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1 20:41
- 음향 개선하고 심사평 짧게 시키고, 뭐 이 두 가지만 해도 확실히 지난 주와는 비교가 안 되게 나아졌네요. 다음 주엔 장소도 바뀐다던데 뭐라도 조금 더 나아지겠죠?
- 예상대로 미션은 그냥 폼이고 '원래들 좋아하던 노래 부르렴'으로 갔습니다. 그 덕인지 참가자들 무대도 지난 주보단 훨씬 안정적이었어요. 뭐 수백 수천번씩 불러봤을 노래들이었을 테니까요. 생방송 중반까진 그냥 이런 식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위험한 발언입니다만. 많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그런 다른 경쟁 프로의 참가자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실력이 많이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어린 참가자들 위주로 가는 프로라는 걸 감안해야겠죠. 대신 풋풋함이 있으니까요. <-
- 재밌었던 건 또 그 와중에 가요가 어울리는 참가자와 팝이 어울리는 참가자들이 알아서 선곡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백지웅, 백아연, 윤현상은 (제가 듣기엔) 확실히 팝보다 가요가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 덕택에 예상과 달리 팝송 난무가 되지도 않았고 또 저 같은 늙은 취향은 듣기도 좋았네요.
아. 이승훈도 가요를 하긴 했는데, 이 분은 원래 팝을 하든 가요를 하든 큰 차이가 없는 유일한 참가자라서(...)
- 아래 불판 자본주의의돼지님께서 정리해주신 오늘 점수 순위에다가 대충 끄적끄적
1) 백아연 : 276 - 사실 고음에서 좀 버거워하는 느낌이 들었고 좀 흔들흔들하긴 했지만 역시 전 이 분 목소리가 좋습니다. 듣기 좋았구요, 이 프로의 다른 우승 후보들에게서 느껴지는 느끼함(죄송합니다...;)이 없어서 더 좋네요. 목소리도 창법도 담백해요. 절대로 외모가 귀여워서 응원하는 게 아닙니다. 믿어주세요. <-
암튼 이번 주에 인기 투표 점수 조금 더 오르겠어요. 훗.
2) 박지민 : 272 - 이 분의 실력에 대한 심사위원들에 극찬에는 거의 동의하는 바이지만, 제겐 별로 매력이 없는 참가자입니다; 오늘은 살짝 실수들이 있었고 그래서 좀 흔들렸죠. 그래도 저 점수 받을만한 무대이긴 했습니다. 기본 실력이 워낙 월등하니까요.
3) 이하이 : 271 - 오늘 점수는 무대에 비해 좀 높지 않은가 싶은데(...) 지난 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나아졌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생방송 라이브 경연이라는 게 고음보다 저음 가수에게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나는 가수다 생각이 문득;) 그 전에 이미 본인이 스스로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라. 짧은 생방 동안 뭐 단점 개선하고 극복하고 변화 보여주고 그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잘 하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게.
4) 박제형 : 263 - '절대로 떨어뜨리기 싫어!'라는 보아의 사심 파워에 힘입어 9명중 상위권은 했네요. 전 무척 별로였습니다만, 앞으로의 문자 투표율에는 도움이 될 것 같은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이 분이 요즘 이 프로의 유일무이한 비주얼 담당 남자 참가자로 떠오르는 중이라서 흥행을 위해 푸쉬를 좀 받아야하긴 해요.
5) 백지웅 : 261 - 슈퍼스타K에선 존 박, 위대한 탄생에선 정서경, 이제 이 프로에서도 '빗속에서'를 듣게 되었는데... 존 박이나 정서경은 워낙 목소리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라 각각 괜찮게 들었습니다만. 이 분의 무난, 평범한 목소리 때문인지 무척 잘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좀 지루했습니다.
6) 이미쉘 : 261 - 노래 실력 하나만 놓고 따지자면 전 박지민보다도 이 분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선곡도 적절했구요. 하지만 목을 다친 게 치명적이네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훨씬 더 드라마틱하게 질러줄 수 있는 분이었는데... 매주 경연을 해야 하니 목을 쉴 수도 없는 노릇이고. orz 팬덤도 약한 분이고 심사위원들도 이 분에겐 미묘하게 좀 엄격한 점수를 준다는 느낌이라 (이 분의 오늘 무대가 박제형, 이하이보다 못 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잘 해야 4~5위까지 가는 게 한계일 것 같아요.
7) 윤현상 : 253 - 선곡은 확실히 미스였죠. 파워 있게 불러야 하는 부분에서 약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뭔가 나이에 비해 노숙한 느낌을 풀풀 풍기는 게 매력이긴 한데 그런 스타일을 충분히 받쳐줄만한 실력이나 개성은 아직 부족하단 느낌. 오늘처럼 떨어져줄 사람 있을 때(...) 박제형처럼 한 번쯤 튀는 컨셉을 해 봐도 좋았을 텐데. 이제 다음 주의 유력한 탈락 후보가 되었네요. -_-;
8) 이승훈 : 250 - 박제형, 백지웅, 이미쉘의 지지율과 오늘 점수가 다 비슷비슷한데 그 중 이미쉘을 이겼으니 아마도 종합 점수 3-4위 정도였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분은 심사위원들은 대충 포기하고(...) 인기 관리로 버텨야할 듯. 그런 의미에서 오늘 노래 가사 좋았습니다. 벌써부터 팬덤 관리 코멘트를 치더라구요. 연예인 꼭 해야할 사람. <-
9) 김나윤 : 231 - 오늘 못 하긴 했습니다. 탈락한 게 맞는 것 같구요. 하지만 바로 위의 점수인 이승훈, 윤현상과 심사위원 점수로 20점씩, 100점 만점으로 7점씩이나 차이가 날 정도였는진 모르겠어요. 심사위원들이 '이번 주엔 확실히 보내자'라고 결심이라도 한 듯한 느낌이; 음모론 제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느낌이 그렇단 얘기구요. 지난 주 이정미가 떨어질 때도 엄한 타이밍에 심사위원들이 분개하는 바람에 이승훈 대신 비난 다 뒤집어쓰더니... 좀 불쌍하네요. -_-;
- 사실 오늘 보면서 가장 반가웠던 건 심사평이 짧아진 거였습니다(...) 덕택에 지난 주보다 훨씬 덜 지루했어요. 그리고 지난 주완 달리 대체로 칭찬 위주로 가더군요. 지난 주에 시청자들에게 하도 까여서 기죽었을 참가자들에겐 좋은 격려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 다음 주 탈락자는 예측을 못 하겠습니다. 독보적인 탈락 후보였던 김나윤이 오늘 가 버렸으니 이제 박제형, 백지웅, 이미쉘, 윤현상이 다 비슷비슷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충 찍어보자면, 실력이 안정적이라 삑사리 걱정이 없는 이미쉘은 아니겠고. 나머지 세 남자분 중 한 분이 가실 듯 합니다. 근데 이 셋은 실력도 다 비슷비슷해서 정말...;; 그래서 그나마 귀여운 외모로 인기 상승중인 박제형도 빼고 백지웅과 윤현상 중 무대 삽질할 참가자로. (...이게 무슨 예측이냐;)
- 암튼 뭐 거의 모든 면에서 지난 주보다 훨씬 많이 개선된 방송이었습니다. 그렇긴 한데... 그래도 뭔가 좀 심심하네요; 확실하게 한 방을 때려준 참가자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3사 경쟁 구도가 사라져 프로의 개성이 사라진 탓인 것 같기도 하고. 뭐 이것저것 생각은 많긴 한데 정확하게 뭐가 주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부턴 그냥 백아연만 챙겨볼까 하는 생각 중입니다(...) 위대한 탄생에 이것까지 오디션 프로 생방송을 다 챙겨보려니 좀 지겹...;
- 그래도 백아연이 1등 먹었으니 오늘은 전설의 레전드급으로 좋은 방송이었던 겁니다. 그렇습니다.
+ 나는 가수다 시즌 2가 MBC 파업과 가수 섭외 문제로 인해 '5월 방송이 목표'라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5월이면 이 프로 생방송도 끝날 때죠. 이 프로 제작진 입장에선 복음과도 같은 소식일 듯.
2012.03.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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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7명 6명 5명.. 점점 줄어들면 분량을 어떻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죠?
지금도 지루해 죽겠어요. 담주부턴 전혀 챙겨보진 않을 거에요. 김나윤 떨어졌고.. 아연양이야 제가 응원 안해도 넘 잘할 것 같고 (백아연양에 대해 써놓으신 글 전부 동의합니다. 저는 외모도 응원하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솔직히 고백하죠 ㅋㅋㅋ) 심사위원들 평도 갈수록 재미가 없습니다.
케이팝 스타 정말 열광하면서 봤는데 끝물이 이렇게 너덜너덜하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