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9 23:05
* 집에 오는길에 백화점을 잠깐 들렀는데 QR을 찍지 않더군요. 누구는 허울뿐이고 실효성도 없다라고 하지만 그 허울마저 벌거벗었습니다.
* 관련 주제에서 항상 얘기했지만,
메피스토는 정부의 방역정책은 그 정책 자체의 물리적 유의미함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사람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거나 전염병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고 생각합니다.
확진자 10만이 된 마당에 QR이 무슨 소용이고 통제가 무슨 소용이냐고 되물어볼 수 있지만, 그 확진자 10만은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죠.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지만 사실 지난 수개월, 혹은 코로나 2년의 기간동안 서서히 늘어났습니다. 이게 정말 최선인가 싶은 기간들도 분명히 있었고요.
이걸 정말 막을 수 없었을까? 이게 최선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와중에 자영업자들의 인터뷰;제한 더 풀어야한다 같은 얘기들을 보고 있자니, 먹고사니즘이란게 어쩔 수 없긴합니다만.
그런식이라면 직원이 코로나때문에 출근 못해서 일처리 제대로 못하는 회사들도 풀어줘야 하는거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뭐 곧 이렇게 될겁니다 아마도.
조만간 코로나로부터 각자도생의 시간이 찾아올 듯 싶습니다.
* 3월 1일 배트맨 보고싶은데 글렀네요.
메피스토가 질병걸리는건 사실 그냥저냥인데 나이 잡수신 모친도 함께 지내고 있으니 몸이 사려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2022.02.20 09:58
2022.02.20 09:59
메피스토가 '이걸 정말 막을 수 없었을까? 이게 최선이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됨. 뭐 그래도 대충 여론을 보면 많이 바뀌기는 했는데 아직도 상황파악 못하고 있는 인간들 많기는 함. 근데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음.
2022.02.20 17:38
아마 막을 수 없었을 겁니다. 오미크론에 대해서 통제하려는 시도는 거의 무의미해 보입니다. 누구보다 빡세게 문 걸어잠그고, 락다운 하고, 미친듯이 검사하고 90%가 넘는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시드니도 25일부터는 양로원이라든지 병원등 특정 시설들을 제외하고는 방역 행정명령을 거의 전면 해제합니다. 수천명이 모이는 음악축제도 다시 열고요. 하루 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면서 저도 통계 확인하기를 포기했었는데요 요즘은 몇명이나 확진되나 싶어서 싸이트에 가보니 '0'명으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0명일 리는 없고 공개를 안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데이타 필요하면 신청하라고 하는군요.
실제로 오미크론 초기에 확진자 격리등을 했었는데 일주일 격리하는 것만으로도 쓰레기 수거가 안되고 전철 운행이 차질을 빚고 물류가 안 돌아서 수퍼마켓에 재고가 바닥나는 등 인프라가 마비되었습니다. 주정부는 부랴부랴 확진자들 중에 증상 없으면 그냥 일하러 가도 된다고 정책을 선회했고요. 요즘은 아무도 코로나 몇명 확진인지 신경 쓰지 않고 얘기하는 사람도 없네요. 우크라이나때문에 기름값 오른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하죠. 아마 한국도 정책을 좀 더 현실적으로 선회해야 할 겁니다. 의료진과 일선 방역 담당 인력들의 피로도도 고려해야죠. 확진자 숫자 줄이는 것은 감당도 안 되고 가능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숫자가 어마어마하니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미 각자도생인듯. 나만빼고 다 걸려라 혹은 나도 걸릴테니 너도 걸려라 시대인듯요. 마스크교가 있다면 매일 가서 기도라도 하고싶은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