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격하게 들어내고 있는 경북, 노인들에 대한 분개는 지나치게 과잉된 감정에 따른 화풀이 대상을 찾고 있는거라 봅니다.


물론 경북에서 당연히 박근혜 지지가 많았고 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박근혜 지지가 절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느 선거때와도 비슷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 없이 글을 쓰게되 민망하지만 

지역별로 경북에서 80%근방, 연련별로 봐서 60대 이상에서도 75~80%정도가 새누리계열을 지지했던 것은 적어도 10년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재밌는 점은

10년 전 노무현과 이회창의 싸움에서 그 당시 40대들은 5:5 정도(노무현의 근소한 우세)의 득표율을 보여줬던것이

10년이 지나 50대들이 된 그들은 3(문재인):7(박근혜) 로 엄청난 변동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러면서도 패배의 원인을 그저 단순히 노인들, 경북에 치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민주당이 왜 패배했는지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핑계거리만 찾고 있는 거죠.


결론적으로 투표율 올라가면 무조건 야권에 유리하다는 많은 정치 전문가들을 비롯한 야권의 핵심 인사들의 말이 허언이 된 이상

그들이 제대로 민심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지금도 마찬가지일수도 있구요)


또 재밌는 점은 학력별, 소득별, 업종별 득표율을 보면

저학력일수록, 저소득일수록 박근혜 득표율이 높았다는 것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업종별 듣표율은 자영업, 농업 종사자, 주부 들이 전적으로 박근혜를 지지했습니다. (이에 비해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학생들이 문재인을 지지했고요)


따라서 저는 10년 사이에 지금 50대들이 된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로 이렇게 변하게 되었는가를 분석하는 것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진짜 이유를 알아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조조로 레미제라블을 보고왔는데 1789년 혁명으로 공화정을 수립하고 얼마 못 버티고 다시 복고왕정으로 되돌아간 프랑스를 보며 오늘날 우리나라가 오버랩 되더군요.


하긴 얼떨결에 45년 해방되고 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이승만이 재선, 삼선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은 "왜 왕(이승만)이 죽지도 않았는데 이런걸 하는거야?"라는 물음을 던지던 시절이 불과 60년 전이고,


게다가 60년 갓 넘은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당장에 제대로된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립한지 25년 된 나라한테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은 저 역시 뭐가 옳고 그른지 심지어는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그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포기하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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