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 바디즈를 봤습니다.

 

좀비 영화라면 사죽을 못 쓰는데, 이상하게 웜 바디즈는 극장에 가서 보고싶은 생각이 별로 안생기더군요.

 

저 스스로도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극장에 가서 보면서 느꼈습니다.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좀비가 아무 이유 없이 살아 있는 사람들을 폐허를 배경으로 해서, 쫓고 쫓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육전을 벌이는 잔인한 장면들을 통해서 대리 쾌감을 얻는 것이 주 목적인데

 

이건 정통 좀비 물이 아닌, 좀비 광팬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나름 순수하게 인육만을 추구하며 올곧게 살아온 좀비들을 조롱하는 것으로 억측을 할 수도 있는 정도로 비튼.. 사실상 로멘틱 블랙 코미디 라는 점이었던 것이죠..

 

영화 초반에 10-20분 정도 보다가, 시계만 하염없이 들여다 보면서 언제 끝나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나마 여주인공이 예뻐서 (가만 보니, 아이 엠 넘버 4에서 후반에 뜬금없이 등장해서, 여주인공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카리스마 넘쳤던 넘버 6 그 분이더군요) 참았네요

 

그 외 중간 중간에 흘러나오는 미싱 유나 쥐앤알의 페이션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헝그리 하트 등등이 좋았습니다.

 

 

너무 노골적인 로미오 와 줄리엣의 패러디 라서 좀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후반부에 활발한 액션 신이 좀 나와서 위안으로 삼았네요.

 

 

루치오 풀치의 좀비 2의 블루 레이를 화면 가득 흔들면서, 감독이 "저도 정통 좀비 영화 사랑해요~ 이해해 주삼~" 어쩌고 애교 어린 윙크를 보내는 듯 했지만.. 어림 반푼도 없지요.. 차라리 로메로 영화 블루 레이 였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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