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4 01:48
- 2013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45분 정도구요. 오늘은 개인 사정(?)에 의하야 스포일러 파트가 없습니다. 본문에도 없구요.
(포스터가 좀 저렴해 보이는데, 티비 영화라 그렇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이벤트 식으로 극장 상영도 하긴 한 모양이더군요.)
- 도쿄 하네다 공항에 착륙했어야 할 여객기 하나가 하네다 공항의 기상 문제로 인근의 작은 시골 공항에 들르게 됩니다. 예정에 없던 손님들이 우루루 내려와서 한참 시간을 죽이고 가야 하는 상황이니 늘 한가했던 이 공항 직원들은 분주해지겠죠. 그리고 직원들이 고갱님들을 밀착 마크하며 수발을 들게 되는데... 그 중 한 명이 주인공 치구사입니다. 아침부터 직장 상사에게 청혼을 받아서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당황스러운 와중에 어쩌다 떠맡게 된 일가족은 구성원 하나하나가 물 샐 틈 없이 이상한 사람들이구요. 계속해서 멘탈을 위협하는 황당한 상황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연 치구사는 이 괴짜 일가를 무사히 떠나보낼 수 있을 것인지. 과연 상사의 프로포즈에 대한 답은 어떻게 될 것인지! 뭐 이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크게 내키지 않는 상사의 갑작스런 프로포즈로 하루를 시작하는 주인공 치구사. 배우님의 명복을 빌구요...)
- 말머리에도 적어 놓았듯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입니다. 그것도 연속극이 아니라 단막극이구요. 런닝타임을 보면 그냥 많이들 쓰는 표현으로 '티비용 영화'라고 하면 딱 맞겠네요. 덧붙여서 제목에 붙어 있는 '미타니 코키'는 이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한 일본의 레전드 감독님 이름이라네요. 일본쪽 이런 걸 잘 몰라서 전 이게 배우 이름인 줄. ㅋㅋㅋ 이 분의 대표작이 뭐가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만. 필모그래피를 검색해보니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만드신 분이에요. 그리고 정말로 일본에선 완전 인정 받는 레전드님이셨군요. 몰라 뵈어서 죄송...;
(이야기의 사실상 주인공들인 막장 가족 풀샷입니다. 원탑 주인공 승무원을 비롯해서 모두가 자기 스토리를 갖고 풀어 나가는 군상극이에요.)
- 그리고 이 작품의 포인트이자 핵심이라면, 원씬 원컷으로 찍은 작품이라는 겁니다. 실제 공항을 빌려서 업무 개시 시작 전에, 그러니까 새벽에 촬영을 시작해서 아침에 끝냈대요. 당연히 여러 회차를 찍어서 골랐지만 편집은 없었다고. 뭐 이런 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드문 건 아니지만 일단 눈속임 없이 정말 한 방에 찍은 건 아주 적고. 그게 또 티비용 컨텐츠인 경우는 더 드물겠죠. 그래서 자랑스럽게 메이킹 영상도 30여분 짜리로 만들어 따로 방송하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ㅋㅋ
가만 생각해보면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도 원씬 촬영 같은 건 아니지만 이야기 컨셉상 좀 비슷한 맥락이 있는 것 같아요. 연출자가 연극 쪽으로도 일가를 이룬 분이라고 하니 뭔가 그런 형식을 영상물에 접목하는 걸 좋아했던 게 아닌가... 싶구요.
(아무래도 한국에선 가장 유명할 배우, 오다기리 죠입니다. 메이킹을 보면 내내 웃음기 없이 심각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구요.)
- 그래서 이야기는 뭐냐면, 포스터 이미지 그대로 당연히 소동극입니다. 할아버지, 아빠, 엄마, 외삼촌, 성인 딸과 아직 학생인 아들. 그리고 이들에게 딸려 온(?) 사람들 셋... 총 9명의 인물들 모두에게 비밀이 있거나 아님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그리고 이 비밀과 문제들이 실시간으로 번갈아가며 쉬지 않고 터지며 또 이 비밀이 저 문제와 얽히고, 저 문제가 다른 문제와 얽히고... 이러는 와중에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사건들에 엮여 버린 치구사가 고생을 하고, 종종 아예 그 일들에 개입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죠.
그리고 이 비밀과 문제들은 일단 기본적으로는 평범한 막장극(...) 단골 소재들입니다. 불륜에 사기에 사업 실패에 허락 받지 못할 연애 등등. 그런데 코미디라는 장르에 맞게 다들 웃기게 과장되어 있고요. 그에 대한 등장 인물들의 대응도 다 정상은 아니죠. 그래서 이 막장 가족들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 가면서 점점 더 점입가경으로 가는... 그런 식의 구성이구요.
(토다 에리카는 뭔가 소녀 비주얼에서 갑자기 확 성인이 되어 버린 느낌인데. 이 작품에선 대략 그 중간 단계 정도 느낌이더군요. 중간 단계가 있었던 거였어!!!)
- 굉장히 일본적입니다. 상황 설정이나 배우들의 연기, 장면 연출까지 아주 많이 일본적이에요. 한국인들 보기엔 좀 오바스럽고, 또 좀 만화책 같고. 이런 느낌이 듬뿍 가미된 코미디인데요. 다행히도 그 선이 감당 불가능 영역까진 가지 않습니다. ㅋㅋ 여기 나온 분들이 출연한 다른 작품들을 본 게 좀 있는데. 작품 분위기에 맞게 적당한 톤으로 잘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쨌거나 그런 일본풍 자체가 싫어! 라는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쾌하게 볼 수 있을만한 톤이 아닐까 싶었구요. 뭣보다 마지막을 무슨 눈물의 명연설로 마무리하고 그런 건 없거든요. ㅋㅋㅋㅋ 가볍게 시작해서 끝까지 가볍고 즐겁게 마무리되는 상쾌한 작품입니다.
잔잔하게 스타트를 끊고서 클라이막스의 대혼돈까지 차근차근 빌드업 해나가는 솜씨도 좋습니다. 일단 주인공 캐릭터의 상황과 캐릭터를 간략히 설명하고. 가족들의 사정을 하나씩 하나씩 치구사가 체험하며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상황 A, B, C, D, E 등등이 한 번씩 서로 얽히다가 마지막엔 한 방에 다 얽히며 대환장 파티로 이어지는 식으로 연결이 차근차근 잘 되어 있어서 분위기를 자연스레 고조 시키구요. 마무리는 살짝 반전스런 전개 몇 번으로 이 대환란을 깔끔하게 맺어 줘요.
그리고 뭣보다... 그렇게 막장스런 이야기지만 결국 등장 인물 모두를 긍정하는 식의 따뜻한 이야기라는 것도 좋았네요. 이건 사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겠죠. 현실 세계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이라면 명백하게 빌런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 몇 있거든요. 그래도 뭐 이건 픽션이고 환타지니까요. ㅋㅋ 이런 식의 터치도 재밌고 설득력 있게만 풀어낸다면 괜찮은데, 이건 잘 된 경우였네요.
(뭐 이런 식의 일본풍 표정, 몸개그들이 종종 나옵니다만. 수용 가능선에서 웃기게 잘 연출 됐습니다.)
- 캐릭터들도 모두 개성 있게 잘 빚어진 가운데 배우들도 꽤 좋습니다. 아무래도 연출자님 네임 밸류 덕인 거겠죠? 주인공 역을 맡은 타케우치 유코도 당시 톱배우였던 걸로 알고 있구요. 토다 에리카도 나오고 오다기리 죠도 나오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인 '트릭'의 아베 형사님도 나오고... 그 외엔 제가 지식이 모자라서 잘 모르지만 출연작들을 검색해보니 다들 잘 나가는 분들이었던 듯 하고 연기도 다 좋습니다. 막 톱스타까진 아니어도 그쪽 드라마 판에서는 대략 인정 받던 배우들이었던 거... 겠죠? ㅋㅋㅋ 잘 모르는 얘기는 여기까지만. ㅋ
(하지만 역시 제게 가장 친숙하고 정이 가며 반가웠던 배우는 바로 이 분. 아베 형사님이었죠. 아... '트릭' 다시 보고 싶네요.)
- 대충 마무리하자면요.
메이킹 영상을 보니 원씬 원컷이라는 컨셉을 먼저 잡고 이야기를 짠 것 같던데. 덕택에 형식과 이야기가 잘 어울리게 만들어진 수작이었습니다.
난데 없이 엽기 가족들 사이에 감금(?) 되어 버린 주인공의 황당한 심정이 잘 전해지구요. 또 막판의 정신 없는 전개도 그 덕에 잘 살아나구요.
이야기 측면에선 엽기 막장극으로 웃기는 휴먼 코미디(...) 정도 되겠는데요. 캐릭터들이 다 잘 만들어져 있고 그 정신 없이 벌어지는 사건들도 따라가는 데 전혀 무리가 없도록 잘 조율되어 있어서 편하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다만 추천해드리긴 좀 그런 게...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군요. ㅋㅋㅋ 암튼 저는 아주 잘 봤다는 거!
+ 제가 예전에 원씬 원컷으로 만든 영화 잡담을 했을 때 이 작품을 추천해주신 모 회원님께서 도와주셔서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로 보고 싶었고 또 진짜로 재밌게 봤어요. ㅋㅋ
++ 2013년이 이렇게 푸근한 옛날 느낌이라니. 이게 벌써 11년 전이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 다 보고 나서 제목에 본인 이름까지 박아 넣은 '미타니 코키'라는 양반이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죠. 나무위키에 정리된 내용이 있길래 읽었는데... 분량이 정말로 방대한 겁니다! 그래서 그냥 아 정말 유명하고 인정 받는 사람이구나... 하고 대략 훑었는데. 문득 호기심이 생겨서 같은 사이트의 스티븐 스필버그 문서를 찾아봤죠. 음. 대략 1/3쯤 되는 느낌? ㅋㅋㅋ 그래 이래야 나무위키지... 하고 웃었습니다.
2024.02.14 07:15
2024.02.15 02:14
네 그게 이게 광명정대한 루트로 볼 길이 없습니... (쿨럭;)
한국에선 아예 어디에서도 방영되거나 상영되거나 그랬던 적이 없나 봐요.
2024.02.14 12:40
저는 미타니 코키가 일본에서 그렇게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감독이라고 까지만 들어보기는 했습니다. 맥도날드 뭐시기 그것도 '절대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리뷰에서 언급되는 걸 듣고 언제 한번 챙겨볼까 생각만 했었죠. ㅋㅋ
캐스팅이 정말 초호화인데 TV영화였다니 신기하네요. 하긴 일본은 무비스타보다 TV 연속 드라마 주연배우가 더 인기있다고 할 수 있는 나라라서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원테이크로 찍었다니 재밌을 것 같은데 플랫폼이 없단 말이군요.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故타케우치 유코는 사진만 봐도 아련하네요.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만 참... '지금 만나러 갑니다' 보자마자 수많은 출연작, 일드들을 열심히 구해봤던 추억이 떠올라요.
2024.02.15 02:17
한국의 일본 문화 개방기에 상당히 화제를 일으켰던 작품이라 그 시절 제 또래들은 많이 봤던 영화였죠. 사실 영화 자체보단 예고편에서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마쿠도나루도!!!!' 라는 발음이 더 화제이긴 했습니다만(...)
사실 전 타케우치 유코가 주연한 작품을 본 게 이게 처음입니다. 그 유명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안 봤어요. 아마도 호러/스릴러물엔 잘 안 나오셨던 모양입니다. 저란 놈 취향이 그렇다 보니... ㅠㅜ
2024.02.15 03:37
다케우치 유코가 출연한 호러-스릴러 중에 <크리피>가 있긴 합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 평가도 준수하고, 시간 내서 볼만한 작품입니다.
<잔예>란 심령 호러물도 있긴한데, 탄탄하긴 하지만 다소 심심한 영화이고요. 두 영화 모두 전성기가 꽤 지나서 찍은 영화들이긴 하네요.
2024.02.15 09:08
아 '크리피'는 제가 재밌어서 반복 감상까지 한 영화였는데요. 아마 듀게에 글도 적었을 겁니다. ㅋㅋㅋ 그러고서도 거기 그 역할이 그렇게 유명한 배우라는 걸 몰랐군요. 하하 이런(...)
2024.02.14 19:16
저도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한 컷 촬영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미타니 코키 소동극 자체가 매력이 있기도 하고요.
<거미집>을 보면서 미타니 코키 참고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2024.02.15 02:18
원래 소동극을 잘 만드는 분인가 보군요. 하긴 제가 본 작품이 딱 둘인데 둘 다 군상/소동극이네요. ㅋㅋ
그렇게 말씀하시니 '거미집'도 궁금해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김지운 영화랑 잘 안 맞는 것 같더라구요. 흐음...
2024.02.14 22:41
예상 밖이랄까 한 가지 착각을 했네요ㅎㅎ 로이배티 님께서 미타니 코키의 팬이실 거라든지, 작품들을 몇 개 보셨겠지 하고 생각했다는 것까진 아니었습니다만, 적당히(?)는 존재를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다는 정도요 네네. 이 정도로 모르실 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하하.
‘작가’죠 작가. 스토리텔러.. 이야기꾼이 더 적합하려나요?ㅋㅋ 영화도 드라마도 연극도 하는데.. 본질은 작가예요.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데 그 내놓는 통로가 어떨 땐 영화 어떨 땐 드라마 어떨 땐 연극.. 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다른 얘기로, 혹자들은 그를 두고 영화인이 아니라 연극인이다.. 라고 느끼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 명제에 살짝 갸우뚱합니다. 그냥 이야기꾼이고, 자기가 좋아하고 천착하는 이야기의 어떤 특정 포인트가, 살짝 연극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고 저는 느끼는 것 같아요.
그건 로이배티 님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보셨을,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든지, 다른 일련의 영화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점인데요. 굳이 워딩을 쓰자면 ‘리얼 타임’이라고 해야 할까요..? 맥도날드랑 대공항이 비슷한 포인트가 있다고 느끼시며 연극의 영향인가보다고 하셨는데 말이죠ㅎㅎ 맥도날드는 전혀 원씬원컷이 아니지만.. 대공항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느끼신 건 아마도 이런 점일 거예요.. 특수한 상황에 맞닥뜨린, 특이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우루루 많이 나와서.. 우당탕탕 흘러가는 “리얼 타임”의 군상 소동극 말이죠. 그게 미타니 월드의 특징입니다. 거기에 더해지는 코믹 터치와, 대체 이 난장판;;이 어찌 흘러갈지 궁금해지는, 어떤 의미의 미묘한 서스펜스가 저는 미타니 월드라고 본다는 뜻입니다. 그 리얼 타임 부분에 대해.. 연극적이라고 사람들이 느끼는 게 아닐까 싶고 말이죠. 상황이 몇 달이나 최소한 며칠에 걸쳐서 일어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라디오 드라마 생방송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생방송 종료까지의 리얼 타임, 기상 악화로 인한 시골 공항 도착 조금 전부터, 다들 떠나는 시점까지의 리얼 타임 말이죠ㅎㅎ 그리고 언급하신 대로 그 수많은 군상들을 모두 긍정하는.. 따스한 시선을 갖는 특성도 있습니다. 하여간 저는 그래서 그가 원씬원컷을 형식으로 잡고 이 이야기를 쓰긴 했겠지만.. 그냥 평소에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쓰는데, 이 작품의 형식이 원씬원컷일 뿐인 것 같습니다ㅎㅎ 세 번이나 NHK 대하 드라마를 집필했는데.. 대하 드라마 자체가 또 어떤 의미로는 군상극이죠ㅎㅎ 리얼 타임이야 아니지만.. 군상극 취향이고 소질 있고 뭐 그런 쪽 이야기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그 어떤 특수 상황에 특이한 인물들을 우루루 넣어놓고는 난장판 일으키는 작가이기에, 그를 불호하는 이들은, 산만하다 정신없다고 느끼거나, 그의 개그감이 본인과 맞지 않아서 안 좋아하거나, 뭐 그런 것 같아요. 또는 특수한 상황이 제대로 발동 걸리기 전까지의.. 캐릭터와 상황 빌드업 구간을 좀 지루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 듯도 하고 말이죠.
느끼신 대로, 대공항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다른 그의 군상소동극 영화들도 마찬가지이고요. 주연급 배우들이.. 조단역조차도 손 들고 달려온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이유는 이런저런 게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장 유명 감독이라서보다는, 그의 작품에서 연기하는 걸 재미있어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본 적 없으면 약간 알아채기 힘든 점인데요.. 특정 배우 입장에서, 평소 늘 맡는 비슷비슷한 느낌의 역할과 완전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꽤 되는 것 같아요. 대공항은 그런 특성은 아주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만.. 그나마 오다기리 조 정도가 대공항 안에서는 가장 그런 케이스 같네요. 대충 이해가 되시는지요..?ㅎㅎ
설명 어렵지만 예를 들어.. 국민 배우.. 묵직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 역할을 주로 맡는.. 남자 국민 배우 아저씨가.. 미타니 군상극 영화에 나오는데 비중도 안 클 뿐더러.. 완전 원색 옷 입고 현란한 헤어스타일의 서커스단장으로 나와서 건들건들 이상한 말투의 가벼운 코믹 악역 연기를 한다든지 말이죠. (이 예시는 “우쵸우텐 호텔”이라는 영화에 출연한 ‘카라사와 토시아키’입니다만.. 아 이 영화에서 오다기리 조도 매우 충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출연합니다. 매우 즐기고 있는 느낌을 받았지요 하하하)
+살짝은 오버스럽다고 느끼신 것 같지만, 그래도 적당히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저도 일본 드라마나 영화의 그런 특유의 과장된 뭔가들을 매우 심하게 못 견뎌하는 타입인데, 그런 특유의 오버 스타일이 있다고 언급하셔서 좀 어리둥절 놀랐네요ㅎㅎ 이 작품은 그런 부류들이 아니잖아요!!라고 반박하는 게 아니고요ㅋㅋㅋ 미타니 작품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전혀 한 번도 없었어서.. 그저 엥??하고 놀라면서, '아 이것도 좀 그런 면이 있던가..??? 내가 미타니를 좋아하는 지라 관대했던 건가? 아니면 이 정도가 딱 내가 견디는 마지노선인가?' 등등 새삼 생각해보게 됐달까요ㅎㅎ
++극장에서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매우 즐겁게 보면서.. 아 이 사람 분명히 미타니 코키 광팬이다..ㅋㅋㅋ 라고 생각했었더랬죠. 맥도날드도 대공항도 무조건 봤을 것이다!! 라는 확신요 ㅋㅋㅋㅋ 나중에 보니 영향 받았다는 뭐 기사 있고 그래서 뿌듯했었다는 tmi를 끝으로.. 지나치게 긴 댓글을 마무리하고 사라집니다..
+++ 아 참, 저는 방영 제목에 이름을 박아넣은 결정은 방송국이 한 것 아닐까 싶은데요..흐음. 본인이 제목 결정하면서 자기 이름 떡하니 넣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는 추측을 한다는 정도..;;
2024.02.15 02:28
제가 일본 드라마는 많이 안 보기도 하고. 또 일본 영화도 특정 장르(호러/스릴러/다크한 환타지 등등)로만 편식을 하는 인간이라 이 연출가님 성향이랑은 많이 엇나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ㅋㅋㅋ 이거 보고 나서 검색하다 보니 온통 극찬 게시물만 등장하는 훌륭한 분이라는 것만 알게 되었죠. 하하;
맞아요 그 '리얼 타임'의 느낌을 내는 거. 설명해주신대로 그런 맥락으로 연극 느낌이란 생각을 한 게 맞습니다. ㅋㅋ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실시간 까진 아니어도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였고, 이 영화는 아예 리얼타임이었구요. 그리고 메이킹 영상을 보니 원씬 원컷을 이게 처음 했던 것도 아니라고. 하하. 정말로 그런 느낌,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인갑다... 했습니다.
메이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게 오다기리 죠였는데요. 대체로 이미 이 양반과 함께 해 본 듯한 친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가운데 오다기리 죠는 혼자 내내 정색을 하고 아주 집중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 작품 출연으로 뭔가 도전을 해보겠다는 결의가 보이는 기분이었는데 그냥 제 기분일 확률이 높겠죠. ㅋㅋ 근데 그렇게 진지하게 맡은 캐릭터가 완전히 코믹 캐릭터라는 것도 재밌었네요.
일본풍으로 살짝 오버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라는 제 말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ㅋㅋ 위에도 적었듯이 제가 일본 코믹물을 많이 안 봐서 더 그렇게 느낀 걸 거에요. 말씀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국 코미디 영화를 봐도 그 정도 과장은 다들 하는 것 같은데. '이건 일본 영화니까'라는 식으로 제가 그렇게 받아들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네요. 듣고 보니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도 비슷한 점이 많군요. 일본에서 그렇게 유명하고 그렇게 존경 받는 연출가이니 확실히 영향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야 뭐... 방송국이 넣은 게 맞겠죠. ㅋㅋ 좀 웃겼던 게, 제목이 '미타니 코키의 대공항'도 아니고 '미타니 코키 대공항' 이더라구요. 이게 무슨 센스일까. 이게 일본식인가? 하고 갸우뚱 했습니다.
뭐죠? 보고 싶어지는데....영업당했....ㅎㅎ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재밌게 봐서 이 작품도, 이 분의 작품들도 재밌을 거 같네요. 왓챠에서 볼 수 있나요? 서비스 중이 아니라는 표시가 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