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아 또 이사람이 듀나게시판에 어차피 사지도 않거나 먹지도 않거나 하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질문글 올리는구나 하실 수도 있겠지만...아닙니다. 이미 어제 참치캔을 먹었죠. 그리고 한번 질문글을 올려봅니다.

 

 휴 잡담글을 좀 써보자면 2011년 3월 11일 이후로 해산물을 안먹기로 했어요. 어차피 인생은 완벽하지 않지만 필요한 것들을 구축해 놨으니 가지고 있는 99%를 지키기 위해 1%의 행복...해산물을 먹는다는 건 하지 않기로요. 그래서 영원히 해산물을 안먹기로 했죠. 생선구이나 참치캔 뭐 이런 건 당연하고 생일날 의례적으로 먹던 미역국, 해산물 들어간 탕, 심지어는 김조차 끊어서 김밥조차도 거의 안먹게 됐어요. 물론 이제 분식집 튀김은 오징어 튀김 김말이 튀김, 모든 튀김의 왕은 새우튀김도 끊고 감자튀김이랑 고구마 튀김만 먹고요. 그래도 뭐 이것만 참으면 99%의 다른것들을 즐기며 살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했는데...

 

 3년쯤 그러고 있으니 감옥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영원히 해산물을 먹을 수 없는 감옥말이죠. 그것도 20년, 30년 후에 출소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감옥이 아니라 해산물을 영원히 먹을 수 없는 감옥에 무기징역으로 갇혀있는 거죠. 그리고 그 감옥안에서 계속 참치캔의 맛을 상상했어요. 뭐 다른 고급해산물은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참치캔은 정말 먹고싶었죠. 하지만 참치캔 하나 먹어서 내가 가진 99%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참았어요. 물론 참치는 비교적 먼 태평양에서 잡고 검사도 한다고하고 참치캔에 쓰이는 어종은 큰 참치가 아니라서 사실 먹어도 문제 없다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참았죠.

 

-------------------------

 

 그래서 그동안 듀나게시판에 해산물, 참치캔 같은 걸 먹어도 정말 안전할까 하는 질문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어차피 질문글 올려봐야 안 먹을 거기 때문에 올리려다 늘 말았죠. 그러다가 어제 그냥 슈퍼에서 참치캔을 집었어요. 그동안은 슈퍼에서 참치캔을 들어서 '남태평양'이라는 글을 보고 사려다 말고 사려다 말고를 반복했는데 어젠 그냥 집어서 그냥 집에 가져왔어요.

 

 그런데 밥솥을 보니...

 

 밥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참치캔을 따서 한 한젓가락만 먹어볼까 하는데 먹다가 보니 밥도 없고 물도 없이 그냥 한캔을 다먹었어요. 그리고 이제 듀나게시판에 참치캔 먹어도 안전할까요 하는 질문글을 쓰기로 했죠. 뭐 느낌이나 그런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이쪽에 대해 조금 아시는 게 있고, 그럴듯한 근거를 아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참치캔 앞으로 계속 먹어도 괜찮을지에 대해 한줄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9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6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858
122957 대상포진 [10] 가라 2023.04.18 451
122956 여행 얘기지만 여행 얘기는 별로 없는 바낭 [15] 2023.04.18 398
12295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3.04.18 527
122954 [애플tv+] 샤말란의 스릴러 시리즈 '서번트'를 다 봤습니다 [17] 로이배티 2023.04.18 691
122953 Murray Melvin 1932-2023 R.I.P. [2] 조성용 2023.04.17 146
122952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그림들을 쪄 봤습니다. [5] Lunagazer 2023.04.17 441
122951 프레임드 #402 [4] Lunagazer 2023.04.17 114
122950 '집구석들' 읽고 잡담 [6] thoma 2023.04.17 240
122949 나스리가 축구 평론하는군요/에스프레소/메시 daviddain 2023.04.17 148
122948 여자와 남자의 나쁜점 [7] catgotmy 2023.04.17 579
122947 이별과 상실에 대해 [2] 칼리토 2023.04.17 299
122946 빛도 없는 땅속, 500일 산 여성 "동굴에 파리 들어와 힘들었다" [12] 왜냐하면 2023.04.17 621
122945 [넷플릭스바낭] 시작이 창대하면 끝은 미미한 것이 세상의 이치, '할로윈 엔드'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3.04.16 357
122944 사네가 마네한테 했던 말은 daviddain 2023.04.16 204
122943 코인은 더러운 돈이 아닌가 catgotmy 2023.04.16 254
122942 고급지려는 노력 [4] 예상수 2023.04.16 439
122941 블랙핑크@코첼라2023를 보고 [1] 라인하르트012 2023.04.16 638
122940 프레임드 #401 [2] Lunagazer 2023.04.16 116
122939 토트넘 졌군요 [3] daviddain 2023.04.16 206
122938 2014.04.16 [4] 예상수 2023.04.16 19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