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씨의 발언에 대한 생각.

2012.04.06 11:31

shyness 조회 수:2500



전 사실 김용민의 발언을 정확하게 찾아본건 아니에요.


그냥 밑의 논란이 되는 글들을 쭉 읽어봤고 제가 든 결론은 사실 너무 피곤하다라는 거에요.


어제 오늘 이따라 한겨레, 경향에서 김용민을 향해 사퇴하라라는 이야기를 한걸로 알아요.


-이것 역시 찾아본건 아니고 남초싸이트에서 하도 김용민 얘기가 많길래 알게된 사실이네요-


아무튼 김용민의 발언부터 제 견해를 밝혀보자면 그냥 좀 안타깝다라는 거에요.


전후 맥락이라거나 워딩을 차치하고서라도 그 시대의 인터넷 방송의 위상이나 상황등을 고려해본다면 말이죠.


물론 그 발언의 워딩하나만 놓고보자면 확실히 잘 한 말은 아니겠죠.


그런데 그 7년전 인터넷 방송에서 농담조-이  농담이 불편하든 아니든간에-로 


이야기한 일에 대해서 사퇴까지 운운하는건 오버라고 봐요.



먼저 당시의 김구라의 인터넷 방송-저도 몇번 찾아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요-과 김용민이 출현한 방송이 비슷한 성격의


방송이라고 봤을때 당시의 인터넷 방송을 현재 관점에서 바라보는건 옳지 않다고 봐요.


당시에 인터넷 방송이라는건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인터렉티브함을 요구하는 매체였고 그렇기에 정확하게 그러한 


원시적 쾌감과 말초성을 좋아하는 소수의 TA (target audience)를 위한 방송이라고 보아야하기 때문이죠.


여담이지만 저도 예전에 김구라의 방송은 몇번 찾아듣고 아무 생각없이 웃었던 것 같긴 한데 이후에 하리수씨 방송편이


논란이 되어 그것을 일부러 찾아들었을때는 제가 아무래도 농담의 대상인 쪽이라 불편함을 느낄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럼에도 전 김구라의 인터넷 방송을 그냥 쇼 버라이어티라고 규정한다고 본다면 그렇게 문제될 만한 발언은 아니라고 봐요.


즉 그러한 발언은 이미 어느정도 그것이 실제가 아닌 유머적 맥락에서 출발한다는것을 시청자와 이미 익스큐즈한


환경에서 하는 발언들이기 때문이죠. 



즉 워딩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간이라는 단어 하나에 너무 집착해서 까는 경향이 있는거같아


좀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워딩으로만 놓고보자면 강간이나 살인이나 다같은 흉악한 범죄이기 때문이고 그 두단어가


다 들어갔음에도 강간이라는 단어에 촛점이 맞춰져 까인다는것은 어느정도 정치적인 목적이 이미 들어가 있는걸로 보이기


때문에 전 불편해요. 즉 이러한 단어를 논란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페미니즘 진영을 자극하는 용도로 쓴다고 해야 할까요?


결국 저 김용민 씨의 발언은 제가 생각할땐 그 워딩이 강간이든 죽음이든 부시진영을 까기 위해서 쓸수 있는 동원할 수 있는


-그리고 저 TA들이 수용가능할만한- 최대의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단어를 무신경하게 썼던것 뿐이고 이것은 단지 저 사람


들을 웃기기 위해 썼을 뿐이지 이들이 뭐 진짜 부시 진영을 비판하거나 혹은 그들이 꼴마초라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실 전 김용민 씨의 발언보다 이 발언으로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해서 더 불편함을 느껴요. 7년전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발언


하나로 청와대 사찰건이 덮어지는 현상이 정말 우습고 그리고 진영 논리에 갇혀서 김용민을 과도하게 까대는 진보진영의 


순수성이라고 해야할지 꼰대스럼이라고 해야할지 이쪽도 조금 피곤함을 느껴요. 그렇다고 옹호랍시고 자기도 그런 마초적인


발언을 하는데 별 문제있냐라고 생각하는 민통당지지자들의 자폭만큼 어리석진 않치만요.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을


까는 연극을 가져와서 얘네도 이런 인간들인데 고작 그런거가지고... 하면서 자신들을 새 누리당과 동일시하는 자폭에도 지치구요.


결국 김용민씨를 바라보는 제 관점은 그거에요. 전 나꼼수를 예전에 몇번 들었을때도 이사람들의 방송은 아저씨들의 농담따먹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비키니 발언 논란이 벌어졌을때도 든 생각은 '니네 나꼼수가 그런 방송인줄 몰랐어'라는 생각이 제 솔직


한 심정이었다고 할까요.



결국 가장 까여야할 점은 이런 사태가 벌어질지 판단도 못한체 나꼼수의 대중적 인기만을 고려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공천한 민통당 지


도부의 실책이겠죠. 근데 이 실책이 그렇게 큰 것인가 혹은 우리 사회의 실제 모습-마초적인 현상들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을 봤을때


그렇게  부주의 했던 공천인가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자체가 제가 한국에 너무 익숙해졌나 싶기도해요. 성추행범들이


심심하면 국회의원이 되는 나라다 보니 저 정도 농담한 아저씨를 꼴마초로 몰아부쳐야 하나 싶기도하고 한편으로 정치 공학적으로 접


근해볼때 김용민씨가 사퇴를 고려해봐야할만한 사안으로 커진거 같은데 전 여전히 원칙적으론 이러한 부분을 그 지역구의 주민의 판단


에 맡겨야 한다고 봐요. 즉 그가 지금 사퇴하는 것 역시 그의 발언보다는 정치적인 무게땜에 사퇴하는 것이고 전 이런부분에서 그가 지


금 사퇴하는 판단을 해도 찝찝할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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