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6 02:15
남들 한참 볼때 보지 않고 지나간 영화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가족영화입니다. 아이가 영화보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때가 길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들 데리고 보는 영화는 지나갔지요. 요즘들어 그래도 좀 영화 보기를 시작했는데, 며칠전에 국영방송에 패딩턴이 있길래 보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아이가 와서 동참하더군요. 그리고는 스스로 패딩턴 2도 찾아 보았고요.
저의 선물이는 너무 좋으면 플라밍고가 됩니다.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서있고, 그냥 서 있을 수 없어서 다리를 번갈아가며 팔짝 팔짝. 이제는 많이 커서 플라밍고는 안되나 했는 데 패딩턴 2를 보니 여전히 그 모습이 있더군요. 안슬퍼 라고 말하긴 했어도 눈물이 있는 눈으로 패딩턴이 전화하는 장면을 보고 (금방 가족이 전화해주어서 빨리 넘어갔지요), 갑자기 한 장면에서는 제 손을 잡아주더군요. 아 이건 무슨 가족영화 속 가족영화인가 싶게요.
다들 예쁘고 귀엽게 나왔지만, 블랜던 글리슨이 이렇게 귀엽게 보일 줄이야. 정말 영화는 마술이구나.
제가 이편을 이렇게 더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여전히 팝업 북을 좋아하고, 그런 메카닉 장치들을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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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편은 A very English scandal 이랑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영화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는 휴 그랜트는 아주 신이 난 것 처럼 보이더군요. 노팅힐 같은 건 벗어 버리고 싶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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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They will not have forgotten how to treat stranges, 또 My body had travelled fast, but my heart,, she took a little longer to arrive 같은 대사를 들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지금 유럽, 이민자에 대한 discourse 는 전혀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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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 3은 언제 나오나요? 선물이에게 극장가자고 꼬실 생각입니다.
2023.01.06 10:50
2023.01.06 17:48
사실 선물이는 이 영상을 패딩턴 3 예고로 생각한 거 같아요. 찾아보니 패딩턴이 페루에 간다는 군요. 패딩턴 나이 먹는 건 걱정이 안되는 데 브라운 가족은 어떻하나...
2023.01.06 13:58
니콜라스 케이지의 '미친 능력'에서 계속해서 바이럴로 홍보해주는 영화 패딩턴2! ㅋㅋㅋ
참 귀엽고 사랑스럽게 만들었음에도 어른들 보기에도 재밌는. 보기 드문 진정한 가족 영화였죠.
이 글 읽으니 다시 보고 싶네요. 선물씨 모습도 상상돼서 귀여워요. 하하.
2023.01.06 17:48
하하!
그런데 선물씨라뇨, 선물군 정도 되겠습니다.
2023.01.06 14:26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죠. 패딩턴 2가 로튼 신선도 100%인 것도 이 영화를 싫다고 하면 자기가 나쁜 사람 되는 것 같아서 차마 썩토를 던진 평론가가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니까요 ㅋㅋ
주인공들 가족은 물론이고 조연들에 악역들까지도 사랑스러운 시리즈에요. 특히 휴 그랜트는 마지막에 ㅋㅋ 2편 엔딩은 정말 가슴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입니다.
2023.01.06 17:49
감사합니다! 하하
2023.01.07 23:40
영화 참 좋았고 개그 코드들도 참 웃기더라구요.
이 장면들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스크롤을 긁어보세요)
1. 헨리가 여자로 변장해서 탐험가 협회에 잠입했는데 신분증을 본 직원이 사진에 팔이 없다고 지적했을때, 그걸 듣고 또 헨리가 의수라면서 마네킹처럼 팔을 움직인 장면이요. ㅋㅋ
2. 메리가 패딩턴 실종 신고를 하면서 패딩턴은 탐험가 모자와 파란 코트를 입었고, 곰이라고 덧붙이자 경찰이 "그걸론 못 찾아요." 대답했을때. ㅋㅋㅋ
3. 버드 부인이 추위에 떠는 불쌍한 할머니처럼 연기해서 박물관에 잠입하고는, 직원에게 술을 먹자고 꼬드기다가 "술이 약한가봐?" 업신 여기는 표정으로 도발했을때요. ㅋㅋㅋ
패딩턴 1, 2편을 즐겁게 보았지만 3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어 검색해보니 올해 촬영에 들어간다고 나오네요. 올해 촬영을 마치면 아마 2024~5년에나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엘리자베스 여왕 주빌리 기념으로 패딩턴이 나와서 둘이 마말레이드 샌드위치 이야기하는 영상을 만든 것은 보았는데, 여왕 작고 이후 사람들이 꽃과 함께 마말레이드 샌드위치를 버킹엄 궁 앞에 놓아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신기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