이쪽에 안목은 없지만 몇번 들어본 밸러스트 포인트며 미켈러 같은 브랜드의 병맥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정금액 이상 사면 20%까지 할인도 해주더군요. 가만 계산해보니 가격이 훌륭해서 몇병 사들고 왔습니다.
대기업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재를 공급해주는 건 싼값에 소비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참 좋은 일이지만.. (저는 아닌) 맥덕들 사이에선 진짜 씨뿌리고 이제 막 싹이 나는게 보이는 크래프트 비어 시장에서마저 대기업이 싹쓸이해가는 횡포에 대해 울분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누가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뭔가를 해볼 생각을 해보겠냐는 거죠.
요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인문학 어쩌고.. 맥주가 어쩌고..와인이 어쩌고.. 한마디씩 할때마다 시장에 태풍이 부는 느낌입니다.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인지 본인의 관심사(라고 쓰고 취미생활이라고 읽는다..)인지 모르겠지만 재벌들도 2.3세로 넘어오면서 참 별걸 다한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단순히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기 어려운 맥주 문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2014.12.22 11:23
2014.12.22 12:37
그러게요. 어디서 유래된건지 모르겠는데.. 중소기업도 안되는 작은 양조장에서 만드는 맥주라 카더라구요.
2014.12.22 11:27
얼마 전 맥주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국내 맥주 소비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할 수 있는게 국내업체는 프리미엄화만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고 그래서 하이트진로나 오비가 이것저것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고 있죠. 그런데 신세계는 최근 자사브랜드를 이마트 내에서 열심히 넣어놨더라고요. 피코크인가 하는 타사브랜드처럼 보이는 식으로.. CJ와 신세계 간에도 이런저런 경쟁이 시작될 지도 모르겠네요.
2014.12.22 12:39
국산 맥주가 하도 똥망이라 하니까.. 슬슬 각잡고 만들고는 있는것 같은데.. 유통망에서 해외맥주 할인을 상시행사로 하니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세븐브로이나 퀸즈에일 같은건 좀 먹을만하긴 하던데 말이죠. 그래도.. 아직은 역시 맥주맛 발포주 만들던 기술로는 좀 어렵지 않나..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2014.12.22 11:32
우리나라에선 이마트가 '법적으로' 대형마트가 아니라잖아요. ;-; 쩝
2014.12.22 12:39
법대로 하자는 말이 제일 무서운 대한민국이죠.
2014.12.22 11:42
2014.12.22 12:41
저도 읽었어요.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이게 또 밥그릇 싸움이네.. 소비자의 권리가 어떻네.. 쉴드쳐주기 바쁜게 우리나라 정통 언론사들인지라 결론은 뻔합니다만. 다양한 맥주를 가장 합리적인(이라고 쓰고 무쟈게 싼..이라고 읽는..)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건 유혹입니다. 동네 서점을 살리자 어쩌자 해도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하면 그쪽으로 우우우 몰리는게 지금의 우리 모습이죠.
2014.12.22 11:43
저 원래 브루어리 유통 회사측과 계약해서 어느 정도 판매하는 건 괜찮다고 보고 댓글 남겼는데,
제가 정보부족으로 인해 그리 판단한 것이었고, 실상을 파악하고 나니 크게 제 생각이 바꼈습니다.
기사나 정보를 찾아 보니 신세계쪽이 전문점도 차리고, 크래프트 비어도 직접 만든다고 하면서 독식할 기세로 가네요.
거기다 딱 봐도 시장 선점하려고 B2B 엄청 파견했는지 계약건도 엄청 땄더라고요.
단순히 코너 하나 만들어 일정 품목만 내놓는 게 아니라,
아예 매장내에서도 전문점 수준으로 품목을 유치할 생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걸 가지고 많은 경제 언론에서 단시간에 큰 매출을 봤다고 선전들을 하고 있네요.
그냥 자기가 크래프트 비어, 맥주 좋아하더니 멋대로 하는 건가 싶네요.
저도 국내에 크래프트 비어 펍 이런 거 없을 때 어디 좀 부유한 동네에 차리면 잘 될 것 같단 막연히 생각은 해 봤지만서도,
자본이 있어야 차리든 말든 하지 하며 꿈만 꿨었는데, 그 일을 신세계가 대신(?) 이뤄 주네요.
2014.12.22 12:45
정용진 회장 본인도 좋아하는 것 같고 측근에 이런 일을 전문가가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아까 다신 댓글도 봤는데.. 본격적으로 붙으면 사실 소규모 바틀샵은 살아날수가 없을것 같아요. 국내 유통사와 계약하는게 아니고 현지와 직접 계약하고 물량을 엄청 밀어대는거니까.. 말그대로 핫딜가가 가능한거 같은데.. 먹는 입장에서는 좋지만 나중엔 결국 신세계가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공급자 시장이 될것이고.. 그때가 되면 취향이고 나발이고.. 다 사라지고 주는대로 먹어라가 될 것 같기도.
얼마전에 오픈한 데블스도어는 짧은 시간안에 핫플레이스가 된것 같네요.
2014.12.22 12:30
헉 미켈러가 이마트에 들어왔다고요?/?
2014.12.22 12:47
닉이랑 절묘한 매치군요. 저도 미켈러라는 맥주에 대해서는 블로그에서 보기만 했는데.. 이미 국내에 들어와 팔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20프로 할인가. 현지에서도 비싼 맥주니까.. 다음에는 좀 쟁여놓을까 싶기도 하네요. 참고로.. 미켈러 맥주바 포스팅. 저는 여기서 처음 봤네요. http://pat2bach.blog.me/220180693516?Redirect=Log&from=postView
2014.12.22 12:49
http://www.idaegu.com/?r=home&c=5&uid=306419
대략 링크의 기사 사진만 보더라도 짐작이 가실 듯. 은근히 품목이 다양하더라고요. 저도 얼핏 보기만 했지만서도.
2014.12.22 12:57
제일 가성비가 좋아보이는건 마틸다베이의 페일에일이더군요. 990원에 팔고 있는데.. 본격적인 맛.
2014.12.22 13:02
제가 알기론 맥주수입상의 90%이상이 국내맥주회사 소유입니다.
어찌됐든 자기들 수입인걸로,,
2014.12.22 17:58
2014.12.22 17:10
퇴근길 이마트 쇼핑을 부추기는 글이군요..
2014.12.22 17:58
2014.12.22 18:03
저는 이마트가 아닌 다른 e마트를 이용합니다. '노원e편한마'트라고 이태원을 제외한 동네 최고의 크래프트비어 판매점이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같은 걸 안해서 일단 다른 분의 블로그를 링크 걸어봅니다. http://blog.naver.com/9unners/220132901188
2014.12.22 19:24
우와 들어가보니 콜렉션이 장난아니군요!! 하지만 미켈러 가격을 보니 이마트보다 더 비싸다능;;;; 수입가 자체가 비싼가봐요? ㅠㅠ
2014.12.22 19:54
요즘 해외맥주가 유행이라더니, 저야 맥주맛에 그렇게 섬세하지 않아서 그냥 맥주마시려면 저렴한 맥주로;;
크래프트 비어가 뭔가요? 중소기업 제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