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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에 나온 젊은 문학평론가가 뽑은 2000년대 최고의 한국문학

2010.09.06 16:59

Ostermeier 조회 수:6334

장편 <칼의 노래> - 김훈

단편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수록 - 김연수

소설집 <카스테라> - 박민규

시 ‘가재미’ <가재미> 수록 - 문태준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 - 황병승

-----------------------------------------------

뭐랄까 뽑힌 작품들이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기사를 읽어보니 한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각광받던 김영하 작가가 전혀 언급조차 없다는 점이 의아하고, 박민규 작가는 <핑퐁>을 읽고 대단히 실망했었는데 단편 쪽에서는 발군인 모양입니다.

선정된 작가들, 김훈, 김연수, 박민규, 문태준, 황병승 중 지금 30대 작가인 사람은 아무도 없군요.

한때 30대 작가들이 득세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들이 그 포지션 그대로 40대로 가면서 문학계가 더욱 더 노회해졌단 느낌이 드네요. 20대는 고사하고 지금 30대 작가들 중에서도 크게 눈에 띄는 사람들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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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년

2010.09.06 17:00

카스테라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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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xa

2010.09.06 17:01

김영하는 이미 90년대에 휩쓸어서...
김연수가 선정된데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습니다. 정말 단편소설의 정수를 보여준 작품들...
오랜만에 설산 한번 넘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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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

2010.09.06 17:01

문태준 좋지요. 시에 대해서는 식견도 관심도 없어서 내심 자신없었는데 과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문태준은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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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_

2010.09.06 17:01

진부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저 작품들을 빼고 2000년대 한국문학을 논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인걸요. 아무리 다시 봐도 뺄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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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슬럼프

2010.09.06 17:02

승리의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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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y

2010.09.06 17:02

최고이기 때문에 진부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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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년

2010.09.06 17:03

다른 얘긴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빈느는 어떠셨나요? 저는 박민규 작품 중에선 처음으로 중도 포기하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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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_

2010.09.06 17:04

사춘기 소년 / 박민규 최고의 태작이죠. 많이 실망했어요. 그래도 전 박민규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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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

2010.09.06 17:05

사춘기 소년/ 저도 이거 읽고 너무 실망했습니다. 원래 한번 읽은 책은 또 보고 보고 하는데 이 책은 덮고 나서 책장 깊은 곳에 쑤셔박은 뒤 한 번도 펼치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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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년

2010.09.06 17:06

Paul_ / 좀처럼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일단 지루했어요. 분위기도 뭔가 계속 처지는 것이... 그냥 단순히 감상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는데. 혹시 제가 오해한 건지, 더 읽으면 아닌 건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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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way

2010.09.06 17:06

나름 싸인도 받고 빠에 가까웠는데 파빈느는 사서 읽지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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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쥬스

2010.09.06 17:07

여자작가도 없네요. 그럼에도 이 목록을 따로 챙겨읽고 싶을 정도는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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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_

2010.09.06 17:08

사춘기 소년 / 일단 박민규가 잘 쓸 수 있는 소재가 아니었어요. 사랑 얘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박민규 문학도 슬슬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으니 일단 그 과도기적 작품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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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_

2010.09.06 17:11

감자쥬스 / 2000년대 문단에서 가장 핫했던 여자 작가는 역시 정이현인데, 낭만적 사랑과 사회 이후의 내리막길 행보를 보면 저 목록에 넣기는 역부족이죠. 정미경도 한강도 이상문학상 수상작 말고는 한방이 없었고요. 김애란이 괜찮은 장편을 들고 나와 준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Ostermeier 님 찌찌뽕. 오오 김애란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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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ermeier

2010.09.06 17:11

감자쥬스 /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사에 보면 김애란이 유일하게 언급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40대 이하로서 언급된 거의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죠. 오오오.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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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oo

2010.09.06 17:13

'최고의...'라는 수식어에 일단 거부감이 듭니다. 한겨레21정도 되면 저런 수식어에 대해 한번즘 생각은 해봐야 하는거 아닐까요?
문학이 무슨 스포츠도 아니고 말이죠.
'주목할 만한'이라던지 '인상 깊은'이라던지 문학적인 수사가 얼마던지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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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레이쇼

2010.09.06 17:19

시는 잘 모르겠고, 소설은 저 셋이면 뭐. 카스테라 정도가 다른 걸로 대체될 수 있을까 남은 둘은 너무 확고한 것 같아요. 김영하?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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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on

2010.09.06 17:24

딱 데뷔작(<나의 아름다운 정원>) 만큼만 다음 작품, 또 그리고 다음 작품들을 썼더라면
심윤경이 단연 2000년대 최고의 국내 여성 작가가 되었을것이고...
(제생각인데) 한국 문학계를 재패했을 거라 믿습니다. -.- 가장 최근작을 읽고 심각하게 작가가 동명이인이 아닐지 고민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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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

2010.09.06 17:39

핑퐁 나름 재밌지 않았나요? 카스테라 읽고 핑퐁을 보았는데 괜찮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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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나

2010.09.06 17:58

저만 파반느가 안읽히는 게 아니었군요! 왠지 안심...
친구가 책을 선물해줬는데, 오랜만에 접하는 한국문학이라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작정이었으나 도저히.. 넘 재미도 매력도 없네요.
전 핑퐁은 좋아합니다.

김연수 작가가 뜨기 전에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힘없고 생기없는 목소리였고 수동적인(?) 태도였어요. '잘 안나가는 작가'라서 의기소침한 걸까,하고 오지랖넓게 상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그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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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mymusic

2010.09.06 18:02

김영하가 없다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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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미

2010.09.06 18:02

김연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마치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같아요. -_- 그나저나 40대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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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ley

2010.09.06 18:17

저는 박민규작가 파반느만 읽어봤는데, 위의 분들과 전혀 다른 감상이로군요.
어떤 종류의 '연애소설'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감상적인 사랑 얘기가 아니라 상당히 노골적으로 추녀의 로맨스를 다룬 내용이죠.

근데 다른 소설을 읽어보고 싶진 않아요. 글 쓰는 스타일과 성향은 별로 안 와닿거든요. 다만 저 파반느는 펑펑 울면서 봤는데, 저만 그런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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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나무

2010.09.06 18:35

이 기사는 여기 올라온 것 말고 이어지는 기사가 있는데요.
거기에 보면 문학에서 최고, 라는 말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있습니다.
박민규 작가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파반느를 읽고는 사실 실망스러웠죠.
그렇지만, 진심이 느껴져서 괜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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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trum

2010.09.06 18:53

더 궁금하신분들은
826호 특집기사
http://h21.hani.co.kr/arti/special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8064.html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8065.html

다음번 설문땐 배명훈 작가두 들어갔으면~

댓글
1706

2010.09.06 19:02

2000년대까지는 모르겠고, 적어도 2005년 이후로는 배명훈 김애란 말고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요. 전 김연수도 별로라...
박민규씨는 카스테라 이후로 영- 실망이었는데, 이상문학상 탔던 단편집에 실린 자전소설인가? 그건 간만에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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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낙타를

2010.09.06 21:14

전 차라리 천명관이 더 획기적인 거 같은데요. 김연수보다 심윤경이 더 좋고요. 소설로서의 가치는 김중미가 무게감도 더 있는데.
아무래도 인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기때문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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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아침

2010.09.06 23:48

김영하 장편들을 다시 읽고있는데 처음에 읽었을때보다 훨씬 좋더라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좋아지는 작품들인 것 같아요.
지금은 김훈,김연수,박민규의 소설을 좋아합니다만 이십년 뒤에 읽었을때도 여전히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목록에 한강(검은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과 김사과(미나, 풀이눕는다)가 빠진건 좀 아쉽네요.

이 목록을 보고 새삼깨닫은 게 그 어느때보다 2000년대를 잘 모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980년대, 1990년대는 이미지가 확고한데 2000년대는 그런게 없죠. 정의내리기 어려운 시기였다기보다는 게을렀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기자들도 작가들도.
훨씬 더 시간이 가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0년대가 무엇이었는지. 2000년대를 보여준 작품이 무엇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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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yblow

2010.09.07 01:33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는 반 정도는 괜찮고 반은 별로 와닿지 않더군요. 반면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제법 흥미롭게 읽고 있구요.
취향이란 게 참으로 개인적이라 다행이랄까,라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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