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 00:10
[더 메이드]라는 태국 영화를 보았습니다. 정보 하나 없었어요. 그냥 넷플릭스에서 호러 섹션을 넘기다가 "아,
오늘은 태국 호러 영화를 보아야겠다"하고 틀었지요. 줄거리 소개도 안 읽고 넘겼어요.
박찬욱의 [아가씨]가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프롤로그가 끝나면, 주인공 하녀가 막 취직해서 대저택으로 들어가거든요.
영화는 3개의 챕터로 나뉘어있고 각 챕터마다 반전이 있습니다. 몇 가지 더 있는데, 이 정도면 장르적 유사성으로
볼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영향을 받았겠지요.
귀신 들린 집 이야기입니다. 저택은 귀신이 나와 하녀가 자주 바뀌는 곳입니다. 새로 들어 온 하녀 조이는 병을 앓아
환영을 본다는 그 집 어린 딸 닛을 보살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조이에게도 귀신이 보여요. 그 귀신은
이전에 하녀였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진 플로이입니다. 그리고 조이는 플로이에 대한 사연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반전이 몇 개 있는데, 그렇게 놀랍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도입부만 꼼꼼하게 보면 결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귀신 나오는 호러 영화로서는 그냥 좀 평범한 편입니다. 특별히 창의적인 터치는 없고, 대부분
무섭게 분장한 귀신이 나오는 깜짝쇼인데, 이 리듬이 그렇게 좋지도 않습니다. 뒤에 펼쳐지는 사연과 연결된
멜로드라마도 평범한 편이고요. 그냥 익숙한 재료로 무리없이 만든 영화예요.
근데 마지막 챕터에서 이 영화의 성격이 좀 바뀝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반전이 그렇게 놀라운 영화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여전히 예상 밖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요? 그리고 여기엔 막 나가는 영화 특유의 강렬한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결코 고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먹히는.
(20/08/05)
★★☆
기타등등
도입부에선 시대가 20세기 후반의 어딘가가 아닌가 생각했지요. 집 안에는 전자기구가 거의 보이지
않고.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휴대폰이 등장하기 시작하더군요.
감독: Lee Thongkham,
배우:
Ploy Sornarin,
Chi Wah Wong,
Savika Chaiyadej,
Theerapat Sajakul,
Ratchanok Suwannaket,
Kannaporn Puangtong,
Venus Saksiri,
Natanee Sitthisaman
IMDb https://www.imdb.com/title/tt1014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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