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4 00:35
- 1984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구글 검색으론 1시간 25분으로 나오는데 왓챠 버전은 1시간 19분이네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스파이널 탭' 부분 타이포가 참으로 정겹습니다. ㅋㅋㅋㅋㅋ)
- 제목 그대로 '스파이널 탭'이라는 밴드가 등장합니다. 1960년대 후반에 활동을 시작한 영국 밴드이고 수 없이 멤버를 갈아 치우며 세월을 보냈죠. 초기에 아주 대박을 냈고, 한동안 나름 잘 나간 듯 하지만 이제는 누가 봐도 쇠락한 흘러간 밴드에요. 아무리 장르를 바꾸고 새로운 시도들을 해 봐도 소용이 없네요. 암튼 요 밴드가 미국 투어를 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밴드의 팬이라는 '마티 디버기'라는 사람이 이 밴드의 미국 투어를 따라다니며 공연을 찍고, 그들의 일상도 찍고, 당연히 질문을 던지며 인터뷰도 하구요. 그러면서 투어 기간 동안 이 밴드가 겪는 굴곡진 사건들을 보여주는 게 주된 내용인데...
(영화는 안 봤는데도 뭔가 격하게 익숙하단 기분이 드신다면 그 기분이 맞습니다.)
- 뭐 이미 다들 아시다시피 이 밴드는 현실엔 존재한 적이 없죠. (정확히 하자면 '이 영화 개봉 전엔' 존재한 적이 없다고 해야겠네요) 모큐멘터리, 코미디 영화입니다. 루나님께서 올려주시는 영화 퀴즈 시리즈에도 얼마 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구요. 로브 라이너 감독인 건 알고 있었는데 이게 데뷔작이었군요. 허허. 암튼 옛날 옛적 영화 잡지들, 그러니까 스크린 & 로드쇼 시절에 여기저기서 자주 언급되었던 영화이고 그래서 보고 싶다... 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왓챠님께서 넙죽 올려주셨더라구요. 그리고 그 덕택에 사실은 훨씬 전부터 2천 몇 백원이면 빌려서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뭐 지난 일이니 그냥 그러려니(...)
(요 여배우님 딱 보는 순간 아는 사람인데... 해서 찾아보니 추억의 외화 V에서 다이애나와 줄리엣 사이에 끼어 조용한 소수에게 사랑받았던 리디아역 배우님이셨던.)
- 컨셉만 봐도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는 최적화된 관객층이 따로 존재합니다. 대략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명멸했던 영국, 미국의 스타 밴드들의 계보와 음악, 역사를 꿰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거죠. 왜냐면 이 '스파이널 탭'이란 팀은 특정 한 밴드가 아니라 그 시절 락, 메탈 밴드들의 모습을 와장창 뭉뚱그려서 때려 박아 만들어진 사람들이거든요. 딱 봐도 대놓고 보이는 비틀즈의 모습에다가 레드 제플린이 듬뿍, 거기에 키스라든가, U2라든가... 그러니 '원본'에 대한 지식이 많을 수록 더 재밌어지는 영화인 겁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거 잘 모르셔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까지 락 팬은 아니었던 사람이라. ㅋㅋㅋ 그냥 그 시절 락커들의 그 '애티튜드'에 대한 지식과 경험만 조금 있어도 충분히 내내 웃으면서 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놨어요. 그러니까 '난 락 안 좋아하는데'라는 분들도 그냥 보셔도 상관 없습니다.
(잘 보고 이해하면 웃기는 짤입니다. ㅋㅋㅋ)
-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영화의 태도였습니다.
일단 이게 코미디구요, 대체로 이런 '스타 밴드'들을 놀려대며 웃기는 영화구요, 특히나 저 시절 밴드들의 그 허세와 그 뒤에 숨겨진 (하지만 다들 알거나 짐작하고 있는) 모자란 모습들을 보여주며 재미를 만드는 영화입니다만. 로브 라이너가 이 영화의 소재가 된 뮤지션들과 그 음악을 진심으로 경멸했을 리가 없잖아요? ㅋㅋ 그렇게 열심히, 참 세세하게 놀려대는 와중에도 대상에 대한 애정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게 느껴져서 보는 내내 훈훈하고 마음이 편해요.
애초에 어지간한 팬이 아니면 만들 생각을 하기도 힘든 영화입니다. 이 나와바리를 혐오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지식들을 쌓아서 그걸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있겠어요. 찐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애정어린 놀림인 거죠.
(내내 모자라고 어리숙하지만 알고 보면 좋은 놈들(?)이라 금방 정 듭니다.)
- 그렇게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든 덕에 여러모로 재미 거리가 많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 '스파이널 탭'의 무대들 말이죠. 앞서 말했듯이 이 밴드는 장르와 스타일을 계속 바꿔대는데, 그러니까 그게 결국 실존하는 밴드들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의 모사 비슷한 게 됩니다. 타겟 밴드들의 스타일을 하나씩 흉내내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거죠. 그래서 보면서 '아 이건 누구 스타일이네 ㅋㅋㅋ' 이러면서 보는 재미가 있구요. 또 그 와중에 은근 음악들이 들을만 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요 '스파이널 탭'의 멤버들 말이죠. 얘들은 자기들의 원본이 된 밴드들처럼 음악적으로 위대한 애들이 아닙니다. 극중에서도 그런 부분이 계속 설명이 되구요. 게다가 인격적으로도 그냥 덜 크고 허세만 쩌는 애들이에요. 그런데... 애들이 참 착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비록 실력은 모자라고 말이 지나치게 거창할지라도 자기들 하는 일에는 되게 진심이고 또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결국 보다 보면 정들고, 짠해지고, '어떻게든 잘 풀리면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더 이야기에 몰입을 하게 되더라구요.
(놀랍게도 배우님들이 진짜로 무대를 다 하셨다고? 그래서 나중에 앨범 내고 활동도 하셨다네요.)
- 그래서 뭐...
그 당시엔 이런 훼이크 다큐멘터리 영화가 많지 않았다고 하죠. 그래서 이걸 진짜 밴드의 기록인 걸로 착각한 사람들도 많았고, 사실을 알고 본 사람들도 신선함을 많이 느끼면서 즐겼다고 합니다만. 2024년에 보는 사람 입장에선 아무래도 그런 건 무리겠구요.
하지만 2024년에 보니 더 좋은 점도 없지 않습니다. 이젠 이 영화에서 모사되는 그 밴드들이 다 추억이잖아요. 아직 현역인 팀도 있지만 그래도 그 '전성기'는 엄연히 추억이고 하니 그 시절과는 다르게 좀 애틋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추억이란 게 그렇게 힘이 세지 않겠습니까. ㅋㅋ
그리고 다 떠나서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코미디에요. 그 중에서도 사람 좋고 훈훈한 코미디라 편안한 마음으로 끝까지 즐겁게 봤습니다. 저처럼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가볍게 한 번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80분도 안 되는 영화니까 부담 없이!! 하하.
+ 소소하게 재밌는데 크게 웃기는 장면은 별로 없네... 하다가 스톤헨지 때문에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이게 컬트적 인기를 끌면서 위에 적었듯이 출연 배우님들이 진짜 '스파이널 탭'으로 활동도 하시고, 2019년에도 35주년 기념으로 공연도 하시고 거기 유명 배우들, 뮤지션들까지 와서 성대하게 자리를 채우고... 그랬다는데요. 거기에 덧붙여서 올해 로브 라이너가 직접 속편을 연출한답니다. 허허. 그래서 왓챠에 올라온 걸까요.
+++ 어쨌든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스파이널 탭의 미국 투어는 그야말로 수난의 연속입니다. 예정되었던 공연들이 계속 하루 전, 당일 날 티케팅 부진으로 취소되는 굴욕을 당하구요. 야심차게 준비한 새 앨범은 표지가 외설적이며 여성 혐오적이라는 이유로 발매가 미뤄지다가 결국 아무 글자도 그림도 없는 '블랙 앨범'(ㅋㅋㅋ)으로 간신히 발매되구요. 그 앨범 판매 매장에서 홍보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사람들이 아무도 안 오질 않나... 비평가들은 이들 음악을 비웃어대고, 라디오에서 자기네 히트곡 나온다고 씐나게 들었더니 DJ가 "이젠 잊혀진 밴드"라고 코멘트를 해버리구요. 그 와중에 뭔가 간지나는 무대 연출로 극복해보자며 무대 위에 스톤헨지를 세우는 기획을 하는데, 이 스톤헨지 제작을 외주 맡기면서 그려준 도면에 실수로 피트를 인치로 적어 버리는 바람에 앙증맞은, 사람 무릎까지도 안 오는 스톤헨지가 공연 중에 강림해서 웃음거리가 된다거나... (여기서 가장 크게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와중에 가장 큰 문제는 밴드 리더의 로맨스였습니다. 넘나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있는데, 이 분이 투어 중에 비행기 타고 날아와 합류해서 계속 밴드 일에 끼어들고. 리더는 자기 애인을 자중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편을 들고 쉴드를 치며 밴드 일을 망치고 분란이 일게 해요. 그러다 결국 오랜 세월 함께했던 헌신적인 매니저도 버럭 성질내고 떠나 버리고. 리더와 유소년기부터 함께 해 온 영혼의 동반자 베이시스트도 무대 도중에 기타를 내동댕이치고 떠나갑니다. 그래서 남은 투어 동안 자기네 히트곡도 연주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 이 팀은 대충 아무 거나 연주하며 정말 초라하게 밴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는데...
마지막 공연을 앞둔 준비실에 베이시스트가 찾아옵니다. 그러고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 곡 하나가 일본에서 갑자기 대박이 났다고 한다. 내가 합류해서 다 함께 일본 투어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는데 어쩔 거냐." 라고 말을 하구요. 하지만 그 자리에는 역시 오노 요코 리더의 애인도 함께 있었고. 뚱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르는 멤버들입니다만.
무대 뒤에서 스파이널 탭의 마지막 무대를 보던 베이시스트는 무대 위에 자신의 베이스가 바로 연주할 수 있는 상태로 놓여져 있는 걸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으며 달려올라갑니다. 리더는 관객들에게 팀의 재결성을 알리고, 리더 애인의 표정이 살짝 썩은 채로 신나게 공연하는 스파이널 탭... 을 보여주다가 그게 그대로 일본 공연으로 전환이 됩니다. ㅋㅋ 빡쳐서 떠나갔던 매니저도 돌아와서 환하게 웃으며 이들의 공연을 보고 있구요. 그렇게 공연하던 곡이 끝나고, 멤버들의 허세 쩌는 마무리 자세(?)로 영화는 끝...
...이 나지만 그 후로 스탭롤이 다 올라갈 때까지 멤버들의 짤막한 인터뷰들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ㅋㅋ 그러고 정말로 끝이에요.
그리고 스포일러 구간이니 덧붙이자면. 결국 로브 라이너도 오노 요코가 정말 싫었고 비틀즈가 그 문제를 극복했었기를 간절히 바랐던 거겠죠. 그래서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그렇게 소망 성취로 만들어 놓은 게 아닌가... 했습니다. ㅋㅋ
2024.01.14 01:00
2024.01.14 01:17
현재 시점 기준으로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사람이 봤을 영화는 아닌 듯... 하니 설명이 필요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하네요. ㅋㅋ
2024.01.14 01:01
글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상업 영화관에서 개봉할 리는 없으니 저는 못보겠네요. 집에서는 영화를 안보거든요.
검색을 해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영화 맞네요 :)
2024.01.14 01:18
오늘도 댓글 감사합니다. (_ _)
근데 이게 어쨌거나 아주 유명한 영화이기는 하고, 또 감독이 35년만에 후속작을 만든다고 하니 혹시 그게 미국에서 잘 되고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면 이벤트 식으로 이 영화도 개봉하게되는 행복한 시나리오가... 힘들겠지만 아예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구요. 하하. 일단 속편이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2024.01.14 01:39
2024.01.14 08:52
제게 감사하실 게 있나요! 왓챠가 아직은 존재 가치가 있는 서비스가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재밌게 보시길!
2024.01.14 01:41
2024.01.14 08:56
맞아요 한국에선 유명만하고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작품이었죠. 스톤헨지는 본문에 적었고 길 찾는 부분도 짤로 올렸죠. 저도 그 두 장면이 가장 웃겼습니다.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ㅋㅋㅋ 저도 찾아 보고도 그걸 놓쳤네요. 나이 먹고 후덕해지시면서 인상이 변하셨는데, 지금 사진 찾아서 다시 보니 맞네요. 하하. 배우 대표작도 '스파이널 탭'으로 뜨구요.
2024.01.14 08:39
2024.01.14 08:57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도 취향이시라면 더 재밌게 보실 수도 있을 거구요. 안 좋아해도 그 시절 락밴드들 스타일 익숙하시면 아주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부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2024.01.14 08:54
2024.01.14 08:58
근데 이렇게 애정을 담아 훈훈하게 놀리는(?) 영화는 이게 원조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ㅋㅋ 뭔가 아주 친한 친구에게 '야 이 놈들아 이런 거 좀 적당히 하고... 허허' 이런 느낌의 영화였어요.
2024.01.14 13:43
아니 이것은 베터 콜 사울의 천재 변호사 찰스 맥길의 흑역사(?) 사실 저도 너무 예전에 봐서 배우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는데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까 정말 그분이시네요. ㅋㅋㅋ
저는 감상 당시에 이런 추억의 락뮤지션들에 대해서 얇게나마라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놓쳤던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뭔가 락밴드 풍자라는 건 알겠고 몇가지 상황은 재밌는 것 같은데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언제 다시 재감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왓챠에도 올라오고 주연배우도 친근하고(?) 마침 잘됐네요.
롭 라이너가 정말 8~90년대에 다양한 장르별로 재밌는 작품들 많이 만든 은근히 만능감독 같아요. 2000년대 이후 커리어가 확 죽어서인지 탑골 영화팬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완전히 잊혀진 게 안타까울 정도로...
2024.01.15 00:16
그러게요. 전 영화 보면서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ㅋㅋㅋ
조성용님께서 올려주신 듀나님 리뷰에도 적혀 있듯이, 다행히 로브 라이너가 각본을 잘 써놔서 락팬, 그 밴드들 팬이 아니어도 대략 이해하고 즐기는 데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시 보면 또 더 재밌을 수도 있죠. ㅋㅋ 즐겁게 보시길 바라구요.
로브 라이너는 정말 엄청 잘 나가다가 순식간에 훅 죽었죠. 시대 감성이 달라진 것도 있겠고, 스펙터클 위주의 영화들로 시장이 바뀌면서 본인 장기를 발휘할 무대가 줄어 들어버린 것도 있을 것 같구요. 뭐 그래도 이만큼 굵게 이름 날려 본 감독이 그리 많은 건 아니니까요. ㅋㅋ
2024.01.14 15:12
흥미로운 영화네요 제 취향에 상당히 맞을 것 같아요. 척도 궁금하고.. 네이버에도 있는듯 하니 곧 보겠습니다.
2024.01.15 00:16
대충 장르나 컨셉이 취향에 맞을 것 같으시다면 최소한 재미 없지는 않을 거에요. 기왕 보신다면 즐겁게 보시길!!
2024.01.14 15:35
현재 제이미 리 커티스의 남편이신 크리스토퍼 게스트는 이 영화 이후로 [베스트 쇼]를 비롯한 일련의 모큐멘터리 코미디 영화들을 만들었지요. 이젠 고전이 된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에 비하면 살짝 가려지는 편이지만, 찾아서 보실 만합니다.
듀나님의 리뷰 두 개 읽어보세요..
http://www.djuna.kr/movies/best_in_show.html
http://www.djuna.kr/movies/this_is_spinal_tap.html
2024.01.15 00:17
그러니까요. 배우로 검색하니 제이미 리 커티스랑 같이 찍은 사진들이 주루룩 뜨길래 이건 또 무슨 인연인가... 하다가 부부란 걸 알았습니다. ㅋㅋ 베스트 인 쇼도 재밌어 보이네요!
2024.01.14 19:04
추억의 페이크 다큐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밤새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행사였는데 지금까지
기억에 인상깊게 남아있는게 이 다큐거든요. 왓챠는 가끔 정말 괜찮은 다큐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넷플만큼 홍보가 안되서 아쉽죠.
2024.01.15 00:18
영화제나 락 페스티벌 같은 '행사' 관객들이랑 함께 보면 더 즐거울 것 같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왓챠는 뭐... 늘 하는 얘기지만 컨텐츠가 주로 영화 위주인데 사람들이 OTT로 영화는 잘 안 보더라구요. 특히나 저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좀 묵은 영화들은 더더욱 인기가 없어서 망해가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ㅠㅜ
얼마 전에 번역일을 한 책에서 이 영화의 볼륨 노브에 관한 농담이 나왔어서 이 글을 보면서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역자 주를 달아서 설명을 해줘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해야 했거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