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항상 먼저 도망쳤어요.

2013.01.15 00:51

라곱순 조회 수:3003

밤 늦게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이 안옵니다.

스무살 이후의 인간관계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파탄 입니다.

항상 내가 먼저 도망쳤어요.

어느 순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의 당당함과 초라한 내 자신을 비교하며, 

주눅들어 버리는 내 자신이 싫었거든요. 

그래서 일정한 시간이 되어버리면, 먼저 연락을 그만두고, 먼저 도망쳤지요.


그 때문에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에게서 아무 말 없이 도망치면서, 그들에게 상처 준 방식 그대로

지금 같은 방법으로 되돌려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얼마나 그들에게 끔찍하게 행동했는지, 

좋아하던 누군가에게서 예전의 나와 같은 방식으로 연락이 끊긴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그래서...

예전에 아무말 없이 도망쳤던 많은 내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전할 방법이 없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한명 한명에게 찾아가 전하고 싶어요. 

상처 주어서 정말로 미안하다고. 다 내 잘못이었다고. 

나도 지금 그래서 벌을 받고 있다고.


그리고 다시 보고 싶고, 다시 예전처럼 이야기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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