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어요.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예상대로 이사 후 술을 마시고 술도 마시고 술만 마시는 나날을 보내었습니다. 새옴마 말마따나 사랑방이고, 친구 말마따나 펜션이에요.

저는 쌍문동 주모가 되었습니다-_;;; 어제는 듀게 홍릉각 모임이 있었어요. 홍릉각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원자재 가격이 무지 상승해서

낮 코스는 예약 안 받으신대요. 점심장사를 못하면 남는 게 없다고. 전에 한 마리 3500원 하던 대하가 5000원이라나. 원래 코스에서 요리 하나 빼면

동파육을 넣어주시기도 했는데, 삼교비 값이 어마무지해서 요리 두 개를 빼야 가능하대요. 근데 홍릉각 사장님 특유의 자부심. '두 개면, 뺄 요리가 없숴!'

그래서 그냥 8품 먹었습니다. 전 코스만 세 번째 먹는 거라서 이제 제 이름을 아실 지경:> 다정하신 사장님 부부께서 저의 몸상태를 몹시 걱정해 주셨지요.

   처묵퍼묵 한 뒤 2차는 또 즈이집. 새벽까지 마셨는데 현관에 병이 잔뜩 쌓여있군요. 하, 한숨이...............어제 '오늘까지만 마시고 설 전까지 금주하겠어요!'

라고 선언했는데 새옴마님이 폭풍 비웃으며 '루이죠지를 걸어라!'라고 해서 콜하였죠. 근데 사흘 후 ㅂ님이 한우 들고 오신대요. 전 망했어요. 새옴마님도

같이 드실테니까 뭐...봐주시겠죠...

   새옴마님은 모자를, ㅂ님은 장갑을 두고 가셨어요. 사람들이 뭘 막 흘려요. 쌍문동 주모는 유실물을 곱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찾아가세요:(

 

   새옴마님 애들 느무 사랑해요.차로 이동하면 바짝바짝 늙는 체질이면서 루이죠지 보러 이사온 뒤 한 주에 한 번은 꼭 오십니다. 덕분에 죠구리는

살이 좀 빠졌어요. 식사량 조절은 제가 하고 운동담당 새옴마님이 주 1회 방문 PT를 해 주시는 덕에. 이상해요, 죠지는 제가 쥐돌이 움직이면

꼼짝도 안하는데 새옴마님의 손길에는방방 날뛰며 흥분합니다. 스킬 쩌는 새옴마는 체력도 쩔어주셔서 막 밤새 몇시간이고 놀아주시죠.

소희냥은 기뻐요, 시중 들 사람이 둘이니까. 새옴마가 시중을 좀 더 잘 들어주거든요.

 

   일주일에 너댓 번은 손님을 치르는 나날을 보내면서 생각한건데, 전 인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제가 거동하기 힘들긴 하지만 사람들이

매번 집에 찾아와서 놀아주고 가는 건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일일 텐데. 사실 병원 입원 시절부터 그랬죠. 장애인 사회봉사 드립은 너무 자주

시전해서 식상하지만, 모두 고맙고맙. 병원 때와 마찬가지로 역시 방문자의 반 이상이 듀게인인지라, 전 듀게 없었으면 대체 누구랑 놀았을까

오늘도 생각하였슴미다. 제겐 느무 상냥한 듀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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