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6 22:47
1.
싸이 신곡에 대한 제 느낌은 좀 애매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곡 잘 뽑았어요. 듣기 좋고 흥이 나고 탄탄합니다. 가사도 안무도 아주 싸이스럽게 재밌구요. 다 좋은데...
일단 예전의 '뭐라도 좀 튄다'라는 스타일이 좀 약해졌다고 느낍니다. '새'로 난데 없이 튀어나왔을 때의 느낌까진 아니더라도 너무 예측 범위 내에서 논달까.
초기의 '엽기 발랄'에서 '엽기'는 떼어 버리고 '발랄'만 아주 능숙하게 극대화한 듯한 느낌. 뭐 연식이 오래된 가수이다 보니 '엽기'에 제가 익숙해져 버려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요.
또 한 가지 절 애매하게 만드는 부분은 바로 이 분의 전매특허인 '양아치 스타일'입니다.
처음 나올 때부터 본인 스스로가 '내가 쫌 놀 줄 아는 사람임ㅋ'이라는 노선을 견지했던 분이긴 하지만 대놓고 '강남 스딸~'을 외치니까 좀 부담스러워요.
비슷한 양아치(...) 뮤지션 DJ D.O.C와 비교를 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대략 이런 느낌... 인데.
디오씨는 (애초에 각자 사정들이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한 번 바닥을 칠 때까지 쳐 본 팀이죠. '길거리의 많고 많은 건물들중에 그 안에 내꺼라곤 하나도 없다네' 라는 가사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고 또 불렀을 때 어울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나와서 '느아! 이런 사람이으아~!!!' 라고 외쳐도, '우린 잘 나가는 날리리!'라고 주장해도 그냥 피식 웃고 부담 없이 들을 수가 있는데. (물론 그다지 현실에서 이 분들과 엮이고 싶진 않습;) 안 그래도 부유한 '강남 스타일'로 살아오신 분께서 직접 저런 가사를 외치니 조크란 걸 알면서도 웃어 넘기기가 어렵다고나 할까요.
네. 좀 꼬인 반응인 건 압니다;
예능이나 토크쇼에서 보여지는 싸이의 모습을 좋아하고, 음악들도 즐겨 듣고 원래 잘 살았네 어쨌네 이런 건 신경도 안 쓰고 살았는데 유난히 이번 곡의 제목 & 가사에 새삼 난감함을 느끼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orz 그래도 노래는 좋다고 생각하고 춤도 남몰래 한 번 따라해 봤으니 용서해주시고. <-
미안한 마음에 제가 좋아하는 싸이 곡 하나.
좀 오그라듭니다. 그래서 저도 30초만 보고 껐...;
암튼 방시혁이 꽤나 야심차게 준비해서 내놓았다는 것 하난 확실한 것 같네요. 유튜브 광고도 그렇게 이렇게 데뷔 전부터 여기저기 출연시키는 것도 그렇고.
하지만 요즘 음원 차트들을 보면 신인이라고 나오는 아이돌들은 그냥 다 불쌍해 보여서 좀.
야심차게 튀어 나온 꼬꼬마들(제국의 아이들, 뉴이스트, 에이젝스에 b.a.p 선공개곡까지)이 몽땅 다 일간 50위~100위 사이. 심지어 순위 바깥에서 구르고 있으니 빵빵한 기획사에서 푸쉬받지 못할 팀들의 미래는 뭐... 곧 카라나 시크릿 정도로는 어디가서 고생했다고 말도 못 할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아이돌 장사도 슬슬 내리막길이 시작되지 않나 싶은 요즘입니다.
3.
f(x)가 정말로 곧 일본에 건너갈 모양입니다.
훼이크 영상 아니냐는 얘기도 듣고 그랬는데 f(x) 일본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정말로 나오네요.
물론 그 사이트 자체가 훼이크라면(...)
근데 최근까지 활동한 데다가 설리는 지금 드라마 찍고 있는데 '2012 SUMMER'에 건너가 활동한다는 게 가능할는지;
어쨌거나 일본 진출이야 예전부터 기정 사실이었던 거고.
잘 하면 하이킥 김지원과 크리스탈이 일본에서 만나겠네요. 그 분도 일본에서 아이돌로 데뷔한다니까요.
4.
이 분들 콘서트는
결국 가족분께서 예매 대기를 타서 스탠딩 좌석 둘을 건지셨습니다!!!
근데 이 분께서 의욕적으로 추진하신 여름 휴가 계획 일정에 콘서트 날짜가 겹친다는 걸 그 후에야 깨달으셨습니다!!!!!
포기했습니다!!!!!!!!!!!!! 'ㅅ')/
아무래도 이번 공연은 팔자가 아닌 듯. 소극장 하는 김에 춤은 안 추고 100분 내내 발라드만 불렀으면 좋겠
그래도 이 분들 공연 예매 해 보겠다고 주말 내내 새벽까지 인터파크에서 죽치고 있다가 얼떨결에 이승환 회고전 예매에 성공한 걸 보람으로 생각하렵니다. 하하.
정보 주셨던 책도둑님께 감사드립니다. 몇 년째 보러간다 보러간다 하면서 공연 때마다 까먹고 있던 걸 이제야 해결하게 되네요.
4.
마무리는
인간승리.swf 라고 제목을 붙여주고 싶은 영상으로 하겠습니다.
아이돌 음악의 퀄리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쩐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아이돌 장사의 핵심이자 본질은 '환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팀은 정말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적어도 이 영상 속의 카라 멤버들 모습이 그런 환타지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덕질하길 잘 했어!
그러니 얼른 공연 실황 블루레이를 내놓으세요. <-
2012.07.16 22:58
2012.07.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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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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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7 11:10
3. 에프엑스 멤버 중에는 설리양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을 것 같아요. 헌데 과연 일본어 공부를 얼마나 해갈지.. 왠지 일본어공부도 루나양이 가장 열의를 가지고 할 것같고, 빅뱅의 승리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ㅋ 여기서도 자리에 따라 말수가 적어지는 수정이는 안 봐도 뻔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