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4 15:32
이 영상을 보니 저도 좀 궁금해서 제가 운 영화들을 찾아보게 되더군요. 좀 신기한 게 영화 보다가 잘 우는 편이긴 한데, "울었다!!" 라고 인정할 만한 영화들은 손에 추려지더군요. 이를테면 최근 본 [탑건: 매버릭] 같은 영화들은 시작 부분에서 크레딧이 나올 때 눈물을 찔끔했는데 그런 건 포함시키지 않게 됩니다 ㅋ
저는 열편을 다 채우진 못하겠더군요.
오열한 영화를 묻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400번의 구타]를 막상 봤을 때는 그렇게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보고 나오면서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시사회로 간 영화여서 후기를 올렸어야 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폰으로 후기를 쓰다가 뭐가 안에서 터진 것처럼 복받쳐 올라왔습니다. 다른 승객 입장에서 보면 무슨 성인 남자가 난데없이 버스에서 울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했을련지... 바로 그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서 한 10분간은 눈물만 닦고 있었던 것 같네요. 집에 가서도 이 영화의 삽입음악을 들으면서 또 혼자 울다가 잤네요. [400번의 구타]가 일으킨 이 이상한 효과에 대해서 아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작 영화에서는 앙트완이 울지 않고 앙트완을 보면서 울라고도 하지 않거든요. 어쩌면 영화조차도 그저 바라보고 내버려두는 영화의 소외가 캐릭터에게 일어났던 것은 아닌지.
완성도 높은 3부작 시리즈 작품을 이야기할 때 제가 늘 상위권에 두는 혹성탈출 시리즈의 마지막편, [혹성탈출: 종의 전쟁]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편의 엔딩은 1부와 2부를 포함한 그 모든 대서사시를 아름답게 결말짓는데 이 때 캐릭터의 위엄있는 퇴장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1편과 2편을 보면서 시저라는 캐릭터에 너무나 몰입했던 것인지 3편에서 그가 쌩고생을 하는 걸 보면서 거의 가슴이 아릴 정도였습니다. 폭발 쾅쾅 자동차 우당탕탕으로 자본력만 자랑하는 헐리우드 안에서 이렇게 기품있고 인간과 세계 전체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 나왔다는 게 거의 기적적이라 느껴집니다. 엔딩 씬에서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나중에는 숨죽여 울었네요. 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김혜리 기자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황급히 눈물을 훔치면서 자리를 이동하느라 좀 아까웠습니다. 마음껏 못울어서 아쉬운 영화에요.
왜 그런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이 영화의 오프닝 씬에서 갓난아기인 주인공을 조이 및 다른 감정들의 눈으로 볼 때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 생명이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존재인지를 느껴서 그랬던 걸까요. 친구들과 같이 보느라 소리 안내고 우는게 힘들었습니다ㅋ 턱을 닦는 척 하면서 계속 눈물을 닦았는데 다행히도 친구들은 제가 운 지 모르더군요. 빙봉과의 이별에서 한번 또 울고, 마지막에 또 울고... 디즈니 영화는 아주 위험한 영화들입니다 ㅋㅋ
제가 평생동안 잊지 못할 미아 한센 러브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이 영화도 보면서 울진 않았습니다. 영화 자체가 건조하게 흘러가는데다가 주인공이 쓰러져서 우는 장면을 제외하면 그렇게 울만한 장면은 없으니까요. 이상한 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집에서 리뷰를 쓰다가 그야말로 펑펑 울었다는 겁니다. 이 때 울면서 느낀 감정이 특이해서 아직도 남아있는데, 그건 바로 슬픔이 카타르시스의 형태로 격앙되서 터져나온다기보다는 무언가를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때문에 울었습니다. 주인공의 삶이 저와 좀 겹쳐보이기도 했고요. 무언가를 좋아했고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아무 것도 남는 게 없고 점점 뭔가를 잃어만 간다는 그 이야기는 세상 모든 오타쿠들에게 현실의 아픈 경고장처럼 날아들겠지요. 저도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일레트로니카 장르를 좋아해서 더 와닿았습니다. 개러지 장르의 그 뒤섞인 환희와 슬픔도 잊을 수가 없군요.
헐리우드 드라마의 위대한 점은 인생에서 겪는 여러 감정을 총합적으로 보여주다가 그것이 어떤 순간에 툭 하고 터져서 마침내 마음 속 깊은 어느 지점에 도달하게 만든다는 거죠. 대니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려와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며 다같이 노래하며 춤추는 그 장면은 가족이란 개념을 가장 일상적이면서 환상적으로 그려낸 장면일 겁니다. 여기에서 소시민적인 기쁨을 느끼며 눈물을 살짝 흘렸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가족과 대니가 다시 차로 만나 황급히 떠나기 직전의 그 대화는 모든 걸 각오했던 제 마음의 빗장을 열고 말더군요. 헤어져야 한다는,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그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드는 순간에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당황해하는 리버 피닉스의 얼굴이 깊이 남아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경험은 아주 기묘한 감각으로 제게 남아있습니다. 저도 잘 이해가 안가는데, 저는 이 영화의 첫번째 넘버가 울려퍼질 때부터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아무런 사연도 시작되지 않았고 음악이 슬프거나 비통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 화려하고 고양감 가득한 퍼포먼스에 뭔가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더군요. 그 감정의 실체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된 건 [라라랜드]가 레퍼런스로 삼은 자끄 드미의 작품들을 보고 난 이후였습니다. 특히나 [로슈포르의 숙녀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눈물나는 고양감을 느끼며 눈물이 살짝 나오더라구요. 이렇게까지 아름다고 역동적일 수가 있다니! [라라랜드]를 보면서는 한 서너번 정도 울었고 특히 피아노를 치던 세바스찬이 미아를 끌어안고 키스하는 그 장면에서는 전율이 올라오면서 또 울음이 터졌습니다. 이후 오만 예능과 광고에서 [라라랜드]의 음악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 감동은 빛이 좀 바랬지만...
케이타가 찍은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고 료타가 흐느낌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 씬에서 저도 같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료타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야기이지만 저도 모르게 케이타의 외로움과 원망이 제 안에 고여있던 것일까요. 아마 료타도 자기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한 케이타의 그 마음을 사진에서 발견했던 것이겠지요. 아이의 마음이란 것은 어쩌면 인간의 가장 순수한 슬픔이자 기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걸 아버지의 입장에서 가장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이 이 영화가 눈물을 일으킨 역설이면서, 보는 사람이 슬플 수 밖에 없는 책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댓글을 보고 제가 이 영화를 빠트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 이 영화를 재개봉했을 때 이동진 평론가의 GV가 있던 회차로 해서 봤었는데 웬걸~ 저는 홍콩영화에 대한 향수 같은 게 없어서 속으로는 좀 삐뚤어진 생각을 하며 보러갔었죠. 그래, 어디 얼마나 대단하신 작품이길래 이렇게 떠들어대는지 한번 보자!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영화에 감화되어버렸습니다. 송자호가 트렌치 코트를 입고 경찰인 동생을 보러 가서 서로 투닥대는 장면에서부터 이상하게 눈물샘이 촉촉해져버리더니, 출소한 후 비루해진 자호가 마크를 재회하는 씬에서는 정말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어떻게 이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도 이해를 하지도 못합니다. 인물들의 관계는 뻔한데다 무협지 세계관이고, 음악을 비롯한 감정표현들은 시종일관 과잉이고, 대사는 가끔씩 선언적입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의협심과 그 밑에 깔린 그 다정함을 전부 이해해버린다는 게 이상합니다. 마크가 돌아오는 씬에서 눈물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몇안될 것이고,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당년정을 들으며 마음이 일렁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더 적을 거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일단 이 정도가 떠오르네요. 그 외에 [인터스텔라]나 다른 유명한 영화들도 있는데 이상하게 그 영화들의 감흥은 지금은 좀 사라져버렸습니다. 제 눈물의 키워드는 아무래도 '아이'와 '헐리우드'인 것 같네요. 최근 들어서는 눈물이 나기보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영화들이 더 좋아서 그런지 해픈 눈물을 잘 단속 중입니다 ㅋㅋ
2022.07.24 16:10
2022.07.24 16:51
생각해보니 저도 겨울왕국에서 엘사가 렛잇고를 부를 때 꽤 울었던 것 같네요. 역시 눈물 뽑기의 제왕 디즈니...
2022.07.24 16:39
감동 받아서 눈물 찔끔하거나 코가 훌쩍거린 정도는 있어도 오열은 아직 못해본 것 같아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저 카메라 씬은 정말 훅 올라오죠. 후쿠야마 마사히루가 의도대로 정확하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제일 가슴이 찡했던 장면은 시골 엄마가 알바하는 도시락 가게에서 도시락 받아서 원래는 친남매로 자라야했을 두 동생의 손을 잡고 돌아가는 케이타를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이었습니다.
너무 뻔하지만 안구건조증 강제 치료약인 업의 그 오프닝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건 10번을 봐도 10번 100%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2022.07.24 16:53
앗 아직 업은 보지 못해서... 쟁여두고 있는 중입니다. 언젠가 레이디버드님도 오열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ㅋㅋㅋ
저는 눈물 찔끔이나 코 훌쩍은 넣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밀회]를 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그런 건 노카운트 했네요 ㅋㅋ
2022.07.24 16:58
"파이란"을 영화관에서 보는 내내 얼마나 오열을 했는지 몰라요.
그리고 내내 오열은 아니지만 "러브레터"의 "오껜끼 데스까"는 몇 번을 다시 봐도 울음이 터지네요.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무니 엄마가 빗속에서 뛰어다닐 때, 밤에 발을 구를 때, 무니가 친구 손 잡고
디즈니랜드로 뛰어갈 때 .... 사실 거의 모든 장면 눈물을 어떻게 안흘릴 수가 있겠어요.
2022.07.24 20:44
2022.07.24 17:00
후크 1991
2022.07.24 20:45
2022.07.24 17:04
저는 딱 두 편이네요. '접시꽃 당신' 그리고 'A.I'
2022.07.24 20:46
2022.07.24 22:05
아.. 그래도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영화가 너무 좋았거든요~
2022.07.24 17:19
2022.07.24 20:48
2022.07.24 18:25
사춘기 이후로 뭘 보며 울어본 적이 없어서 '오열'은 제로구요. 감정도 바삭바삭 마른 데다가 울만한 영활 안 봐서. ㅋㅋㅋ
그나마 눈물이라도 확실하게 흘렸던 건 저도 워렌오티스님처럼 'A.I.' 였네요.
눈물 나올 뻔 했던 것까지 억지로 적어 보자면 '토이스토리3'(...)
2022.07.24 20:50
2022.07.24 21:30
제게 토이 스토리3의 눈물 포인트는 현실 개봉 텀(=세월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극중 내용 전개였기 때문에 시리즈를 하나도 안 보셨다면 차분하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언젠가 몰아보셨는데도 눈물이 나신다면 '내가 이걸 제 타이밍에 봤다면 오열했겠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ㅋㅋ
2022.07.24 19:52
2022.07.24 20:51
2022.07.24 19:55
2022.07.25 00:34
2022.07.26 03:28
빌리 엘리어트에서 아버지와 형때문에 가슴이 찢겨지는 고통과 빌리에 대한 애정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오열은 아니지만 마음 속 깊이 남는 영화였어요.
2022.07.24 19:57
2022.07.24 20:54
2022.07.24 20:21
2022.07.24 20:55
2022.07.24 22:07
대륙스타일.. 오열 관련 글에서, 갑자기 웃음이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영웅본색1'도 눈물샘 자극하긴 하죠. 저는 오히려 '첩혈쌍웅' 후반부 남녀주인공때문에 살짝 그러긴 했습니다만..
2022.07.24 22:11
저는 첩혈쌍웅은 눈물이 나진 않더라구요ㅋㅋ 총알 홍수를 그냥 견디는 심정으로 봤습니다
2022.07.24 21:27
2022.07.24 21:39
아,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정작 이 영화가 눈물버튼으로 유행할 때 뭔가 반감이 들어서 보지 않았습니다ㅋ 지금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수도꼭지를 돌려놓고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2022.07.24 22:30
저도 찔끔이지 오열은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ㅋ 매버릭도 초반과 마지막전투에서 찔끔했죠. 식스센스 엄마와 대화장면은 볼때마다 찔끔. 황정민 나온 국제시장에서는 이산가족찾기 자료영상 보면서 찔끔.(이건 영화때문에 찔끔한게 아니니까 무효) 토이스토리3도 찔끔. 토이스토리4 보면서는 내 찔끔 돌려줘!
2022.07.25 01:00
이 글을 쓰고 나서 놀란 게, 생각보다 사람들이 영화 보면서 안운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ㅋ 찔끔 정도만 하는 분들이 많군요 ㅋㅋ
식스센스 그 장면 되게 감동적이죠. 저도 찔끔했습니다...
2022.07.24 22:47
저도 A.I 보고 울었던 것 같네요. 좋은 영화죠. 근데 '오열'이라고 하시니 기억에 남는 영화는 '판의 미로'입니다. 너무 슬프고 먹먹했어요.
가장 최근의 오열로는 드라마 쾌도 홍길동입니다. 지난 게시판에도 리뷰를 올렸었네요. 판의 미로도 나란히 언급.
개인적으로 꽂히는 작품의 경향성이라는 게 확실히 있나봐요 ㅋ
2022.07.25 01:01
A.I가 이렇게 또... 스필버그 역시 대단하신 감독님!!
[판의 미로]는 보면서 끔찍하단 생각에 너무 압도되어서 슬픔 40 고통 60 정도의 비율로 봤던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은 굉장하죠...!!
노리님은 아마 아이들에게 약하신 게 아닐지?
2022.07.24 22:56
저도 본문의 라라랜드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보고 오열했던 기억이. 디즈니 눈물 뽑기 하니까 코코에서 미구엘이(주인공 이름이 코코가 아니라는 걸 항상 까먹) 리멤버 미 노래부를 때도 아 이건 너무 대놓고 울라는 장면이네 생각하면서도 눈물이 줄줄줄ㅋㅋㅋㅋ 진짜 대단합니다..
최근에 어바웃타임을 봤는데 아 이거 어린시절로 돌아가 아버지랑 산책가는 장면에서 오열. 써놓고 보니 대체로 가족 관련된 부분에서 터지는 듯 하네요. 흠ㅋㅋ
2022.07.25 01:02
우리 모두는 헐리웃의 가족 프로파간다의 노예인 것이죠 ㅋ [코코]는 아직 보지 못했군요 크흐흑
2022.07.25 00:12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신과 함께 : 죄와 벌
판소리 복서
서칭
리턴
쿵푸 팬더
한국식 신파에 약한 편이라서 보면서 울었던 영화 있긴 있는데... 그래서 울었다고 꼭 감동적인 영화라거나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동진의 저 분류는 제게는 딱히 의미있게 느껴지지 않는군요. 위 리스트 중에서 서칭, 리턴, 쿵푸 팬더 정도가 제가 좋아하는 영화이고 하나 더 꼽자면 그나마 판소리 복서 정도?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신과 함께는 특정 장면에서 눈물 나긴 했는데 너무 신파를 강요하는 느낌이라 보고 나와서는 그냥 그랬습니다.
2022.07.25 01:04
[실미도]도 극장에서 보고 꽤 울었던 기억은 나네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운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운 영화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실미도[입니다. 저도 그래서 그 당시 울었던 감흥이 단순히 최루성이 아니라 가슴 속 깊이 남은 작품을 골라봤습니다. 앗 쓰다보니 또 한 작품이 떠오르는군요 ㅋㅋ
2022.07.25 10:33
눈물을 참지 못하게 되는 픽사 무비라면 업을 빼먹을 수 없겠지요. 심지어 문제의 그 장면들이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부은 눈으로 뒷부분을 마저 보게 되는.
이천년대 초반에 3년 간의 대장정을 함께 따라갔던 이들이라면 반지의제왕 마지막편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어온 프로도가 친구들과 다시 만나는 장면, 대관식 장면, 프로도가 발리노르로 떠나는 장면 등을 눈물 없이 볼 수 없었을 듯 하고요.
전 장르를 막론하고 눈물 버튼인 키워드가 몇 개 있는데, 노인 혹은 인생의 말년, 동물, 엄마(단순히 모성에 대한 묘사 말고 개인적으로 엄마 생각나게 하는 그런 모먼트요)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뭐 다들 비슷하겠지만요.
2022.07.25 12:22
전 이상하게도 반지의 제왕에는 정말 감흥을 못느끼는 편입니다. 제가 그 중세 판타지 세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무 감동이 없더라구요...
저는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에 엄청 약하고 또 혁명적인 뭔갈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ㅋㅋ가슴 뜨거워지는 그런 거? ( [레미제라블]도 보면서 좀 울긴 했던 듯)
2022.07.25 13:11
저는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케이스가 거의 없었어요.
언급될만 한데 여기 나오지 않은 영화라서 A.I 를 언급합니다.
2022.07.25 13:39
댓글들을 제대로 안읽었네요.
개인적으로 AI야말로 신파의 종지부인 것 같아요.
2022.07.25 13:44
워렌오티스님, 저, 노리님에 이어 네 번째 언급이신데요. ㅋㅋㅋ
역시 스필버그 짱!!!
(아래 영상은 영화 안 본 분에겐 초강력 스포일러입니다!!!)
이거 올린다고 다시 보다가 마지막 침대 장면에서 또 울컥. ㅠㅜ
2022.07.25 17:20
2022.07.25 17:14
2022.07.25 17:16
2022.07.25 18:27
저는 맨날 울어서 참고가 안되겠네요. 만드시는 분들이 야 여기서 울어라 하고 만들어 놓은데서 다 웁니다.ㅜㅜ
최근에는 청소년물을 보다가 많이 울었어요 ㅋㅋ 메이의 새빨간 비밀도 그랬고 미즈마블도 그랬고요.
늙어서 눈물이 많아졌다고 하고싶지만... 타이타닉보다가도 대성통곡을 했었던지라...
그러고보니 케이트 윈슬렛이랑 주디덴치가 2인1역한 아이리스도 극장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ㅋ
2022.07.25 19:07
오열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라 너무 울보(...)는 포함시켜드리기 어렵군요!! ㅋㅋ
전 타이타닉처럼 세상 심드렁하게 본 영화가 또 없습니다 너무 작정한 로맨스라서 그런지 눈물이 한톨도 안나오더라구요
켄 로치 영화 보시면 엄청 우시겠는데요 ㅋㅋㅋ
2022.07.25 18:46
오열까진 잘 생각이 안 나네요.
본문에 있는 영화들 보니 떠오르는 건 고레에다 감독 영화 중 최애 작품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기차 지날 때 아이들 소리치는 장면에서.
'허공의 질주'도 막 울진 않았지만 눈물이 고였고 좋아하는 영화예요.
눈물이 조금 흐른 영화야 워낙 많아서리... 거의가 개인 경험과 관계 있거나 당시의 정서 상태에 닿는 경우 울게 되는 거 같네요.
이 글 보며 Sonny님은 땀 뿐 아니라 눈물도 참 많으신 거 아닌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2022.07.25 19:10
눈가만 촉촉해지면 좋겠는데 요새 몸이 땀으로 축축해집니다... 큰일입니다...
고레에다 감독도 사람 참 잘 울려요. 그 영화는 아직 못봤는데 나름 각오를 해야겠군요.
2022.07.25 21:47
2022.07.26 08:52
호오... 저는 그 작품을 보면서 엄청난 상실감이 들었지만 울지는 않았어요. 마지막에 남은 그 두 사람 중 제가 어느 사람에게도 '나같다'고 이입하지 못한 탓일까요. 장례식 때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작별을 고하는 장면은 정말 대단하죠...
2022.07.26 01:19
2022.07.26 08:55
킹콩도 꽤나 눈물 뽑는 영화죠. 이걸 이렇게 순정 로맨스로 뽑을 수 있다는 게 놀랐습니다. 순정마초 이야기의 극한이라고 생각해요ㅋ
플로리다 프로젝트도 꽤나 눈물 뽑죠... 그런데 전 이상하게 울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 영화가 담고 있는 현실적인 결 때문인지. 엄청 처참하다고 느꼈습니다.
동물/가족(어린 자녀)/여성에 약하면 거의 모든 영화에 다 우는 거 아닌가요 ㅋ 그런데 쓰고 보니 남성 히어로의 비장한 희생에는 별로 안우시겠군요 ㅋ
2022.07.26 03:31
"허공의 질주"를 본 사람들이 꽤 있다는게 감격스럽네요. 슬프기도 했지만 리버 피닉스, 수식어를 못붙이겠네요.
리버 피닉스가 나온 작품 중 가장 훌륭했어요.
2022.07.26 08:58
정확한 한글 제목은 [허공에의 질주]입니다! "에의"란 표현이 상당히 시적이긴 한데 사실 오역이긴 하죠 ㅋㅋ
저도 이 작품의 리버 피닉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사실 그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해요. 연기 정말 좋더라구요.
어릴때 세계명작극장?이던가 토요명화, 명화극장 보고는 거의 울었던것 같아요.
사랑하는 내아들아 라든가...
저는 또 인생은 아름다워는 줄거리를 알고 봐도 눈물이 쏟아져서 그 영화는 절대 볼 수 없습니다. 정신건강에 안좋아요
미녀와 야수 - 디즈니 애니메이션 보는데도 눈물이 마구 쏟아져서 혼났습니다.
벨이 아버지를 위해 야수가 무섭지만 대신 남겠다고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또 다른 디즈니 애니인 겨울왕국에서도 부모가 죽고 자매만 남은 상황이라든가 특히 동생 안나가 언니를 위해 몸을 던져 막는 장면? 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사실 눈물을 감출 이유는 없지만서도
계속 닦느라 혼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