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평냉의 세계

2022.07.25 20:22

Sonny 조회 수:1089

얼마 전에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화가 선생님 및 지인들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평양 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비빔냉면은 맵찔이라서, 물냉면은 비린 게 싫어서 안먹는지라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었죠. 한민족에게는 고소한 콩국수(에 설탕 뿌려먹으면 되는 선택지)가 있는데 왜 굳이 냉면을 먹어야 하는가 하는 지극히 편협한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딱!! 평양냉면이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제가 좋아하기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을 빡! 느꼈습니다. 제가 또 김치를 안좋아하고 물김치는 더 안좋아하고, 동치미는 진짜 안좋아하는데 딱 그런 국물 냄새가 나는 겁니다. 아... 한번 먹어보겠다고는 했지만 이건 좀... 아...


제 접시에 덜어서 호로록 먹어봤는데 


'으른맛이다잉!!!!!!!!!!'


아니 저도 슴슴한 거 좋아하고, 나름 구수한 것도 좋아하는데 이런 건 도통 안맞더라구요. 일단 면 들어간 국물이 차가우면 좀 그렇고(콩국수 미만 잡), 거기서 막 무맛 나고 김치맛 나고 이러면 또 그렇습니다. 제 혀가 아직 미숙해서 그런지 한입 또 먹어봤는데 쓰읍... 녹두전이랑 만두만 조지다가 돌아왔습니다. 그게 한 한달 전인데 아직까지는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군요.처음엔 이상한 것 같으면서도 나중에 생각나고 또 먹고 싶어진다는데 글쎄요... 식성 같은 거야 바뀌는 거니 단정할 일은 아니지만 이게 정말? 저는 영원히 비엔나 소세지에 계란말이나 찾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런 프로에서 평냉을 주면 양인들에게 주면 절대 방송용 리액션 못하지 않을지...


그 날 자리를 뜨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통일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존 박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안바뀌는 식성도 있다, 나는 확실히 한식보다는 일식 쪽이다, 면발은 역시 이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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