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휴입니다. 내일 놀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즐겁지는 않습니다. 딸래미 성화 때문에 내일 물놀이를 가거든요.

원래 어려서부터 물놀이를 좋아한 적이 없어요. 수영장도 싫고 바다를 가도 걍 바닷가에서 구경하고 말지 들어가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서 만사 귀찮은 아들래미와 연합해서 거부해보려 했으나 엄마와 결탁한 딸래미의 소망이 너무 강렬하여... ㅠㅜ

암튼 그냥 일생 한 번이라 생각하고 이를 악 물고(?) 하루 다녀와야죠.

딸래미를 부추겨 이 일정을 획책(?)해놓고 '난 놀이기구는 타면 안 되는 거 알지?'라고 던지는 동거인님에 대한 준엄한 분노가 끓어 오르지만 역시 일생 한 번이라고 생각하고 참겠습니다. ㅋㅋㅋ 아...


어쨌든 정말로 물놀이는 싫어요. ㅠㅜ



2.

날이 더워지니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얼마 전부터 시작한 하찮은 운동('나름' 풀파워로 빠르게 한참 걷기! ㅋㅋ)을 계속 하고 있거든요. 근데 이게...


체력이 부족하다 -> 운동을 하고 나면 더 피곤하다 -> 일찍 기절해 버린다 -> 다음 날 여전히 피곤하다 -> 운동을 하고 나니 더 피곤하다...


의 한심한 연쇄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ㅋㅋㅋ 대체 언제쯤 효과를 볼 수 있는 걸까요.

앞으로 몇 달은 날이 계속 더워질 테니 대략 가을 되기 전까진 그냥 이 악순환(?) 속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래도 어쨌거나 일단 시작한 걸 아직 포기 안 하고 계속하고 있는 자신을 칭찬하겠습니다. 결과야 어떻게든 되겠죠. 설마 더 나빠지기야 하겠습니까.



3.

어쩌다 문득 떠올랐는데.

저는 꽤 오래 전부터도 별 내용 없는 꾸준글로 듀게 서버를 괴롭히는 유저였더라구요.

정확히 뭐부터였는진 모르겠는데. 건프라나 육아 글을 계속해서 올렸던 적도 있고...

가장 집요하게 올렸던 건 아마 '나는 가수다'나 '더 지니어스'가 할 때 매 주 후기를 올렸던 것. 그리고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랑 '감자별'을 보면서 매 회 후기를 올려댔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로 매 회 끝나고 바로 깨작거려서 올려댔으니 하나당 100개씩은 올렸겠네요. 하이고... 대체 제가 일생 동안 듀게에 내던진 시간은 얼마나 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적었던 뻘글은 아마 '이 주의 아이돌 잡담'이었던 것 같아요.

매주 일요일 밤에 그 주의 음방 출연 팀들 무대를 와장창 올려대며 아무도 관심 없을 소감들을 죽어라고 적어댔는데. 1주일에 글 하나이긴 했어도 이건 아마 몇 년을 적었을 거거든요. ㅋㅋㅋ 매번 카라와 인피니트에 집착하면서 말이죠.


사실 이제 10년도 넘었으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당시에 늘 아이돌 떡밥들을 스캔하며 살다 보니 이런저런 연예 관련 커뮤니티들을 여럿 눈팅하며 지냈고. 그러다보니 별의 별 추한 (회사든 팬들이든) 꼴들 많이 봤지만 게시판에 옮긴 적은 없었어요. 그냥 다 같이 즐겁자고 적는 글이니 예민한 떡밥들은 다 피해가는 글만 적었죠. 결정적으로 그땐 듀게에 유저들도 많았고, 별 하찮은 뻘글을 적어도 조회수가 기본 수천씩 나오고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리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광전사가 되어 매주 전쟁을 벌일 생각이 아니고서야 아이돌 덕질 비둘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핫하.


암튼 생각 난 김에 그 시절 아이돌들 영상 몇 개 다시 찾아보니 참 아련하군요.


 (행사에 코디도 없이 자기들끼리 일상복 차려 입고 돈다는 소문이 돌던... ㅋㅋ)


끝까지 1위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해체했던 레인보우는 다시 봐도 짠하면서 참 아깝구요.



 새삼 한승연은 참으로 아리따우셨던 것이구요. 춤 실력은 굳이 따지지 맙시다요



 이 영상은 그냥 멤버들이 너무 예쁘게 잘 찍혀서 기억에 남았던 건데. 아직도 올리신 분 계정이 살아 있나 봅니다. ㅋㅋ

 웃기는 건, 이 시절에 방송사들이 유튜브 수입금 떼어주기 싫다고 단체로 네이버로 몰려갔던 일이 있어서 옛날에 제가 올렸던 글의 음방 영상들은 거의 다 링크가 죽었어요. ㅋㅋ 이런 개인 직캠들 영상만 남아 있더라구요.



4.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된다고 그 분께서 그러셨...!!! (중략, 후략.)



5.

벌써 수십 번째 한 얘기지만 OTT의 찜 목록은 늘어나기만 하고 줄지를 않습니다.

이런 시국이 몇 년째 유지 중이니 효율을 생각하면 작정하고 싹 다 정지하고 한 두 개만 남겨두고 우다다 달린 후에 다른 걸 살리고... 해야 할 텐데 굳이 그렇게 하는 것도 귀찮아서 여러 개를 냅두고 낭비 중이네요. ㅋㅋ


희한하게도, 이 찜이란 게 분명히 할 때는 진짜로 보고 싶은 것만 해놓거든요.

근데 찜 목록에서 어느 정도 기간을 숙성시키고 나면 나중엔 보려고 재생 버튼을 누르려다가도 뭔가 귀찮아져요.

그래서 '꼭 봐야지!' 하고 찜 했던 영화는 수년간 숙성만 시키고 어딘가 새로 올라온 별로 안 궁금한 영화를 먼저 봐 버리게 된단 말이죠.

대체 이 심리는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6.

어쨌든 내일 오전부터 차 몰고 가서 애들 데리고 물에서 풍덩풍덩해야 하니 오늘은 평소보단 조금이라도 일찍 자야죠.

이래서 헬블레이드는 과연 언제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인지!!

지난 주에 치른 애들 수행평가 답안지는 언제 채점을 시작할 것인지!!!

나오면 바로 달리겠다고 결심했던 '헬블레이드2'는 언제 엔딩 볼 것이며 '퓨리오사'를 보러 극장에 갈 수는 있을 것인지!!!!

과연 이 연휴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안고 오늘 뻘글은 끝입니다. ㅋㅋ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 그래서 엔딩송(?)은 역시 그 시절 제 취향대로



 전 예나 지금이나 아이돌 노래는 그냥 이렇게 소탈하고 상큼한 게 좋더라구요.

 이런 거야말로 고독한 재야의 실력파 뮤지션 대비 아이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 아니겠습니까. ㅋㅋ

 그리고 솔직히 지금도 이 곡은 명곡이라고 생각합니...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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