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5 01:22
- D-1. 드디어 내일... 이 아니라 오늘이 마지막회네요. ㅋ
- 오늘 이야기는 장율&수영 이야기의 진짜(...) 피날레. 그리고 준혁의 작별이었습니다.
1. 감자별이 막판에 오면서 특히 괴상하단 생각이 자꾸 드는 게, 방송 시작 전이나 시작 초기에만 해도 분명 진아, 민혁, 준혁에게 방점을 찍고 주인공으로 몰아주는 분위기였거든요. 공식 포스터나 이미지들을 봐도 그렇고 초반 내용 전개도 그랬죠. 근데 그러다 막판에 오니 '모두가 주인공이며 갸들도 그냥 주인공들 중 하나일 뿐' 이라는 듯이 조연들 이야기의 비중이 엄청 커져서 좀 어색합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좀 당황스럽달까... 특히 율과 수영 이야기는 이미 저번 에피소드 바닷가 장면에서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 이야기는 좀 사족처럼 느껴졌네요.
게다가... 장율이 결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라는 이야기 자첸 나쁘지 않은데, 장율은 장율대로 막노동도 하고 음악도 하면서 빡세게 살면 되고 수영은 수영대로 곱창 만지면서 돈 벌면 되는 거죠. 뭘 굳이 곱창은 관두라면서 폼을(...)
어쨌든 곱창 똥 빼다 라디오 들으면서 눈물 흘리는 서예지는 아주 예뻤고 배경으로 깔린 장기하 노랜 괜찮았으며 훈훈한 마무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2. 저를 비롯해서 이 시트콤을 챙겨보며 막판을 맞이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의문과 황당함이 있었죠. 도대체 주인공들 얘긴 어떻게 정리할 셈이냐(...)
결국 지금 막판 한 주 분량 동안도 준혁의 이야기는 비중이 별로 없었어요. 그냥 다른 에피소드들에 묻어서 슬쩍 슬쩍 전개되는 식이어서 도대체 언제쯤 비중 키워주려나 했더니 오늘 에피소드 한 회 동안 작별 시키고 바로 마지막회를 맞이하는군요. 하하하. 어디 얼마나 멋지게 마무리하나 두고 보겠... (으드득;)
근데 오늘 에피소드 자체는 꽤 괜찮았습니다. 떠나기 전에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함께하고 싶은 준혁의 마음도 잘 표현된 것 같고. 반복되는 삼겹살의 비극(...)이라든가. 민혁이 등장하던 마지막 장면도 적절했구요. 특히 버스 정류장 작별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여진구, 하연수의 연기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고.
다만 그동안 얘 둘의 이야기가 너무 애매~하고 루즈하게 전개되었다 보니 그 괜찮은 장면에서도 딱히 울림 같은 걸 느끼지 못 해서 그게 아쉬웠네요. 어차피 마무리도 이런 식으로 할 생각이었다면 둘의 분량은 좀 줄이되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같은 얘기는 지겨우니 이제 그만 하구요. ㅋ
근데 나진아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참 의미심장하네요. '내 삶의 반경에서 영영 떠나갔다'라고 했다는 건 다시 못 만난단 얘긴데... 그냥 떡밥인 건지 진지한 건지;;
분위기로 봐선 '몇 년 후' 라면서 진아랑 민혁이랑 룰루랄라 잘 살게될 것 같은데 말이죠. 정말 그렇게 된다면 주인공 3인방을 모두 욕되게 하는... (쿨럭;)
역시 마무리는 그냥 깔끔하게 감자별 낙하하는 걸로.
- 어쨌든 이제 한 회. 마지막 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뭐 딱히 대단히 희한한 결말을 내진 않으리라 보구요. 어쨌든 정 붙이고 8개월간 챙겨본 작품이니만큼 가능한한 깔끔한 마무리 기대합니다.
- 오늘의 덤은
둘 다 참 매력적인 사람들이고 잘 생기고 예쁘고 연기도 좋고 장면도 좋은데... 음... ㅠㅜ
2014.05.15 01:32
2014.05.15 01:49
삼겹살은 소듕한 것인데......
최근 메인스토리의 문제는 그거였죠. 장면이나 그 화만 놓고 보자면 좋은 이야기들인데 '하지만 이제 한 달 남았는디... ' '이제 3주 남았는데 이래도 되냐...' '10일밖에 안 남았는데!!!!!!!!' '일주일 남았다고 임마!!!' '이틀 남았다 -_-' 의 느낌이랄까.
오늘 스토리는 그 분위기만 놓고 보자면 잔잔하고 좋았어요. 내일이 종영이라 문제지 (...... 좋아하는 영화의 좋아하는 장면이 나와서도 좋았고 차고 극장 분위기도 좋았고 올려주신 장면에서 둘의 분위기도 좋고 여진구가 청순해보이다니.. 쿨럭. 도 좋았는데. 음. 내일이 종영이죠. 이젠 어떻게든 감자별이 떨어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떨어져라. 두 번 떨어져라.
2014.05.15 06:01
준혁은 어디로 간 건가요???
2014.05.15 07:23
전 진아 나레이션이 너무 슬펐어요. 정말 영영 떠난 것일까요? ㅠㅜ
2014.05.15 08:48
김전일/ 아마도 그렇게 될 듯 하네요. ㅋㅋ
허걱/ 그래서 참 애매했죠. 분명 에피소드는 괜찮은데 '지금 이 시국에...' 라는 생각 땜에 감상에 방해가 되고. ㅠㅜ
막판에 회상 장면 나올 때 보니 여진구가 정말 살을 많이 뺐더라구요. 감자별은 마땅히 떨어져야할 것 같은데... 설마 감자별 떨어지는 혼란 속에 다들 헤매다가 진아-준혁 마주치고 바로 딱 떨어져 버린다거나. 그대로 시간이 멈춰 버린다거나(...)
돌의이름/ 그런 생각은 못 해 봤는데 상당히 그럴싸하네요. 마지막에 노씨 가족 + 진아네를 데리고 감자별로 떠난다거나.
말씀대로 아주 깔끔한 수습은 어렵겠죠. 다만 어차피 이제 한 회 밖에 안 남아서 멋진 마무리는 기대도 하지 않으니 '가능한한' 납득 가능하게 수습되기만 하면 좋겠어요.
이전작들에 비해 큰 기둥 줄기가 뚜렷한 스토리 라인과 인간 관계가 설정되어 있어서 저도 비슷한 기대를 좀 했었는데. 시청률 때문인지 아님 그냥 작가분들의 착오였는지 참 애매한 작품이 되어 버렸죠. 김병욱 시트콤이 끝날 때마다 늘 하는 생각인데 이런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차라리 '웃기는 정극'을 만들어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항상 결과물이 애매해져버려서... orz
nadju/ 어디로 갔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형 민혁에게 본인의 비밀을 다 털어놓고 노씨 집안을 떠났습니다.
cheshire/ 이런 중요한 장면 대사를 갖고 한 회만에 번복하는 장난을 칠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뜸을 들이다 정말로 딱 1주일 연애하고 영영 떠나다니. orz
2014.05.15 12:53
나진아는 앞으로 삼겹살 안 먹을 듯 합니다. 삼겹살에 트라우마 생길듯.
민혁이라면... 몇년이 지나더라도 준혁이를 찾아서 진아를 데리고 갈것 같네요.
2014.05.15 13:20
삼겹살 트라우마라고 하시니 꽃등심에 환장하는 모습이 떠오르며 럭셔리한 취향의 아줌마가 된 나진아의 모습이... (쿨럭;)
말씀대로 민혁이 막판에 워낙 순정파 캐릭터가 되긴 했는데. 자기 위한 선물 준비하다 죽었다면 정말 행복했을 거라는 나레이션을 생각하면 오히려 나진아 붙들고 준혁이 못 돌아오게 막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ㅋ
2014.05.15 14:10
(올려주신 동영상 클립에도 있는) 나진아의 내레이션에서 '예전에도 두 번 떠났다 돌아왔다'고 하잖아요. 그게 언젠가요?
삼겹살 먹는날 떠났다가 노수동네 집으로 들어가면서 만난거 같은데... 이게 두 번을 앞 뒤로 합친 기억인가요?
nearU로 만났던거같기도 하고...
전작들이 러브라인을 일찍 본격화시켰다가, 그 러브라인에 대해서 할 이야기 남은건 별로 없는데 남은 회차는 많고. 캐릭터들은 이런 저런 에피소드에 계속 등장해야하니까 계속 부딪치고. 그러다보면 웃겨줘야하는 에피소드에서도 아무래도 감정선이 연결되니까 질질 끄는 느낌을 주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감자별에서는 '공식적' 연애를 후반부에 시작시킨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만났다 시간상 한번 이별도 하고 사랑싸움하고 그런 애피소드는 별로 없고(노수영-장율 쪽에서 있긴 했군요) 시트콤스러운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올수 있지 않았나 싶고.(근데 시청률이 안나오니까 칭찬도 없고 욕도 없고.. 무관심ㅜㅜ)
2014.05.15 14:26
저도 그게 좀 애매하다고 느꼈는데 아마도 말씀하신 삼겹살 먹는 날이 첫 번째이고 아마도 두 번째는 민혁이랑 셋이 소풍 갔다가 아이스크림 사러 보냈던 날 얘긴 것 같아요. 그날 바로 돌아오긴 했지만 떠나버린 줄 알고 진아는 한참 헤맸으니까요.
전혀 생각을 못 해 봤는데 듣고 보니 러브 라인을 늦춘 게 그런 효과가 있겠군요. 정말 그런 의도였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래도 아쉬운 건 그렇게 연애를 미뤄 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준혁과 진아의 직장 생활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좀 싱거웠다는 거네요. 그래서 그 쪽 이야기가 주를 이루던 중반 부분에 시청률이 탄력을 받지 못 하고 오히려 보던 사람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죠. ㅠㅜ
암튼 이야기의 큰 틀과 캐릭터 개별적인 부분은 아주 맘에 드는데 그걸 엮어서 운용하는 쪽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시트콤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2014.05.15 15:39
아 그쵸. 깐도리 사러 갔다가 오이사 전화 받고.
이 때도 삼겹살 먹으어 안오고 사라졌던 일을 이야기하네요.
저도 정류장 장면 좋았어요. 밤새 이사 도와주고 이제 버스 타면 떠나가겠구나 생각하고 있었지만, 시청자에게도 일부러 티내려고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매번 티내지 않고 사라지네요. (덕분에 진아는 속을 태우고..)
소중한 감자별 잡담 그동안 매번 챙겨보면서도 덧글도 잘 안남겼네요. 감사했습니다.
감자별 낙하와 함께-그렇게 지구는 멸망했다 와장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