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6 10:03
꽤 오래전에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저한테 바이크 그만타고 차를 타야 연애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저는 (당연히도) 바이크를 타고 있었고, 차는 회사 출퇴근용으로만 쓰고 있었으며 시내에서 데이트를 할땐 버스나 지하철, 택시를 이용할때였습니다.
당시 여친이 바이크 2인승차를 싫어 했고.. 저도 딱히 권유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크를 타고 여친 동네로 가서 세워놓고 데이트를 하고 집까지 데려다 준뒤 바이크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어쩌다가 날씨때문에 또는 시외로 놀러가기 위해 차를 몰고 나가면..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허름한 소형차였음에도 좋아하더군요. 뭐랄까.. 사방이 유리로 다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둘만의 공간에 있다는것.. 그리고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는걸 좋아하는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막히는게 싫어서...(...) 차를 잘 끌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지방이라 고속도로를 타야 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그것만 아니었으면 출퇴근도 바이크로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결혼한 친구-동창들중 가장 먼저 결혼-의 말로는, 막히는 시간 조차도 데이트 시간이래요.
그리고 자주, 오래 만나야 더 가까와진다나..
요즘엔 불법이지만... 네비에 드라마나 영화 넣어놓고, 시외나가서 차 막히면 그걸 틀어주면서 이야기를 한다던가.. 여친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준다던가.. 하여튼 둘만의 시간이 길어지면 좋은거랍니다.
H2에 하루카가 한 대사가 떠올랐어요.
그...그렇구나... 기다리는 시간도 데이트의 일부이듯, 차막혀서 길에서 버리는 시간도 데이트의 일부구나...
(그런데, 그만 길바닥에서 급X가 느껴지면 난감...)
하지만, 그 뒤에도 저는 계속 바이크를 타고 데이트를 하러 갔다는거...
2013.04.26 10:14
2013.04.26 10:15
2013.04.26 10:22
2013.04.26 10:24
2013.04.26 10:26
2013.04.26 10:35
근데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둘이 같이 있으면 뭐든 데이트라는게 공감갑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