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1&document_srl=5277989&comment_srl=5278168



1의 명제부터 많은 분들이 반응을 달리 하시지만 이익이라는 말을 빼보면 어떨까요. 모든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투표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익이라는 단어도 무리가 없어보이지만, 경제적 이익이라는 한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면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긴 합니다.


자기 경제적 이익을 위해 투표를 할 수도 있고, 심정적 이익을 위해, 예컨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거나, 지난 정부를 심판하고자 한다거나 하는 등의, 자기 뜻이 이뤄지는 심정적 '이익'을 위해 투표 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은 이상주의자, 전자를 위해 힘쓰는 사람은 속물근성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만, 근본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각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 표를 행사할 뿐입니다. 윤리적으로 착한가 못됐는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권자의 권리 행사의 가치를 가르는 기준이어서는 안됩니다.



링크한 글의 댓,댓글에도 달았지만 문제는 정보의 불균형입니다. 이 후보를 찍은 것이 나를 위해 적합한가를 판단하는 정보가 나에게 충분히 주어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속물적인 졸부근성으로 부자감세를 추구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자체가 민주주의를 훼손하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합리적으로 이뤄진다면 나의 이익과 너의 가치가 충돌하고 더 많은 쪽의 지지로 결정되는 공정한 민주주의입니다. 모두가 착해야만 성립 가능한 제도는 애초에 존재가 불가능합니다.

다만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정책을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고 내리는 결정이 그 본인에게 문제가 될 뿐입니다.



대필작가M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지층에게 확실한 이익을 보장하는 공약을 내세우라는 것은, 비유하자면 그들의 이익을 더 지켜줄 수 있는 상품이 되라는 뜻이라고 저는 읽었습니다. 이것이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전략의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그 이익에 따라 지지를 강화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이것이 정치 포섭이라 생각하는 자기 가치에 따라 지지를 약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옳지 못한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자기 이익을 지켜줄 정당을 원하는 사람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듀게 글 읽던 와중에 "'계도하지 말라'고 계도하지좀 마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글도 그런 계도로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래도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기적이고 자기만을 위하는 가치를 대변하는 한 표라고 하더라도 그 가치가 그른것이고, 계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77
62250 아주머니들 표도 상당했던거 같아요... [25] 디나 2012.12.20 3051
62249 SNS 무장한 5060 "4시 모여 투표" "진보되면 세금폭탄" - 보이스톡 전면허용 [4] 사과식초 2012.12.20 2517
62248 저는..최고의 미스테리는 강원도라고 생각해요.. [7] 시민1 2012.12.20 2763
62247 2012년의 TV애니 catgotmy 2012.12.20 1118
62246 프로그래머 분들 부탁드립니다. [1] 매일 그대와 2012.12.20 868
62245 우리의 정치 선거 결과 이유는 아무것도 없고 단지 [2] 가끔영화 2012.12.20 963
62244 어르신들은 세금폭탄 맞으실만큼 부자가 아니십니다 [12] 안수상한사람 2012.12.20 2983
62243 (바낭) 이승기, 유재석, 강호동, 손석희가 국회의원, 혹은 대선후보로 나선다면? [4] 작은가방 2012.12.20 1791
62242 잡담 [2]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2.12.20 679
62241 박근혜가 이긴 이유 - 저는 야당이 꽤 잘해냈다고 생각합니다. [8] 루아™ 2012.12.20 3040
62240 선거 단상 [2] 허튼가락 2012.12.20 963
62239 대선 이후의 힐링, 그리고 각오 [6] LH 2012.12.20 1811
» 서산돼지님이 이해가 간다고 하신 대필작가M님의 글이 이해가 됩니다. nabull 2012.12.20 1506
62237 박근혜 공약에 부가세 인상이 있다고 하던데.. [8] windlike 2012.12.20 3141
62236 (듀나무숲) 야당 찍은 50대의 멘붕... [4] rijn 2012.12.20 3102
62235 이번 선거에 대해서, 짧게 [6] 겨자 2012.12.20 1687
62234 [바낭] 별 영양가 없는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12.12.20 1285
62233 여당을 이길수 없다면 차라리 여당에서 제대로 된 후보가 나올수는 없는건가요 [17] mily 2012.12.20 2544
62232 [안나까레니나 중간보고] 톨스토이와 홍상수 - 덤으로 몇몇 질문도 [2] 오맹달 2012.12.20 931
62231 결국 못참고 폭주하는 정치망상 - 저출산 해결책을 겸해 [1] DH 2012.12.20 10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