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전혀 없고 아직도 대학생급의 (막대한) 한달 생활비를 받아 자취하고 있는 신세인데.. 나이는 많아요. 보통 제 또래는 다들 직장인.

 

단 하나뿐인 친오빠가 결혼하는데..부조를 하자니 그건 어차피 부모님들 수중으로 들어간다고 하고;; 나온지갑에 도로 들어가는 셈!

맨입으로 가만 있어도 되나? 싶어서 엄마한테 살짝 "나 어떡하지...? 세워놓고 쓰는 소형청소기 같은거 10만원 하는거 하나 사줄까?" 했더니

엄마가 처음엔 원.. 철없는 것..농담도.. 하고 웃으시더니 나중엔 막 짜증을 내시며 원래 저는 선물 하는거 아니래요. 오히려 언니가 저한테 양장을 사주는거라고.

엄마도 시집올때 결혼안한 고모들에게 옷사주고 왔다고.

 

 

근데 제가 지금 집에서 사는게 아니라 아직 언니랑 안친해서 더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오빠랑도 딴집보다 엄청 많이 친해서 성인이 된 후에는 점점 절친중에 한명 급으로 격상되고 있는데..

아무리 수입이 없다지만 그래도 집에서 받은 용돈을 쪼개서 친구 생일 선물을 사주기도 하고, 친구 결혼식때 축의금도 꽤 많이 줬는데

친오빠 결혼에 입을 싹 닦는다니 기분이 이상해요.

직장이 있거나 결혼한 여동생들은 50만원 막 이렇게 내놓던데.. 형제가 여럿이면 합쳐서 뭔가 큰걸 사주기도 하고..

아직 동생이 백조라 아무것도 못받는 오빠 언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언니가 만날때마다 친해지려고 제가 좋아하는 거 자꾸 사주고 그러거든요. 지나가는 말로 한거 기억해서 기호품같은거 사주고.

나도 뭐 사주고 싶은데.. (용돈으로! -_-;;) 역시 아직 철이 없나....;;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정작 제일 친한 고등학교때 친구 결혼때는 오빠가 "넌 아직 수입이 없으니까 5만원만 주면 돼!"라고 했지만

자취생의 저축을 털어 30만원을 줬거든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오빠가 친구보다 못하다니... 이건 아니잖아요.

 

 

주변애들에게 물어보려고 해도 일단 저랑 같은 형제관계+상황에 있는 인간이 별로 없어요. 헉....

게다가 그 언니집에는 저랑 동갑인 직장 다니는 남동생이 있거든요.

이런 경우의 사회적 관습이라도 있을까요? 아님 사회적 관습을 조금 쌩까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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