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5 14:57
막상 부모님 집을 떠나려고 하니 망설여지네요. 우선 지금 집이 더 편하고...(...) 어머님이 밥은 차려주십니다. 밥은 차려주신다는 건 반찬이 냉장고에 있다는 이야기이고, 밥은 제가 부모님하고 따로 알아서 먹고요. 생각이나 업무하기에도 고향집이 편하고요. 전망도 좋고요. 제가 돈이 있었으면 이런 집 한 채 더 사고 싶은 아파트에요.
사실 굳이 나가서 살 필요는 없거든요. 이번에 계약한 원룸은 그냥 월세 놔도 되는 형국인데... 독립심을 키우려고 나가려고 했는데, 나가도 별로 사람다워지지 않을 거 같아서 좀 걱정....
그런데 계속 부모님 집에 있으면 퇴보할 거 같네요.
2022.02.15 18:17
2022.02.15 20:11
나가서 사람 구실 못해도 퇴보하는 것 보다는 좋지 않을까요?
2022.02.15 20:28
내가 해봐서 아는데 말이지..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고 싶지 않으세요?
2022.02.16 12:52
원글님이나 어머님이 자주 오갈 수 있는 거리라면 몸이 나가더라도 진정한 독립이 안 되실 것 같고요.... 2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정도까지는 상당히 자주라고 생각합니다. 본가에서 반찬이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공급되는지가 관건이 아닐까요.
2022.02.16 13:30
2022.02.16 23:04
독립은 무엇을 기준으로 나뉘는 걸까요. 경제적 독립? 사생활의 독립? 전자라면 대학 진학 등을 이유로 타지에 나와 사는 것은 독립이 아닌 유학일 테고, 사생활 독립이라면 사실 굳이 주거지를 분리하지 않더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뭐 전통적인 가부장제적 시스템 하에서는 결혼해서 새로 가정을 꾸리기 전까지는 전부 '자취'에 불과하긴 해요. 결혼이 통과의례가 아닌 개인의 선택이 된 지금 자취의 개념은 어디까지 확장되는가 문득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